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 김익한 교수의 읽고 쓰는 실천 인문학
김익한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  



자유, 어른의 자유란?




⏩️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 저자 _ 김익한

⏩️ 출판 _ 김영사





💡



오늘 이 한 줄의 기록이


삶을 바꾸고 

타인과 연대해 나가는

작은 불씨가 되어주리라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나도 몰랐던 

나를 만나는 시간



안으로 더 깊어지는 기록의 시간 통해

진정한 자유에 이르는 길을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제시하는 책










국내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을 애청합니다. 무엇이든 세가지로 정리해주시는 교수님 명쾌한 강의에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얻곤 하는데요, 이번에 출간된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은 그 정점에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른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나라는 우주를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기록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한 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계하게 합니다. 목표 달성이 아닌 되어가는 과정(becoming) 자체에 의미를 둡니다. 매일의 경험으로 빚어낸 나라는 예술품을 세상과 연대하도록 돕습니다.





🏷


<탐색 - 변화 - 성장> 총 3부 15개의 소주제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이야기 마지막에 <실천적 성찰> 페이지를 수록해 아주 작은 행동 한가지를 실천하도록 돕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엄청난 동기부여로 다가왔습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은 사소한 행동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


미국의 인지심리학자 존 플래벌이 제시한 '메타인지'를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엄과 주체성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과 장폴 사르트르의 통찰을 통해 제 안에 내재된 '허세'를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들뢰즈의 '생성'과 푸코의 '자기 돌봄'을 통해 목표 강박에서 벗어나 지속 성장을 위해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 지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평소 의문을 품고 있었던 시간 개념을 비로소 이해하게 만들어준 벤야만의 '메시아적 시간'은 과거와 현재의 고통스런 경험을 성찰해 나가는 것이 미래의 지평을 여는 중요한 키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 ◾️ 리뷰를 쓰려고 처음부터 다시 톺아보는 동안 솔직히 소름이 돋았습니다.  방대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이토록 쉽게 전달해 주시다니. 첫 책을 낼 당시의 고백이 더 와닿는 이유입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기운이 가득해요 이 책에는. 누군가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전해진다고 할까요. 작은 연대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 책입니다.










✈️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책을 읽습니다.


◾️ 각 장의 마지막에 수록된 <성찰적 실천>의 팁을 바탕으로 <성찰적 실천 워크북>에 솔직한 이야기를 써내려 갑니다.


◾️ 책에 수록된 기록법을 활용해 기록을 시작해 보면 더 좋겠지요. 예를 들면 '모닝저널'쓰기 혹은 '아이캔대학'의 교육 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해 작은 연대를 경험해 보는 것!





📌


진정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걸음에

철학자의 사유를 접목해

안으로 깊어질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책


✔️ 솔직하게 들여다보기

✔️ 때로는 반성하기

✔️ 앞으로 한 걸음만 나아가 보기

✔️ 단 1퍼센트만 솔직해져보기

✔️ 사회적인 통념에 약간만 저항해 보기



등등 거창한 변화를 촉구하지 않습니다. 굳은 결심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변화의 시작이 가볍고 산뜻합니다. 시작 안 할 이유 없겠지요 :)








📌


어른의 자유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자 타인과 따뜻한 연대를 맺어가는 여정입니다. 이를 탄탄하고 단단하게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기록'이고요. 



삶의 

의미와 가치 

지향점에 관해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실천적 성찰을 이끌어내는 책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아 나가게 해주는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위한 마스터 플랜과도 같은 '실천적 성찰 워크북'을 잘 활용한다면 이 책을 만나기 전후의 삶은 분명 달라질거라 확신합니다.







💡 김영사 감사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아름다운 시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윤동주 외 지음 / 마음시선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

 

 

한국의 아름다운 시

 

 

시 필사 책 추천

 

 

 

가을 

가을이니까

 가을이라서

 

 한국의 아름다운 시를

 필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정지용 

김영랑 

이육사

이상

 

 

 

이름만으로도

 벅차오르는

 

 

한국의 대표 시인 

한국의 대표 시

 

 

아름다운 우리의 시를

 한 권에 담아낸 특별한 필사 책

 


 

한국의 아름다운 시를 만나 보았습니다.

 

 

 

 


 

 

한국의 미가 느껴지는

 정갈하고 단정한

 

 전통 문양의 표지와 내지가

 마음 가득 평온을 안겨주는 책

 


 

우리나라 대표 시인의 대표 시 수록

 

 

 

사철 제본으로 편하게 필사해요

 

 

 <질문들> 페이지를 통해

 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색의 시간을 가져 보아요.

 

 

 

 

생의 어느 시점 

한 번은 만났을

 한국의 대표 시를 수록한 필사 책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베스트셀러도 귀하지만

 

 오래 머물며 삶에 스며드는 

스테디셀러는 더 오래 기억되는 법

 

우리의 아름다운 시가 꼭 그렇답니다.

 

 

 

 

 

  

어른이 되어

 우리의 시를 다시 읽는다는 게

 이리도 벅찰 줄은 몰랐습니다.

 

 

깊고

 아름답고 

슬프고도

 황홀해요

 

 

 특히

 [님의 침묵]

 처음 읽는 시처럼

 

 아리고

 슬프고

 아름답습니다

 

 

절절, 하고 

절박, 해서

 

못내 사무치는

 이별의 정수 같은 시

 

 

우리 민족의 아픔을 승화한 시!

 

 


 

 

 정지용 시인의

 이름을 마주한 순간,

 몹시도 두근거렸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넘기는데

 역시나 [향수]

 

 

 여고시절 3년을 보낸

 문예반 동아리 노래가 '향수'였어요.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답고

 고요하면서도 격정적인

 '향수'를 만나는 순간,

 

 전시회를 끝내고

 독서 토론을 마치고

 

 

흙먼지 폴폴 날리는 운동장에 서서

 

 

동아리 선후배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불렀던

 

 

그 노래

 그 시

 그날의

 

추억이 떠올라

 고요한 전율이 일었습니다.

 

 


 

 

 

 

읽고 필사하는 것만으로도

 

평온함과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시 필사 책

 

 한국의 아름다운 시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 책

 

이라는 부제가 참 잘 어울리는 책

 

 

 

  ​

  

 

<질문들> 페이지를 수록하고 있어요

 

 

 시에 대한 질문과

 

 그 연장선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에 

답해 나가는 동안

 

 

''''에 더 깊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거예요.

 

 

 

어릴 적 꿈이었던

 

 

시 쓰는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해도

 

 시 읽는 삶 만으로도

 충분하고 충만합니다.

 

 한국의 대표 시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올가을

 

한국의 아름다운 시를

 

읽고 필사하며

 

 

깊고 고요해져보는 건 어떨까요?

 

 

 

세상의 속도전에 지쳐

 

마음이 번잡해질 때

 

이 책이 위안이 되어줄 것입니다

 

 

 

 



[귀한 책 선물해 주신 '마음시선'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 - 꿈과 민담 속 상징으로 마음을 읽다.
문심춘 지음 / 그루칸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


⏩️ 저자 _ 문심춘

⏩️ 출판 _ 그루칸



"삶의 의미는 개뿔"


이라고 외치고 싶은 당신, 

꿈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여기서 꿈은 

이루고 싶은 소망이 아닙니다. 

잠자는 동안 꾸는 꿈을 말합니다. 




🏷  꿈을 기록하는 일은 자신의 무의식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자,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입니다.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에 이르는 꿈 일기 쓰기를 권하는 책 <꿈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는 한국상담심리학괴 1급 상담사가 전하는 융 심리학 심리치료서입니다. 


동서양의 신화와 민담에 내담자 라빈의 꿈이야기를 접목해 융심리학으로 의미를 더한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미로를 조금씩 헤쳐 나가는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 "선생님, 제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저처럼 방황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에요."



◾️◾️ 5년이라는 시간동안 방안에서만 보낸 18세 소녀 라빈의 한 마디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이해까지 모두 놓아버린 라빈. 독특하게도 꿈을 기록해 온 이 소녀는 상담 과정을 통해 오랜 칩거에서 벗어나 차츰 자신의 삶을 회복해 나갑니다. 


수능을 준비하고 또래처럼 외모를 가꾸고 가족과의 관계도 조금씩 회복해 나가지만, 위기와 절망 역시 비켜가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펙타클하게 변해가는 라빈의 꿈을 해석해 주는데요, 심리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꿈이 달라지는 것은 가벼이 넘길 부분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의식이 전하는 꿈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삶의 방향성을 설정해 나가는 라빈처럼 우리도 꿈을 통해 현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갈 실마리를 찾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꿈 민담 그리고 치유 


라는 부제가 사실 낯설었습니다. 이 책 내 취향 아닌데... 라며 반신반의하며 펼쳐들었는데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어요. 


✔️ 방황, 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 좌절, 하지 않는 사람 없잖아요.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기쯤 미로 속에 갇힌 듯 대혼란을 경험하게 됩니다. 출구를 찾아 헤매는 과정은 고통 그 자체고요. 그 과정을 이미 경험했거나 경험 중에 있거나 곧 경험하게 될 누구라도 이 책은 품으셔야 합니다.


◾️◾️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현재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게 만들어 줍니다. 미래에 닥칠지 모를 불안에 의연하게 맞설 용기까지 장착하게 해줍니다.







📌 


✨️ 고슴도치 한스와 반쪽이의 이야기에서 결핌과 불완전함의 의미를 ✨️오딘과 환웅의 이야기에서 관점의 전환과 희생의 가치를 ✨️아리아드네와 바리데기의 이야기에서 버려짐과 치유의 과정을(189) 라빈의 이야기에 접목해 삶의 실마리를 찾게 해주는 책. 


"삶의 의미는 개뿔"이라며 실소를 보이지만, 살아내느라 분투 중인 라빈을 무한 응원하게 됩니다. 용기를 내어준 그녀 덕분에 저 역시 과거의 저를 이해하고 위안을 얻게 되었거든요.



◾️◾️ 이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각자의 꿈을 대입해 보세요. 곧 삶의 실마리를 찾게 될 우리 모두의 삶을 응원합니다.






🧶 


대학시절, 인생 고민이 최절정에 달했던 시기. 저는 자주 강의실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꿈을 꾸었습니다. 어질하고 아찔하고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그때는 왜 그런 꿈을 자주 꾸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결론내리지 못한 그 꿈은 여전히 아스라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요 <길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는 책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꿈을 꾸는 동안에도 욱씬거릴만큼 성장통을 세게 겪었다는 사실!


그 시기를 무사히 건너와 준 저를 안아주려 합니다. 애썼다고, 고단했지만 잘 이겨냈다고 위로해 주고 싶어요. 과거의 저를 보듬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 <길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 참 고맙습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 진로에 대한 고민

✔️ 인간 관계의 혼란

✔️ 삶의 방향성 상실 


여러 복잡다단한 일들로 멈춤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면, 좌절과 방황의 시기를 건너가고 있다면, 자기 이해와 성장이 곧 시작되리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백공님 @minirose.book 서평단에 선정되어 그루칸 @grukan.publishi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귀한 책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 협찬] 


국내 최초 일제 강점기 어린이 수필



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을유문화사






"938년, 

조선총독부 어린이 글짓기 수상작" 을 

소개하는 <제국의 어린이들>


조선에서 살게 된 일본 아이들과

토박이 조선 아이들 앞에 펼쳐진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간극을 보여주는 책







크게 <비전쟁>과 <전쟁> 파트로 나눠지고요


비전쟁 파트에서는

 '자연, 가족, 동물, 놀이, 일상, 학교'로 

주제를 세분화해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당시 어린이들의 작품만 

수록한 줄 알았던 이 책은 

각 주제별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당시 시대 상황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근대사와 당시 

서로 다른 입장의 양국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과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부여합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 어린이들의 순수한 시선에서 써내려간 전쟁과 전쟁 전후의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만나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간과했던 것은 '조선총독상 글짓기 대회 수상작'이라는 것.

이야기라는 

이 경연대회는 일본 식민기구가 펼쳐 온 식민 정책이 어떠한 성과를 거두었는지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겸하고 있었다고 해요. '선별'된 뜻이겠지요.


이런 보이지 않는 한계와 검열 속에 써내려 간 당시 어린이들의 글과 저자의 뿌리 깊은 역사관을 토대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기게 해줍니다.




🏷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충격적인 건 양국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본 어린이들은 주체성에 대해 배우고, 

조선 어린이들은 종속성에 대해 배웁니다. 



일본 어린이들이 

자발적 행위를 바탕으로 

스스로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도모하는 사이, 


조선의 어린이들은 위를 넘보지 말고 

분수에 맞게 근면 성실하게 살 것을 강요받습니다.



일본 어린이들은 대부분 유복합니다. 

조선 어린이들 역시 지배층 자제로 큰 어려움없이 살아갑니다. 

조선 어린이들 사이의 빈부 격차는 존재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잘못된 역사관을 자연스레 답습합니다. 신사 참배와 같은! 






처음엔 책에 수록된 

수상작들을 그 자체로만 읽었습니다. 



차츰 저자가 짚어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그 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글을 선정한 주최는 일본이며, 

이 글을 출품할 수 있는 

어린이들은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적어도 관료급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모든 걸 차치하고라도 수상작들은 

당신 일본이 추구하는 교육 방향과 맞아떨어져야 했습니다. 



전쟁의 그늘 없는 해맑음은 

그로 인해 발현된 것이었겠으나, 


그 이면에 있는 조선 어린이들은 

떤 삶을 살았을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막막하고 먹먹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오늘'을 살아간 

양국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모호한 듯 뚜렷한 '경계' 를 보입니다.



동물을 생계를 목적으로 한

 '가축'으로 기르는 조선 어린이들과 

'애완용'으로 기르는 일본 어린이들의 상황은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책에 결코 실릴 수 없었을  

진짜 그 시절의 이야기는 어디에 있을까요? 


피눈물나는 처참한 삶의 기록은 

총독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을 테지요. 


어떤 이유에서든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수업료>라는 작품은 

그 당시 대다수 조선 어린이들의 삶이라 생각합니다. 



그 시절을 켜켜이 쌓아올렸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담담하게 읽어내려가는 동안 

역사의 소름돋는 현장을 마주하게 되는 책


가려진 경계와 한계 너머 

진짜 조선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 하는 책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은



저자의 올바른 역사관에서 기인한

깊이있는 연구와 관심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게감 있는 역사적 사료로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일본어도 조선어도 쓸 줄 모르던 아이들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어떤 생활을 했을까?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고민했을까? 무엇에 기뻐하고 또 슬퍼했을까? 아이들 본인을 포함해 그 누구도 기록하지 못했던 이 아이들의 삶은 조선 총독상 글짓기 경연대회가 다루지 못했던, 혹은 의도적으로 회피해 왔던 현실이었다. 하지만 글짓기 대회에 참여한 어린이들, 특히 조선인 아이들의 표현과 주제 의식 속에 담긴 여러 부류의 고난 속에서 이 대회 너머를 장악한 어둠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13~3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런 벽지
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 / 내로라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런 벽지


이와 같은... 누런 벽지로 가득 찬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한다면... 누구라도!


파멸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작가의

현실 고발을 담은 책

이미 미쳤거나

미쳐가고 있는 중이거나

결국엔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단숨에 읽고 깊어지는

월간 내로라

누런 벽지

내로라 출판사에서

한 달에 한 편

영문 고전을 번역해

단편 소설 시리즈를 출간할 당시

거의 초창기에 출간된 작품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단편 소설

원서와 번역본 나란히 수록

번역자의 생각을 더한 

더 깊어지는 페이지까지

읽는 내내 흥미롭고

읽고 나면 여운 가득한

오래 머무를 수밖에 없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시리즈입니다.




누구라도

이걸 읽는다면

미쳐 버릴 것이 분명하며,

그렇기에 이 소설은 

절대로 출간되어서는 안 될 것!


《누런 벽지》 출간 후 보스턴 주의 

어느 의사가 'The Transcript'에 기고한 글




《누런 벽지》는 집안에 갇힌 채 미쳐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미 미쳐 있었거나 그 경계를 아슬하게 걷고 있는 중인 이 여성은 결국 미쳐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요, 그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1인칭 독백만이 가질 수 있는 내밀하고 비밀스러운 감정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는데요,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주인공의 심리를 극적으로 묘사해 오소소 소름이 돋을 정도랍니다. 기필코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1891년 책 출간 당시에는 신경 쇠약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휴식 치료법'을 적용했다고 해요. 

환자의 완벽한 휴식을 목표로 6~8주간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그 어떤 지적 활동이나 창의적 활동도 제한했고요. 영양 공급을 위해 고단백 위주로 식단을 구성했습니다. 15킬로그램 체중 증가가 치료의 성공 지표였다고 해요. 

누구라도... 미쳐... 버릴 수밖에 없는... 그런 미쳐 버릴 것 같은... 상황에서... 어느 누가 정상일 수 있을까요?





그들은 몸보신, 

여행, 신선한 공기, 운동, 

뭐 이런 것들을 함께 처방했고, 


완전히 건강해질 때까지 모든 '일'을 절대 금지했어.

내 생각에, 그 처방은 틀렸어.

《누런 벽지》 p.27



의사 남편과

유명한 의사 오빠마저도

같은 처방을 내립니다.

야외 활동 금지

글 쓰는 것 금지

사람들과 교류 금지

아기와의 만남조차 금지

오로지 침대에서만 생활하기


무척이나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유서 깊은 대저택의 맨 꼭대기 층

여름 한 철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 곳


'지금까지 맡아본 냄새 중에서 가장 은은하고 또 오래가는' '정말 독특한 악취'를 풍기는 '누런 냄새'로 가득한 누런 벽지에 둘러싸인 공간.

'그 색깔은 혐오스럽고 역겹기까지' 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햇볕을 받아 변색된 것 같은, 들끓는 불결한 누런색'. 

'전반적으로 칙칙한 색인데, 군데군데 폭력적일 만큼 선명한 오렌지색이 섞여 있고, 나머지 부분은 매캐한 유황'을 떠올리게 만드는 누런 벽지로 둘러싸인 대저택의 최상층에 위치한 옥탑방 같은 곳.


그곳에서 

침대에만 

누워 있어야 합니다. 

미치지 않고 견딜 수 있을까요?

 


분명 이 대저택의 아래층에는 

아름다운 공간이 많이 있어요.

왜, 하필, 

감옥 같은 

이 방에서 지내야 할까요?

신중하고 다정한데

말을 들어주지 않는 남편

이런 공간에서 

매일 더 미쳐가는 여주인공

몰래

글을 쓰는 것으로 

심정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 

열한 편의 

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정말이지 읽는 내내 

미쳐 버릴 거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왜? 왜? 왜?라는 의문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광증으로 밀어 넣기 위해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닙니다. 

광증으로 

떠밀려 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썼습니다. 

이 책은 그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 The Forerunner 》에서 발췌




이 소설은 현실을 고발하는 책입니다.

작가 역시 심각한 신경 쇠약에 걸려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의사는 책의 주인공에게 내린 처방과 같은 치료법을 작가에게 권했고 얼마간 충실히 따랐습니다.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어요. 더 미쳐 버릴 것 같은 상황에서 작가는 홀로 방법을 모색합니다. 마침내 신경 쇠약에서 벗어난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며 이 문제를 공론화합니다.

 



책이 출간된 이후 

신경 쇠약증에 관한 

다른 치료법이 도입되었다고 해요. 


이전까지는 대부분 마시지 요법과 전기 충격 요법을 병행했고요, 마약 성분을 함유한 신경 안정제 주사는 비용적인 측면 때문에 중산층 여성들에게만 적용했다고 해요.

특히, 주인공 여성에게 적용했던 무자극 무활동 처방은 신경쇠약증 환자뿐 아니라 과하게 활동적이고 사회적인 여성들을 '교정'하기 위해서도 적용했다고 해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이런 시대에 

출간된 《누런 벽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값진 승리이자

여성을 향한 

편견에 반기를 드는

마중물 같은 책이었을 것입니다.

 



만약 제가 《누런 벽지》만 읽었다면 

책의 의미를 수습하느라 정신이 혼미했을지도 몰라요. 다행히 내로라 시리즈로 만난 책에는 작품을 쓴 경위와 그 당시 사회적 상황, 이 책이 일으킨 반향까지 함께 수록하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로라 시리즈를 애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작품을 슬쩍 읽고 흘려보내게 하지 않습니다. 곱씹는 동안 의미를 더하게 만들지요. 

작품을 알아가고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내로라 시리즈!






《누런 벽지》는 

다소 기괴하고 찝찝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읽어요?라고 물으신다면

그렇기에 읽어 보세요!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사회 문제를 직시한 소설!


자기 파멸적 상황을 

뚫고 나온 작가가 쓴

이 소설 덕분에 

신경 쇠약증에 관한 

치료법까지 바뀌게 되었습니다.

소설이 한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어떻게 바로잡아 나가는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단숨에 읽고 깊어지자는 

내로라 시리즈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이 광적인 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것을 권합니다.

 

_ 출판사 협찬도서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