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성숙인가 - 나를 바꾸는 예수의 가르침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소금처럼 변해라, 소금이 되도록 노력해라, 그렇게 부탁하시지 않습니다. 너희들은 소금이다, 그렇게 알려 주십니다. 35쪽

 

소금의 역할은 음식의 맛을 위해 반드시 녹아야 한다고 말한다. 소금의 형태가 사라져야 비로소 소금의 역할이 드러난다고 말이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믿는 자녀로서 빛과 소금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소금의 역할을 그저 꼭 필요한 존재로만 인식했던 것 같다. 오히려 소금의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하고는 ‘짠맛’을 내지 못할 때가 많았음을, 내가 녹아서 형태가 사라지지 않을 때가 많았음을 알게 되자 그저 부끄러웠다.

 

이 책의 제목『무엇이 성숙인가』를 곰곰 생각해보고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저자가 던지는 주제들을 생각하면 이 모든 게 나에게 하고 있는 이야기임을 어렵지 않게 알게 된다. 복음으로부터 소금과 빛의 역할, 살인, 간음, 기도, 재물, 염려, 비판 등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게 하나도 없어 고개를 들 수조차 없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하나님 나라를 소망한다면, 그 사실을 믿고 있다면 하나님을 닮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따라가야 한다는 깊이 깨닫게 된다.

 

살인하지 말라는 말은 가까이 있는 사람 경멸하지 말고 욕하지 말고 험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74쪽

 

살인의 형태가 여러 가지가 있음에도 나는 ‘살인’에서만큼은 자유롭다고 여겼다. 하지만 경멸, 욕, 험담도 살인이라고 하니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내 입으로 죽였는지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살인을 저질렀음을 고백하고 책을 읽다 말고 바로 기도했다. 앞으로는 이런 살인을 저지르고 싶지 않다고, ‘제 입술을 지켜’ 달라고 말이다. 간음에서는 또 어떤가! 음욕은 사랑이 결여된 충동적 욕구이고, 음란은 나를 예배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라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음욕과 음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역시나 나도 음란을 아무렇지 않게 저질렀음을, 그리고 그 원인은 사마리아 여인이 자신의 음란의 문제를 예배를 끌고 가는 것을 보며 이 모든 문제가 ‘예배가 무너진 데서 나온 것임을 가르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슨 선택을 하건 돈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181쪽

 

쉽지 않은 문제다. 아무리 돈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고 해도 직업을 선택할 때, 나에게 주어진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돈이 기준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말씀을 깊이 깨닫는다. 물질이 누구에게로부터 오는지를 알게 되면 이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분명 돈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 않을 때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채워지는지를 충분히 경험했다. 그래서 유혹으로부터 넘쳐나고, 더 많이 가져야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기로 했다. 돈 뿐만이 아니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의 의미를 알면 알수록 절대 우리가 지킬 수 없는 것들임을 통절하게 된다. 그럼에도 지킬 수 없는 것들이니 포기하며 살아야 할까? 하나님은 정확하고 강하게 말씀하신다. 나를 포기하라고, 하나님을 따르라고, ‘내 것’ 이라고 여기는 것들에서부터 벗어나야 진정한 자유가 온다고, 그 모든 걸 예비해 놓으셨다고, 그것이 복음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우리의 신앙이 왜 쑥쑥 자라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거나 되돌이표가 되는지 알려 주십니다. 첫째가 재물 때문이고, 다음이 불안 때문입니다. 염려와 걱정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판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209쪽

 

비판이 얼마나 쉽고 사람들과 있을 때 솔깃한 주제인지를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타인을 비판하는데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뼈저리게 인정했다. 매일매일 타인을 비판하는데서 자유롭지 못함을, 마음으로 죄를 품고, 입으로 죄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결국은 사람들이 마다하는 좁은 길로 가야 함을 깨닫는다. ‘본질적으로 세상적인 가치관이고 나를 추구하는 인생관과 다른 인생관’이 좁은길이라고 했다. 좁은길을 자처해서 가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셨고,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되는 길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자녀됨은 무엇일까? 내가 존재하는 것에서부터 죽음과 그 이후의 삶까지 모두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걸 맡겼으니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 단순히 발자취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에 감사함을 가지고 따라가는 일이다. 어렵고 힘들고 때론 이유를 모를 때가 있을 테지만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알면 두려울 게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