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와 수제자 범죄현장 탐구 Tatort Forschung 시리즈 2
아네테 노이바우어 지음, 김희상 옮김, 실비아 크리스토프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아인슈타인과 도둑맞은 바이올린』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는 시리즈다. 이번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만날 수 있는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가 배경이다. 지금도 이탈리아 피렌체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인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만날 수 있는 배경이라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유명한 화가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다방면에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제자 살라이를 가르치며 그야말로 이런 것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었다.

  살라이는 명색이 수제자지만 스승의 잡다한 심부름이나 지루한 숙제를 겨우 하며 지낼 뿐이었다. 오히려 스승이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으면 몰래 빠져나가 여자 친구와 함께 노는 게 더 좋았다. 문제는 스승 몰래 빠져나간 틈을 타 스승의 발명 노트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당연히 다빈치는 불같이 화를 내고 풀이 팍 죽은 살라이는 그 사실을 여자 친구에게 말한다. 여자 친구 카테리나는 그런 살라이에게 범인을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다빈치의 제자인 살라이보다 카테리나가 더 제자 같은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차근차근 범인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스승의 연구노트에는 사람이 날 수 있는 기계에 관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유추하고 그것을 살만한 가게부터 뒤지기 시작한다. 조금씩 범인에게 다가갈수록, 왜 범인이 그 노트를 훔쳤는지 알아갈수록 단순한 범인 색출에만 그치지 않고 다빈치가 어떤 연구를 하며 그 연구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서서히 알아가기 시작한다. 살라이는 그 과정에서 늘 자신에게 허드렛일만 시키고 지루한 숙제만 내고 불호령만 내렸던 스승의 깊은 뜻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그런 스승을 다시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독자도 다빈치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업적을 남겼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방면에 특출한 사람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렇듯 앞선 시리즈와 함께 유명인물을 소설 속에 내세워 친근하게 만들고 어떤 인물인지 알아가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게 부담 없는 것 같다. 억지로 알아가게 하는 것보다 자연스레 습득하게 되는 인물과 그에 관한 지식을 알게 되어 다시 한 번 그 인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학창시절을 보냈던 시기에는 이런 책보다 교과서에 관련된 책들이 주류였는데 이렇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들이 있었다면 더 흥미롭게 지식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