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451 (리커버 특별판, 양장)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책이 권총과 같아지는 세상.
일율적이고 인간의 군상, 통제하에서 수동적이기만한 삶, 그저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회.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에 슬퍼진다.

"어떨게 더 쉽고 자연스럽게 설명할까? 지금 학교는 더 많은 야구 선수, 높이뛰기 선수, 레이서, 땡장이, 강도, 날치기꾼, 비행사와 수영 선수들을 양산해 내고 있지.
연구원이나 비평가, 지식인, 그리고 상상력이 풍부한 창작가들 대신 말일세. ‘지성인‘이란 말은 물론 들어도 마땅한 욕이 되었고.
자네는 늘 낯선 것을 두려워해 왔지. 틀림없이 기억날 걸세. 학교다닐 때 자네 반에서 특별히 ‘총명‘했던 친구, 다른 애들이 납인형처럼 멍하게 앉아 있을 때 열심히 손들고 대답하던 친구가 있지 않았던가? 다들 그 친구를 미워했겠지.
......
우리 전부가 똑같은 인간이 되어야 했거든.
헌법에도 나와 있듯 사람들은 다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는 거지. 그리고 또 사람들은 전부 똑같은 인간이 되도록 길들여지지. 우린 모두 서로 거울이야. 그렇게 되면 행복해지는 거지.
움추러들거나 스스로에 대립되는 판결을 내리는 장애물이 없으니까.

그래, 바로 그렇기 때문이야! 책이란 옆집에 숨겨 놓은 장전된 권총이야.
......
사람들의 마음을 파괴하는 거지."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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