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머릿속에 두 단어가 떠올랐다. ‘저격수(Sniper)‘와 ‘농장주(Farmer)‘.
과학의 경계학자들은 토론할 때 ‘SF‘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SF은 과학 소설(Science Fiction)의 약자가 아니라 앞에서 말한 두 단어의 영문 약자였다.
‘저격수 가설‘ 은 저격수가 과녁에 10센티미터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놓았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이 과녁의 평면에 2차원 지능의 생물이 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들 중 과학자가 자신의 우주를 관찰한 결과 ‘우주에는 10센티미터마다 구멍이 하나씩 있다‘는 위대한 법칙을 발견했다. 그들은 저격수가 잠깐 흥에 겨워 아무렇게나 한 행위를 자신들 우주의 절대적인 규칙으로 본 것이다. -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