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폐인의 하루 - 이 시대의 영원한 화두, 게으름에 대한 찬가
베르너 엔케 지음, 이영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서점 가서 열린책들 출판사 책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 가면 항상 이 책이 보였다.. 만화책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훓터보고 말았는데...
주말에 약속 장소에 가니 바로 옆이 서점이였다.. 그래서 후다닥 서점에 들어가서 책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신나게 구경하다가 이 책을 떨러보게 되었는데.. 마침 시간도 남고.. 책 살 여유는 없어서 서서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정말 나의 그림의 수준과 비슷한(사람만.. 그러나 절대 비유할 수 없는...) 동그라마 하나에 선 다섯개에 사람의 형상을 한 주인공이 친숙했다... 그 외의 인물들은 거기서 조금 조미료가 가미된(?) 사람들이 였다.. 그렇게 폐인의 세게가 그려지기 시작했는데.. 부담이 없었고.. 재치가 있었고..솔직하고...정서가 조금 다를뿐 친숙했다..
그렇게 읽고 있는데 약속시간이 되어서 읽다가 후다닥 서점을 나왔다.. 그런데 집에 가서도 그 세계를 끝까지 보고 싶어졌다.. 마침 그날 문화상품권이 생겨서 그 책도 읽을겸.. 책도 살겸해서 그 서점을 갔다.. 가자마자 마저 읽다 만 부분처럼 읽었는데.. 순식간에 .. 어제의 느낌 그대로 다 읽어버렸다. 폐인의 하루가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읽고 나니 폐인의 하루 앞에 왜 '행복한'이 붙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폐인은 폐인이지만.. 솔직하게 자기 방식대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주인공이 였기 때문에 '행복한'이 붙지 않았나 싶다..
내가 폐인이라면 폐인이라는.. 그 단어에서의 경각심 때문에 우울증에 빠졌을 것이다... 주인공이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보다는 솔직했던 것 같다...
잠시 다른 세계에 들어갔다 온 느낌이였지만 좋았다..
좋아하는 책..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서점에서 서서 보거나 다른 공간에서 머무르면서 보기보단.. 사서... 빌려서 보는 편인데 그나마 가벼웠던 책의 형식 때문에 서점에서 서서 본 최초의 책이 되었다.. 서서봐서 내내 다리가 아파서 아동서적 코너의 쭈구리고 앉아 책을 보는 수많은 아이들 틈에 끼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다음부턴 그들 틈에 껴서 봐야겠다...
정말 다리 아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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