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 헤밍웨이, 글쓰기의 '고통과 기쁨'을 고백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박정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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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작가_ 어니스트 헤밍웨이

 엮음_ 래리 W. 필립스 

옮김_ 박정례 

출판_ 스마트비즈니스

 



헤밍웨이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헤밍웨이를 애정한다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

 

 헤밍웨이식 글쓰기가 궁금하다면

 교과서처럼 공부해야 할 책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왜 헤밍웨이인가?

 

'고전 한 권쯤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충만할까요?

 

세기의 고전 중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입니다. 이 작품은 저의 지나온 삶과 어우러져 읽을 때마다 다른 감흥을 안겨주곤 한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최고로 꼽는 이유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를 오롯이 마주하게 해 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서른 넘어 첫아이를 낳고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었을 때 비로소 아버지의 삶에 한걸음 다가선 느낌이 들었어요. 아버지를 이해하며 어린 날 상처받았던 저를 보듬을 수 있었어요.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안겨주는 헤밍웨이. 그가 쌓아 올린 글쓰기에 대한 지혜를 만나볼 수 있는 책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지금부터 살펴봐 드릴게요.

 

 

목차를 살펴볼까요

 


PART 1. 글쓰기의 발견

 

글쓰기란 무엇인가?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무엇에 관해 쓸 것인가?

등장인물

생략해야 할 것들

제목 

다른 작가들

 

 

PART 2. 작가의 발견

 

작가의 자질

작가들에게 주는 충고

작업 습관에 대하여

음란성

정치 

작가의 삶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은 헤밍웨이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헤밍웨이가 당대 작가들과 주고받았던 서신, 인터뷰, 다양한 작품 속에서 언급한 글쓰기 관련 내용들을 위의 목차에 맞게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헤밍웨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책장을 넘길수록 줄어드는 페이지가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강단 있는 태도와 확고한 신념에 감탄하며 읽은 책. 인상적인 몇몇 대목을 중심으로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헤밍웨이를 좋아하신다면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헤밍웨이에게 글쓰기란

 

 

세기의 작가 헤밍웨이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한마디로 그에게 글쓰기란 삶이자 고통이었습니다.


 

헤밍웨이 정도 레벨의 작가라면 글쓰기의 고단함 정도를 토로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세기의 작가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원초적인 고통을 겪고 있어 놀라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기도 했고요.

 

'글을 쓰지 않을 때 망나니가 된 것 같아 더 괴롭다(22)', '바위에 구멍을 뚫어 화약을 넣고 폭파시키는 것처럼 어려울 때(23)'도 있다, '매일 밤낮으로 죽임을 당해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24)' 전쟁터에 있고 싶다 와 같은 마음을 토로할 만큼 헤밍웨이에게도 글쓰기는 치명적인 고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글을 써야만 살아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글을 썼을까요?

 

 


 

헤밍웨이식 글쓰기란?

 

 

나는 그 이층 방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 한 가지당 단편 하나씩을 쓰기로 결심했다. 글을 쓸 때마다 이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건 엄격하고 효과적인 훈련 방법이었다.

 


헤밍웨이에게도 글쓰기 루틴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사실 이런 부단한 노력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겠지요.

 

소설가는 이야기에 살을 붙일 수는 있지만 반드시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글을 써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신선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헤밍웨이는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수집하고 체험하려 노력했을까요. 헤밍웨이의 이런 확고한 신념은 친구로 가까이 지낸 스콧 피츠제럴드와 주고받았던 편지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창작은 참 근사한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꾸며낼 수는 없다네.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일세. 모두 꾸며낸 이야기지만 나중에 진실이 되게 만드는 것 말일세.

 

자네가 마음대로 사람들의 과거와 미래를 만들어낸다면 그건 진정한 인물이 아니라 기막히게 훌륭한 가짜에 지나지 않지. 그 누구보다 좋은 재능을 가진 자네가 재능을 그렇게 썩히다니 제발, 그런 짓은 걷어치우게. 스콧, 부디 그 누가, 그 무엇이 상처를 입든 개의치 말고 진실한 글을 쓰게. 말도 안 되는 타협은 그만두라는 말일세.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p.42


 

책에는 헤밍웨이가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보낸 편지 여러 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편지는 스콧의 작품 <밤은 부드러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입니다. 스콧은 이 작품에 자신과 아내의 사생활을 반영하며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실제 인물들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일을 등장인물들은 행합니다. '스콧, 그럴 수는 없어.'라며 헤밍웨이는 직언과 함께 안타까움을 전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헤밍웨이는 있을 법한 일을 꾸며 쓰지 않습니다. '실제 경험한 이야기''진실성'있게 전달하는 하기 위해 노력한 작가입니다. 일관성 있게 진실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그는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을까요?

 

 

 

 

작가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드러내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허세를 부리는 것이다. 작가가 제아무리 문장과 직유법에 뛰어나다고 해도 꼭 필요하지 않은 대목에서 적절하지 않게 그런 것들을 남발한다면 허세로 작품을 망치는 것이다.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p.40


 

신문 작가가 자신이 쓰고 있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자신이 아는 것을 생략할 수 있다. 작가가 정말로 진실한 글을 썼다면 독자는 작가가 경험했을 때만큼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빙산의 움직임이 지닌 장엄함은 10%에 해당하는 부분만 수면 위로 떠올라 있다는 데 있다. 하지만 작가가 몰라서 생략하는 경우에는 글에 빈 공간만 생길 뿐이다.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p.53



제가 헤밍웨이 글에 매료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장광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혹자는 헤밍웨이가 표현력이 뛰어난 작가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헤밍웨이의 이런 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그리 쉽게 단정 짓지는 못할 것입니다.

 

 

생략을 통한 여백을 두어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키워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작가. 팩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깊은 여운을 안기는 작가. 헤밍웨이가 그런 작가여서 저는 그의 글 속을 속절없이 헤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례로 어느 술자리에서 친구가 헤밍웨이를 폄하하며 일곱 단어로 글을 쓸 수 있는지 자극합니다. 그 말을 들은 헤밍웨이는 즉석에서 아래와 같은 문장을 써 내려갑니다. (해석에 따라 표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음. 아래 문장은 김종원 작가님 버전)

 

한 번도 신지 않은 아이 신발을 팝니다.

 

 오로지 팩트만을 전달하는 이 문장에서 저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준비해둔 신발 한 번 신겨보지 못하고 떠나보낸 아이, 그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담백한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버리는 헤밍웨이식 글쓰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헤밍웨이가 정의하는 작가의 자질

 

먼저 재능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많이 필요하다. 키플링의 재능 같은 것 말이다.

 

그다음에는 훈련이다. 플로베르가 했던 것처럼 부단히 훈련을 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파리에서 사용하는 미터 기준처럼 변하지 않는 절대 양심과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가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작가는 지적이고 이해관계를 초월한 공평무사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남아야 한다. 한 사람의 작가 안에 있는 이 모든 자질을 끌어내어, 자신을 짓누르는 모든 것들을 극복하라. 작가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살아남아 자신의 글을 끝내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p.94-95



 

작가의 자질 중 첫 번째 '재능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많이'에서 좌절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할 수 있을까요? 목숨 걸고 한다면 못할 리는 없습니다. 헤밍웨이가 말하는 작가의 자질은 자신과 같은 수준의 작가를 지칭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이 대목에서 미리 겁먹거나 포기하지 말아요, 예비 작가님들!

 

만약 재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데 작가라는 직업을 포기할 수 없다면 헤밍웨이가 제시한 두 번째 자질부터 쌓아보는 건 어떨까요? 혼신의 힘을 다해 승부를 걸어본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재능을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설마 안되는 걸까요?

 

 

 

돈이 되든 안 되든 행복해지기 위해서 글을 써야 합니다. 이건 타고난 병이죠. 나는 글쓰기가 좋아요. 이건 더 나쁩니다. 그 병은 이제 나쁜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써 왔던 그 누구보다 잘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글쓰기가 집착이 되어 버렸어요. 집착이란 끔찍한 것입니다. 당신에겐 집착 같은 것이 없기를 바랍니다. 제게 남은 건 오직 집착뿐입니다.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p.24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글을 쓰려고 했던 작가. 꾸며낸 이야기일지라도 결국 진실이 되게 만들려 노력했던 작가. 기념비적이거나 거창한 이야기보다 간결하고 명확한 이야기를 쓰려 했던 작가. 화려한 미사여구를 남발하기보다 절제와 생략으로 작품이 뜻하는 바를 전하려 했던 작가.

 

헤밍웨이가 들려주는 글쓰기 조언은 모든 작가에게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습니다. 저마다 가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저처럼 헤밍웨이 글을 애정한다면 이 책은 무조건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헤밍웨이가 지닌 확고한 글쓰기 신념을 알고 난 후 그의 작품을 다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무언가를 만나게 되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이 책 덕분에 헤밍웨이 작품을 읽어가는 과정이 더 흥미로워질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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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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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하이쿠~~ 하상욱 작가님의 시는 쉽게 읽고 한참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형식을 파괴하는 듯한 이런 시 ~~~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매력있어요. 위트와 공감을 장착해서인지 무릎 탁탁 치며 읽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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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 - 어둠을 지나 비로소 빛이 된 불멸의 작품 120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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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불꽃같은 삶'을 절절히 와닿게 만든 책





그는 붓으로 

비명을 내질렀고

물감으로 통곡했다.(5)



고흐에 대해 글을 쓸 때면 

언제나, 시작은 담담하게 해놓고도

이내 휘청거리곤 한다.(6)





아~ 이 책 시작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고흐를 얼마나 깊게 애정하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고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 인간적인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프롤로그를 읽다보면 저자가 소개한 120여점의 작품을 허투루 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고흐를 마음에 품고 있기에 울컥거리는 감정을 진정시키며 책을 읽어 나가야 했습니다. 






PART 1. 화가로서의 여정 시작 / 네덜란드 시기  

PART 2. 색과 빛의 실험기 / 파리 시기

PART 3. 강렬한 색감과 창작의 절정기 / 아를 시기

PART 4. 고뇌 속에서 이룬 예술적 성장 / 생레미 시기 

PART 5. 생애 마지막 걸작들 / 오베르쉬아르우아즈 시기




책은 고흐의 생애와 작품을 시기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흐의 초창기 작품부터 생애 마지막 작품에 이르기까지 총 120여 점의 작품을 수록한 이 책은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것 같은 장엄한 울림을 안겨줍니다.



여기에는 미술에세이스트 김영숙 저자의 깊고 섬세한 해설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마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당시의 고흐를 바로 옆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할까요? 화가의 숨결과 표정 마음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만 같아 때때로 숨을 참아야 할 정도랍니다.








섬세한 붓질로 세밀하고 정교하게 그린 그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눈, 들판, 지붕, 사람, 개, 진흙, 나무 등 색을 입고 서성이는 이 모든 것에는 묘한 힘이 서려 있어 풍경 속에 뛰어들게 만든다. 캔버스 깊숙이 손을 넣었다 빼면 손목까지 눈이 묻어날 듯하다.(86)



두꺼운 붓의 흔적을 가득 담은 밤하늘이 대기의 밀도를 짙은 푸른 색으로 올려놓았다. 살랑이는 강물을 타고 길게 내려온 가스등의 노란 불빛이 땅에 닿아서야 멈칫한다. 짙은 파랑과 노랑이 전부인 것 같지만 고흐가 찍거나, 바르거나, 문지르거나 한 색들은 더 바싹, 가까이 다가와 애정의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에게만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124)




고흐의 눈에 비친 정물과 풍경이 마치 눈앞에 펼쳐질 듯 생생합니다. 고흐가 터치해 나간 붓끝의 질감까지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주거지를 옮기면서까지, 여행을 떠났을 때조차 그 곳에서 마주한 풍경들 속에서 더 깊은 색채를 탐구하고 구현해 내기 위한 노력한 고흐. 마지막 발작을 일으킨 후 6주간 쓰러졌다 다시 붓을  잡았을 때도 그는 끝끝내 포기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를 끝끝내 캔버스 앞으로 잡아끈 건 그림에 대한 열정이었을까요? 생에 대한 강렬한 동기였을까요? 그 무엇이 되었든 고흐는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그림만을 생각하며 몰두했습니다. 



아무도 모델이 되어주지 않자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고, 외출이 어려울만큼 몸이 온전치 않을 땐 정물을 그렸습니다. 그는 보이는 것만 그리는 화가였으니까요. 팝콘처럼 부풀어오른 별을 그리면서도 그 날의 별자리만큼은 정확하게 그려냈던 고흐. 


오로지 그림만을 생각하고,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색을 더 잘 구현해내기 위해 고뇌한 그를 어찌 애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고흐가 가진 물감은 질이 좋지 않아 색이 바랜 것이 많았다고 해요. <비가 내린 후 오베르 풍경(수레와 가치가 있는 풍경)> 속 푸른 색도 원래는 보랏빛에 가까운 색이었다고 하는데요, 그 모든 것이 충분히 갖추어졌더라면 고흐가 표현해 낸 원래 색은 어떠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책에 수록된 작품과 

해설을 더한 글귀들이

마음 벅찰만큼 근사하고 좋아서

한 호흡으로 읽기 아까운 책



그럼에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



한 편의 영화

한 편의 대서사시





고흐를 좋아하는 누구라도, 

고흐를 알아가고 싶은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 마음이 일렁이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춘기 시절부터 좋아하기 시작한 가수의 노래 속에 '고흐의 불꽃같은 삶'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그후 저는 고흐를 마음에 품게 되었답니다. 이십 대에 고흐와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를 수록한 책을 읽고 고흐를 깊게 애정하게 되었습니다.


마흔을 훌쩍 넘긴 지금 <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을 만난 건 운명일까요?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난 고흐는 제 삶에 더 큰 의미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내년 3월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회에 열린다고 하니 이 책을 들고 꼭 한 번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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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크리스마스 - 개정판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제이 폴 사진 / 윌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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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 애정하는 타샤할머니를 이렇게 멋진 에디션으로 만나다니.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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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르코르뷔지에가 바라본 뉴욕의 도시
르 코르뷔지에 지음, 이관석 옮김 / 동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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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과 도시를 넘은 삶에 대한 고찰

 

 

 

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저자. 르코르뷔지에

출판. 동녘출판사

 

 

새로운 시대의 탄생,

르코르뷔지에가 바라본

뉴욕의 도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한 사람이자

타임에서 선정한 '20세기를 빛낼 100'

유일한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대성당들이 희었을 때는 세기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경험한 최초의 미국 여행에 대한 기록이자 뉴욕의 마천루들 속에서 발견한 근대 건축의 현실을 직시한 이야기입니다. ‘대성당들이 희었을 때를 제목으로 정한 이유는 흰색 대성당들이 최첨단 건물이었던 7세기와 20세기 뉴욕 마천루가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새로운 문명이 폭발한 젊음의 시기이자

혼란의 시기로 두 세기를 연결시킨 르코르뷔지에


 

그는 젊은 나이부터 프랑스 도시 건축을 맡으며 일대 파란을 일으킵니다. 그와 동시에 프랑스의 전통적인 아카데미의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기도 하지요.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관료주의의 유리천장은 공고합니다. 비리와 사익이 복잡하게 얽힌 구시대적 발상 역시 유효하고요. 사람을 위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유니크한 아이디어는 사장되기 일쑤입니다.


 

이런 일들을 반복적으로 겪는 사이, 르코르뷔지에는 뉴욕 근대 미술관을 운영하는 록펠러 재단의 초청을 받아 난생 처음 미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뉴욕에서 마주한 마천루는 르코르뷔지에에게 많은 자극과 영감과 생각을 안겨줍니다.





 

무엇보다 그의 도시 계획은 마치 오늘날을 내다본 것처럼 가치 중심이 명확합니다. 마천루의 범람 속에서 소외되거나 비어 가거나 혹은 죽어가는 공간에 대한 염려와 경고 또한 빼놓지 않습니다.

 

보다 효율적인 교통시스템 구축, 보다 쾌적하고 정확한 공기와 빛의 순환 등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 계획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 줍니다. 도시 계획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갈지도 신랄하게 꼬집습니다. 건물과 도시가 한 사람과 맺는 유기적인 관계는 상상 이상으로 긴밀하다는 것 또한 놀랍습니다.

 

 

 

 

 

나무가 없는 이 도시에서 환상적이고 독특한 상황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이 예상치 못한 공원은, 그곳을 향해 창문이 모두 열리는 마천루 형태의 아파트 같은 훌륭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센트럴 파크의 귀중한 땅의 가치가 평방미터당 5000에서 1만 프랑이라면, 거기 있는 화강암 바위들의 시장 가치는 250억에서 450억 프랑 언저리에 이른다. 맨해튼의 가장 중심부에 건드릴 수 없는 이 거대한 보물을 유지하는 것은 훌륭한 시민적 태도다. 그것은 강한 사회의 표식이다. (129)

 

 

 

나는 1헥타르당 1000명이라는 도시 밀도를 주장한다. 지면의 12퍼센트는 건조물이 차지하고, 나머지 88퍼센트는 공원을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 공원은 미래의 여가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인 운동을 위한 장소가 될 것이다. 이것이 정상적이고 조화로운 세포 상태로 재편된 도시, 인간을 섬기는 도시다. (315)

 

 

 

 



도시는 어떻게 건설되는가에 대해 처음으로 궁금증을 갖게 해준 책.

 

이 책을 읽은 후로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방식으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옛날 누군가는 르코르뷔지에처럼 도시 계획을 의뢰받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을 테지요. 인구는 급격하게 줄고 있지만 도시는 여전히 높이 경쟁에 열을 올립니다. 빛과 공기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게 맞을지, 사람이 더 살기 좋은 방향으로 도시가 변화되고 있는 게 맞을지 의문이 듭니다.

 

하나의 건축물, 하나의 도시를 넘어 사람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관심 분야가 아님에도 생각의 깊이를 더해준 이 책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협찬도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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