공포, 슬픔, 행복, 아름다움 등 모든 감정은 삼체 문명에서는 있는 힘을 다해 피하고 없애야 할 것이었다. 감정은 개인과 사회를 정신적으로 취약하게 만들어 이 세계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삼체 세계에서 필요한 정신은 냉정함과 무감각이었다. 지난 200여 차례 문명의 역사가 이 두 가지 정신을 주체로 삼은 문명이 생존 능력이 제일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 P397

" 삼체 문멍에 염증을 느낀 지 오래입니다. 우리의 삶과 정신에는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일 말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중략)
"물론 잘목된 것은 없습니다. 생존은 다른 모든 것의 전제이니까요. 하지만 원수님, 우리의 삶을 보십시오. 모든 것이 문명의 생존을 위해 존재합니다. 전체 문명의 생존을 위해 개인의 존엄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할 수 없으면 죽어야 합니다. 삼체 사회는 극단적인 억압 정치에 놓어있습니다. 벌률도 유죄 아니면 무죄, 딱 두 가지뿐입니다. 유죄면 사형, 무죄면 석방됩니다. 제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정신생활의 획일화와 메마름입니다. 정신을 허약하게 하는 모든 것이 죄악으로 치부됩니다.
우리는 문학도 예술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향유하는 것도 없습니다.
(중략)

이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 P3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