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서커스 깨금발 그림책 19
파트리샤 위에 지음, 박선주 옮김, 소피 뒤푸 그림 / 한우리북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은 서커스를 자주 접할 수 없지만 분명 나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다. 너무 아슬아슬해서, 그들의 노고가 절절히 묻어나기에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런 마음 때문에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코끼리와 개미가 보여줄 공연이 무엇인지 가늠이 가질 않았다. 상상이 잘 되지 않는 동물들의 호흡. 그들이 보여줄 묘기는 과연 무엇일까?


첫 장를 펼치면 흰 코끼리들 사이로 아기코끼리 마테오가 작게 보인다. 흰 코끼리들이 너무 커서 조금 답답한 마음도 들고, 그림이 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마테오가 개미 마르시와 멋진 공연을 하는 게 꿈인 모습에 집중할 수 있다. 그들은 산책을 하면서 멋진 공연을 꿈꾸고, 다른 동물들에게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모두에게 깜짝 놀래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인데, 연습하는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틈틈이 공연복도 만들어야 하고, 마르시는 체력을 키우고 있다.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공연순서가 정해졌다. 마테오와 마르시는 맨 마지막에 공연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에 공연한다는 것은 ‘가장 뛰어난 재주를 가진 배우의 차지’라는 의미다. 다른 동물들이 궁금해 하는 가운데 공연은 시작되었고, 앞서서 공연한 동물들을 보면서 구경꾼들은 즐거워한다. 그리고 드디어 ‘정말 놀랍고도 어려운 묘기’가 될 마테오와 마르시의 공연이 남아 있었다. 그들이 어떠한 묘기를 보여줄지 숨죽인 가운데, 멋진 공연복을 입고 마테오와 마르시가 등장했다. 그리고 개미 마르시가 아기코끼리 마테오를 한 손으로 들어 올리는 묘기를 보여준다. 구경꾼들이 놀람과 환호의 박수를 보낸다. 그들이 비밀리에 연습했던 묘기가 드디어 드러났다.

하지만 첫 장에서처럼 마지막에 마르시가 마테오를 들어 올리는 장면도 전체가 아닌 가까이서 보여주고 있어서 시야가 조금 답답하다.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가 없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더 아쉽기도 했다. 개미가 코끼리를 들어 올린다는, 묘기가 아니면 부릴 수 없는 굉장한 일임에도 생동감이 부족했다고나 할까?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소재임에도 이런 부분이 좀 아쉬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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