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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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새롭고 힘이 솟는 책, 좋은 에너지를 나눠주는 멋지고 신기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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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기출문제집 2학기 기말고사 대비 중2 (2010년)
비상ESN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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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배우고 때로 익히고 문제도 풀어보고.. 노력하다보면 결과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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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리 보리피리 이야기 3
박선미 글, 이혜란 그림 / 보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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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야야가 살던 마을 뒷산 너머 애장골에 마치 커다란 별이 떨어져 내린 듯 피어나 야야의 애를 태우던 산나리에 얽힌 이야기이다. 봄이 되어 학교 화단에 알뿌리를 옮겨 심고 담장 아래로는 꽃씨를 뿌릴 때면 야야는 늘 여름이면 눈부시게 피어날 산나리 꽃을 생각하곤 했다. 하필이면 애장골에서만 피어나 한번 가보지도 못하고 먼데서 바라보기만 하던 산나리꽃.

    유난히 산나리꽃에 끌리는 야야. 장독간 옆에는 이미 접시꽃이 자라는데, 야야는 그걸 옮겨버리고라도 산나리꽃을 거기다 심어두고 보고싶다(나는 접시꽃에 더 끌리는데). 야야에게는 별같이 예쁘고 고운 나리꽃이고, 줄기와 잎 사이에 층층이 박히는 까만 구슬 같은 씨도 신기한 것이다(실은 ‘주아’라고 하고 내겐 좀 징그럽게도 보이던데). 유난히 검고 삐죽삐죽 모난 돌이 많은 애장골, 그보다 더 두려운 건 그곳에다 어려서 죽은 아이들을 무덤도 없이 가마니로 둘둘 말아 돌로 덮어 묻는다고 떠도는 말이다. 

  야야와 동무들은 드디어 마음을 굳게 먹고 애장골로 산나리를 캐러 간다. 온갖 흉흉한 생각들이 스멀스멀 피어나는데도 꾹꾹 누르며 갔는데, 막상 산나리는 돌밭에 깊이 묻혀있어 쑥 뜯는 칼로 캐내기가 어렵다. 숨을 죽이고 끝도 보이지 않는 돌을 겨우겨우 들어내는데 누군가는 여기서 독사가 나온다더라 하질 않나, 어디선가 돌은 뚜구루루루 굴러내리고, 새는 푸드득 날아오르는데 갑자기 동무 하나가 고함을 지르며 산 밑으로 내달린다. 모두들 소쿠리고 칼이고 다 내던지고 덩달아 내달리는 장면이 말로도 그림으로도 얼마나 실감나는지! 그렇게 집까지 내달아 오빠에게 철푸덕 달려드는 장면(글과 그림이 좀 다르다), 그림이 절창이다. 야야는 머리칼을 휘날리며 뛰어온 참이다. 고무신 한 짝이 벗겨져 달아나고, 발은 아직 공중에서 휘달리고 있다. 닭들이 혼비백산, 병아리도 줄행랑을 친다. 오빠는 엉겁결에 야야를 받쳐 안는다. 야야의 집 마당, 담장 아래 파가 졸로리 심겨져있고 이쪽 돌담에는 자전거를 기울여두었다. 그 뒤로 우물가 사람들, 저 아래로 멀리 펼쳐진 집들과 논밭들. 더 멀리 산이 보인다. 볼수록 캬, 멋진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 속 떨리는 일 뒤로 야야는 애장골의 산나리를 고마 잊었나 싶었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 6학년이 되니 또 그쪽으로 눈이 간다. 여름 되도록 망설이다가 어느새 꽃필 때가 다 되었다. 꽃이라도 꺾어야지 벼르던 어느 날, 엄마에게 옆반 동무 순복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제 열세 살일 뿐인데! 외따로 사는데다 늘 조용하고 아이들이 재미삼아 놀려도 그냥 고개 숙여 쫓기듯 지나가버리던 아이, 야야까지 덩달아 놀렸던 그 아이가 안타까운 사고로 그만 죽었단다. 그 순복이도 애장골로 가버렸다. 야야는 갑자기 가슴 속에서 무엇이 ‘펑’ 하고 터지는 것 같다. 

  잘 알지도 못하고 순복이를 놀렸던 일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이름 한 번 불려보지 못하고, 아이들이랑 어울려 놀지도 못하고, 놀림만 받던 순복이는 얼마나 한스러웠을까 생각한다.

  해가 바뀌고 애장골에는 어김없이 산나리가 피어난다. 야야는 이제 더는 그 꽃을 꺾을 생각을하지 않는다. 안타깝게 죽은 동무 순복이와 어린 아이들이 자꾸 떠올라서이다. 그 슬픈 영혼들이 애장골 시커먼 돌밭 위에 별을 닮은 산나리 꽃으로 피어난다는 걸, 야야는 그때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박선미 선생님은, 산 아래 작은 동네에 살던 야야를 품어 키운 건 그 작은 산이라 한다. 봄이면 삘기를 뽑아먹고 찔레며 오디를 따 먹느라 샅샅이 뒤지고 다니던 그 산, 소 먹이러 가고 밤 주우러 가고 겨울이면 비탈길에 눈썰매를 타고 내리던 그 자그마한 산. 그 산의 밝고 환한 기운을 먹으며 자라던 야야에게도 애장골의 기억이 있다. 길이 닳도록 오르내리며 놀던 산과는 달리, 뒤쪽에 떨어져 꺼멓게 돌로 덮인 애장골은 아이들이 멀리하던 어두운 곳이다. 얼라들이 무덤도 없이 돌틈에 묻혀있는 곳, 이름 한 번 다정하게 불러주지 않아 늘 혼자 고개 숙이고 다니던 옆반 동무 순복이가 가버린 그곳은 그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던 곳이다. 야야는 어쩌면 가까이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그토록 산나리에 끌렸는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막연한 두려움이던 애장골이, 야야가 동무를 잃고 마음에 후회와 아쉬움을 담고 살아가면서는 회한이 된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간다. 기회를 놓쳐버린 안타까운 일들, 하지 말았어야 했던 그 많은 어리석은 일들, 그런 일들을 마음속에 쌓아가며 삶의 그늘을 알아가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 살도록 풀지 못한 채 남아있던 그 한 가지를 이제 책으로 풀어낸 박선미 선생님의 마음은 그래도 쓸쓸하지만 조금은 가벼워졌겠지. 

  산나리 이야기를 쓰면서 야야는 순복이를 꼭 불러보고 싶었어. 살았을 때 한 번도 따뜻하게 불러 주지 못했던 그 이름을. 순복아! 내 동무야! 
 

  이혜란 작가의 그림도 볼수록 정답다. 야야는 <달걀 한 개>와는 살짝 얼굴이 달라져버렸는데, 이 책에서는 이 야야의 얼굴과 분위기가 또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표지에서부터 별 같은 산나리를 말끄러미 바라보는 야야, 봄이 되어 알뿌리를 심는 아이들과 선생님, 유리창에 얼굴 갖다붙인 채 팔을 괴고 있는 야야의 모습 들을 보면서 글의 내용을 설명하는 이상의 감상에 젖는다. 애장골 검은 돌은 무섭게도 보이고, 달음박질쳐 내려가는 동네길도 생생하고, 야야가 엄마랑 참빗나무에 홀잎을 훑는 모습도 마치 보고 그린 것 같다. 그 뒤로도 여러 장의 그림에서 그림은 그저 글을 보충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생동감을 가지고 글과 함께 어우러진다. 그림만 찬찬히 들여다봐도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솔솔 풀려나온다. 야야의 <산나리> 이야기는 깡똥한 단발머리에 말간 눈의 야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런데 야야는, 이번에는 노랑 긴 팔 블라우스 하나랑 또 노랑 짧은 팔 블라우스 하나밖에 없는 걸까? ( <달걀 한 개>에서 야야는 줄창 분홍색 블라우스만 입었지 ^^) 홀잎을 훑을 때 야야가 세 번 다른 모습으로 나올 때를 제외하곤 이 책에서 야야는 늘 노란색 블라우스다. 야야는 역시 노란색도 그렇게 좋아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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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한 개 보리피리 이야기 1
박선미 글, 조혜란 그림 / 보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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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멋지다. 시선을 쏙 끌어당기는 <달걀 한 개>라는 책. 책을 펼쳐들면 어릴 적의 박선미 선생님, 야야의 이야기가 실꾸리에서처럼 풀려나온다. 막힘도 없고 때로 알록달록하고 손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 무척이나 정다운 추억어린 실꾸리. 그 실꾸리로 엮었나, 글과 함께 가는 그림은 또 얼마나 꼬슬꼬슬, 고신지 모르겠다. 박선미 선생님의 글, 조혜란 작가의 그림, 보리출판사는 삼박자가 척척 맞다.   

 

  야야가 너거만 했을 때 이야기야. 
   

이렇게 시작하는, 동화도 아니고 옛이야기도 아닌 ‘나 어릴 적 이야기’가 결과적으로는 하나의 이야기책으로 완성되었다. 어린 시절 겪었던 일을 재미나게 이야기하듯 쓴 에세이라고 해야 할까. 이야기하는 재주가 남다르니 만든 이야기만큼이나 재미있다.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이런 이야기를 해 주시는 선생님 모습이 그려진다.

 

  먼저 야야네 집에서 기르는 닭 이야기로 시작한다. 닭들은 돼지나 소와 달리 마당에 놓아기르고 잘 때도 달구통에 넣어 지켜줘야 하는, 한편 성가시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아이들과 늘 함께 부대끼는 가축이다. 그래서인지 야야에게도 닭에 대한 기억이 많다. 빗자루 들고 고함을 지르는 할매한테 쫓기던 말썽쟁이 장닭들, 궁뎅이에 힘을 한 번 주면 하얀 알이 쑤욱 빠져다오던 암탉들. 삼칠일이나 품고 있던 알에서 병아리가 깨 나오는 신기한 모습, 그 병아리들이 삐악거리며 납작한 접시 끝에 올라서서 물 한 모금 하늘 한 번 하던 귀여운 모습도 생각난다. 그 모습을 마루 끝에 걸쳐앉아 다리 흔들거리며 보는 걸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도 덩달아 떠오른다. 냉장고 안의 닭고기 말고는 펄펄 살아있는 닭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본 적 없는 내게는 그대로 신기하고 자세한 닭 이야기다. 
 

  이번에는 그토록 먹고 싶던 달걀에 얽힌 이야기들. 야야가 어릴 적에는 달걀 한 개가 그리도 귀하고 맛난 음식이었다. 보통 때는 나오는 달걀을 다 모아 장에다 팔고, 날이 더워져 오래 보관이 어려우면 할머니나 아버지 밥상에 가끔 오르는 귀한 것. 따로 상 받으시는 어른들에게나 드리던 그 귀한 달걀찜이 야야는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모르겠더란다. 배가 아파 밥 못 먹고 구들목에 엎드려 있을 때 할머니가 달걀찜에 밥 비벼 주시면 아픈 것도 잊고 목구멍으로 달게 넘기던 그것. ‘식구 열 서이가 아버지 몸띠 하나 뜯어먹고 산다’며 엄마가 아버지께만 챙겨주시던 달걀부침에 침을 꼴깍거리다가 바깥부터 한 쪽씩 뜯어먹어 노른자만 남긴 채 아버지께 갖다 드리던 기억은 그저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만든다. 우리 남매도 야야처럼 꼴깍거리기 일쑤였고 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먹을거리를 넘겨주시고 엄마는 흘기고, 그런 기억이 떠올라서이다. 박선미 선생님은 오래전 어릴 때 이야기인데 참 재미나게도 한다. 또 한 가지, 야야네 식구들은 부족한데도 서로서로 헤아려주는 것이 참 따스하게 느껴진다. 그 재미, 그 따스함으로 하여 내 어린 시절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며 살아나니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달걀에 얽힌 마지막 추억도 훈훈하다. 야야의 선생님이 큰 수술을 하고 요양을 하게 되자 아이들 집에서는 부조삼아 선생님께 이것저것 보내게 되는데, 그 중 제일 많은 것이 달걀이었다. 야야도 달rif 두 개를 들고 선생님께 갖다 드리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야야는 선생님이 아주 좋았나보다.

 

  야야는 그 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어. 내가 먹는 거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 있구나. 아. 이런 기분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니 말이다. 이런 기분, 가끔 나 자신도 느끼는 기분인데 야야의 입을 통해 들으니 내가 다 뭉클해진다. 참, 따스함도 전염되는 것인지.

  야야의 선생님도 좋은 분, 또 멋진 분이다. 부모님들이 보내주신 그 달걀 몇 알들을 모아 아이들에게 달걀 잔치를 해 주실 생각을 했다니 말이다. 야야에게 달걀 두 개를 받아들고 아이구, 이 귀한 거를. 너거나 하나 더 먹이지. 엄마한테 잘 묵고 어서 낫겠다고 말씀 디리라. 하시던 선생님이 아닌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뒷산에서 실과 공부를 한다시며 커다란 솥에 한 소쿠리나 되는 달걀을 삶아 아이들을 먹일 계획을 세우신 거다. 그날 학교 뒷산에서 벌어진 달걀 잔치는 얼마나 풍요로웠을까! 솥 걸고 나무 삭정이 줍고 불 피우고 물 이어다 끓이고, 달걀을 조심 조심 조심… 한참이나 넣었다. 달걀이 익는 동안도 흥겹다. 한쪽에선 풀무질이 한창이고, 한쪽에선 선생님의 아코디언에 맞춰 노래부르고 아이들이 춤을 추고. 이게 웬 꿈같은 일인가 싶다. 이런 게 학교였던가…. 도시에서 자라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이라, 야야의 추억이 부럽기 그지없다. 아이들의 설렘과 기대 속에 달걀은 또 얼마나 맛있게 익었을까. 일단 먹어보고 이야기하자는 선생님 말씀에 모두모두 노른자 흰자 하며, 소금도 깻가루만큼 꼬시다며 아껴먹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행복감이 내 마음을 다 벅차게 한다. 그 와중에도 하나만 자기가 먹고 하나는 할머니 갖다드린다는 녀석이 있고, 두 개 다 너가 먹고 할머니께 드릴 건 따로 가져가라 하시는 선생님이 있어서 더 많이 행복하다.

 

  야야가 너거만 할 때 달걀 한 개로 모두 그렇게 기쁘고 행복했던 이야기야.

 

  달걀 한 개의 행복.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던 야야가 어른이 되고 이제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급식소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먹지 않고 버린 수많은 달걀들을 보고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지. 그날 오후,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던 선생님. 귀하게 닭을 키우고, 작은 것이라도 나눌 줄 알았던 동무들, 이웃들이 그리웠다지. 선생님이 바라는 세상, 달걀 한 개로도 마음을 나누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나도 바란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모두, 그런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면 좋겠다. 

 

   이렇게, 참 신기하게도 ‘달걀 한 개로 책 한 권’이다. 박선미 선생님은 이야기하고, 조혜란 작가는 그 이야기를 또 재미있고도 정감이 넘치는 그림으로 살려낸다. 야야네 마당을 헤집고 다니는 닭, 접시 가에 올라앉아 물을 먹는 병아리들, 달구통을 덮는 야야, 안방 벽에 걸린 옷을 덮는 예쁜 보자기, 저녁상 풍경, 김을 내며 삶아지는 계란이 담긴 커다란 솥과 아이들 모습…. 야야의 어린 시절이 어찌나 생생하게 그려지는지 마치 내가 야야네 집, 야야네 학교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꺼지지 않는 따뜻한 불씨 하나가 마음에 지펴진 듯하다.

 

   그런데 야야는, 분홍색 긴 팔 블라우스 하나랑 또 분홍색 짧은 팔 블라우스 하나밖에 없는 걸까? 야야는 혹시 분홍색을 그렇게 좋아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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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tles - 만화로 보는 비틀즈 - Love me do
케나즈 편집부 지음 / 케나즈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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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를 들여다보는 25개의 다채로운 시선. 표지는 멋지지만 내용은 다소 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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