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언어 - 신과 인간의 대화로의 초대
이상준 지음 / 두란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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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아니라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추억 속에서 미화된 과거로 돌아간들 잃어버린 진정성을 회복할 길은 없다. 인간이 정말 돌아가고 싶은 지점은 시간의 좌표 위가 아니라 영혼의 좌표 위에 있다. 우리는 변하지 않는 본질로 돌아가고 싶다. 7쪽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라는 말이 마음 깊이 박힌다. 그리고 ‘미화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확고하다. ‘변하지 않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본질인 성경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래서 저자는 ‘신의 언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야만 하나님은 믿으면서 성경은 믿지 않는 오류가 생기지 않고, 고리타분한 책으로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성서는 내가 읽는 것이 아니다. 성서가 내게 읽히는 것'이 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 이 한마디를 위해 이 두꺼운 성경 한 권을 주셨다. 23쪽

곰곰 생각해보면 나 또한 성경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성경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도 힘들지만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살아 있는 말씀으로 읽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날 사랑하셔서 이 두꺼운 성경 한 권을 주셨다고 하니 성경을 지난하게 바라봤던 날들이 무척 부끄러웠다. 하나님은 나에 대한 사랑을 이토록 깊이 표현하시는데 나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이제라도 성경을 제대로 알고 왜 성경을 살아 있는 말씀으로 읽어야 하는지를 깨닫고 싶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이 변하지 않는 것은 성경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신앙의 내면화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주님의 현존으로 마주해야 한다. 40쪽

저자는 성경통독과 성경연구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하는데 당장 내 모습만 보더라도 설교만 들으며 지식만 비대해진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성경을 ‘주님의 현존으로 마주해야’ 하려면 성경에서 벗어나지 않고 균형이 잡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주일설교를 듣는 것으로 의무를 다했다 여겼고, 기도의 수준은 기복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 기쁨이 없고, 세상의 소리에 쉽게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지 않기 위해선 성경으로,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러지 못한 나날들이 많았다. ‘예수님은 계명을 지키는 것을 순종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표현’하셨다고 했다. 계명을 순종으로 여기고 얼마나 서투르게 표현했던가. 이제는 그런 신앙에서 진정으로 벗어나고 싶었다.

성경은 성경 자체를 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이 목적이다. 132쪽

하나님은 나의 모든 것을 낱낱이 알고 계시는데 나는 하나님을 알기 위해 쏟은 노력이 너무 미미하다는 사실이 참 민망하다. 이런 반성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고 진심으로 내 마음 깊은 통찰이 되어 하나님을 제대로 알기 위한 목적의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면서 나 역시 ‘당신이 그분이시군요!’ 깨닫기를 원한다. 또한 ‘세상적인 인간관의 극단에 빠지지’ 않고, 인본주의적 이상론도 무신론적 운명론에도 빠지고 싶지 않다. 성경은 둘 다를 이야기한다고 했다.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한 비참한 존재가 맞다. 하지만 본래는 신의 형상으로 창조된 영광스런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서에서 드러나는 의미의 모호성이나 내용의 불일치는 인간 언어의 한계 때문이지 신의 언어의 한계 때문이 아니다. 191쪽

그러므로 신의 언어를 오해 없이 제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신의 언어는 매우 명시적으로 반복해서 일관되게 강조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외치고 있(195쪽)’다고 했으니 우리는 그 언어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느끼고 확인해야 한다. 늘 성경 일독 계획을 세우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하지만 성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친절히 알려준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들어갈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나도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자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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