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3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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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4~305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치통을 과소평가하는 지식인의 말이다.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야‘말로 모든 생물을 포괄하는, 훨씬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이다.
나의 자아는 사유에 의해서 당신의 자아와 본질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중략)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나의 발을 밟는다면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나 혼자다.
자아의 토대는 사유가 아니라 고통, 즉 감정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감정인 것이다. 고통을 당할때는 고양이조차도 상호 교환이 불가능한 자신의 유일한 자아를 의심할 수 없다.
고통이 극에 달할 때 세상은 흔적 없이 사라지며, 우리들 각자는 자기 자신과 홀로 남는다.

고통이야말로 자기중심주의의 위대한 학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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