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거미 여인의 키스> 37. 마누엘 푸익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123 스캇 피츠제럴드 단편선.

<연인>144 마르그리트 뒤라스 

<오만과 편견> 88 제인 오스틴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108 라우라 에스키벨 

<시계태엽 오렌지> 112 앤서니 버지스 

<춘향뎐> <사랑사랑 내사랑아> 

<1984> 77 조지 오웰  

<롤리타> 30 나보코프 

<동물농장> 5. 오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161, 테네시 윌리엄스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169 제임스 M. 케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171 치누아 아체베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더 리더> 

<눈 먼 자들의 도시> 

<채털리 부인의 사랑>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피터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5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빠 피터의 여동생 받아들이기. 재기발랄한데다 자연스럽고 선량한 분위기 가득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칠레의 시인이자 세계의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 그에게 인생은 메타포이다. 그가 한적한 삶을 살고 싶어 택한 거처인 이슬라 네그라의 집에는 매일 수십에서 수백 통의 편지가 세계에서 날아온다. 이슬라 네그라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120km 떨어진 해안 마을이다. 명망있는 시인 한 사람을 위해, 매일 몇 킬로그램 씩의 편지를 넣은 행랑을 등에 지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 하는 우편배달부가 있다. 포구에 살면서, 어부 일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에 구한 직장이었다. 마리오 히메네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였다. 

그는 여유있는 삶을 살만한 처지는 분명 아니었지만, 그런데 그는 여유롭다. 

그는 지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호기심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유머 감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의 생은 진정 유머러스하다. 

자신에게 콧방귀도 뀌지 않는 소녀들에게 관심 한 번 끌어보려고, 지적인 분위기를 행여 풍길 수 있을까 하여 네루다의 시집을 사서 한없이 끼고 다닌다. 그게 별 효과가 없자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책을 디밀며 백만 불짜리 헌사를 부탁한다. '파블로 네루다 드림'이라는 헌사를 받았는데, 그걸로는 자신이 유명해질 것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자 더 긴밀한 헌사, 이를테면 초록색 잉크로 '나의 둘도 없는 벗 마리오 히메네스에게, 파블로 네루다'와 같은 헌사를 받으려는 꿈을 가진다 (네루다는 바다를 좋아해서 초록색 잉크로 시를 쓰곤 했다). 그러나 어떻게..?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궁금한 것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말문을 튼다. 네루다는 건성으로 대답을 하다가 어느새 매달리는 마리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어느 날, 마리오가 홀딱 반해버린 여자 아이의 환심을 사기 위해 네루다에게 조언을 구한다. 시인은 메타포를 들려준다. 그 순간부터 마리오에게 메타포는 의미있는 그 무엇, 사랑을 얻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그 무엇이 된다. 유머러스하다. 그러나 진실을 담은 유머. 메타포가 없는 사랑과 열정을 어찌 상상할 수 있으랴.   

"시인 동무, 당신이 저를 이 소동에 빠뜨렸으니 책임지고 저를 구해 주세요. 당신이 제게 시집을 선물했고, 우표를 붙이는 데에만 쓰던 혀를 다른 데 사용하는 걸 가르쳤어요. 사랑에 빠진 건 당신 때문이에요." 

"천만에! 시집 두어 권 선물했다고 내 시를 표절하라고 허락해 준 줄 알아. 게다가 자네는 내가 마틸데를 위해 쓴 시를 베아트리스에게 선사했어."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오! 여기까지 왔다. 마리오는 달라졌다. 그는 네루다만큼, 당당하다.

마리오는 메타포로 사랑을 얻는다. 그 과정에서 소녀와 소녀의 어머니가 벌이는 일들은 어찌 보면 코메디고 어찌 보면 그저 남미의 삶인 것 같다. 코메디 같은 인생이다. 어쨌든 마리오는 네루다라는 뚜쟁이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것이다. 그는 신화를 이루었다. 

네루다는 스페인에서 프랑코 독재 정권에 반기를 드는 정치적 시인이었고, 칠레로 귀국해서는 공산당에 입당했고, 상원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70년에 투표에 의해 살바도르 아옌데 인민연합 정권이 수립된 후 네루다는 주(駐) 프랑스 대사가 되었다. 이런 실제 상황이 소설에서 그대로 네루다의 상황이 된다. 71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칠레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1973년 9월 피노체트의 군사 쿠데타로 아옌데 정권이 무너지자, 네루다는 병상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는 시를 쓰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런 역사적인 상황과 중요한 역사적 인물인 네루다를 그대로 끌어와서  

스카르메타는 한 편의 경이로운 소설을 만들어냈다. 마리오 히메네스, 칠레의 정신적 지주였던 네루다에게 도와주라고 손을 내미는 민중의 이름이다. 그는 위대한 시인에게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운다. 네루다는 가르치고, 마리오는 배운다. 그 과정은 자연스럽고 유머러스하다. 유쾌함 가운데 우정이 싹튼다. 네루다에게 마리오는 어느새 '둘도 없는 벗이며 동지인 마리오 히메네스'다. 마리오는 네루다의 마지막 순간에 해야할 일을 하는, 진짜 벗이며 동지였다.

표지에는 이슬라 네그라 자택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네루다의 실제 사진이 담겨 있다. 세 개의 종이 매달려 파도 소리에 종소리를 보탠다. 아니 맑은 종소리가 숙명처럼 여겨지는 파도 소리를 밀어낼지도 모른다.. 이런 책을 언제 다시 읽을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를 먼저 봤다. 이미 오래전이다. 유명한 영화이고 감동적인 영화였다.. 

며칠 전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었다. 영화보다, 훨씬 좋았다. 하지만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다시, 제대로 한번 더 보고 싶어진다. 책을 읽어서이다. 

1994년, 베니스 영화제에 이탈리아에서 만든 영화 <일 포스티노>가 최초로 상영되었다.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 네루다 역에 필립 느와레, 마리오 역에 마씨모 트로이시. 책에서 떠오르는 마리오보다 영화의 마리오는 나이들어보인다.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은 2004년에 <베니스의 상인>을 감독했다.)

96년, 아카데미 다섯 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외국 영화로는 73년 이래 처음으로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수상은 음악상에 그쳤지만, 이 영화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외국 영화로 꼽힌다. 

1985년, 원래는 <불타는 인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이 나오기 전까지 스카르메타는 동일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올리고 라디오 극으로 만들 정도로 집념을 보였다. 친구와 함께 직접 감독과 배우를 겸한 영화로도 만들었다. 스카르메타가 만든 영화는 칠레에서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94년에 만들어진 영화 <일 포스티노> 이후에 소설의 제목을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로 바꾸었다.  

이 이야기에서 스카르메타는 '가벼운' 네루다를 창조한다. 네루다는 정치가이며 시인이었다. 네루다 시집 중 가장 어렵다는 <지상의 거처>와 장중함이 돋보이는 <모두의 노래>의 시는 별로 인용하지 않는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의 시나 사랑의 시들을 주로 이용한다. 이야기에 걸맞는 인용이다. 사랑의 시들 만으로도 네루다는 충분히 위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인리히 뵐의 <카나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읽었다. 

누군가 꼭 써야 할 내용, 많은 이들이 꼭 읽어야 할 내용. '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라는 부제.  하이에나같이, 죽을 때 까지, 죽고 난 뒤에도 물어뜯는 황색언론에 대한 분노를 촉구한다. 

1917년 독일의 쾰른에서 태어난 하인리히 뵐이 1974년에, 그러니까 57세에 출판했다. 그는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쓴 작가 이기도 하다. 72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그는 68년 본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하는 시위대 7만 명 앞에서 연설을 했다. 74년에 러시아 작가 알렉산더 솔제니친이 체포, 추방되자 뵐의 집으로 피신해왔다. 78년에 그가 속한 국제위원회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수년 전부터 투옥된 시인 김지하의 석방을 청원했다. 베트남 난민을 위한 사설 원조 기구에 동참하고, 폴란드의 군사 정부에 반대 시위를 하고, 녹색당을 지지했다. 1985년에 사망. 뵐의 사망 후 독일의 많은 학교가 뵐의 이름을 학교 이름으로 사용했다. 

 

1975년에 폴커 슐렌도르프에 의해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가 영화화 되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노이에자이트 2010-09-2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터 그라스와 하인리히 뵐은 독일 보수파가 엄청나게 싫어하더군요.이 책은 한동안 별로 인기를 못끌다가 작년 무렵부터 화제가 되고 있군요.

2010-10-03 0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