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윌리엄 그릴 그림,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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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_ 개빈 프레터피니

 그림_ 윌리엄 그릴

출판 _ 김영사

 

 구름감상협회가

 있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책의 저자 개빈 프레터피니는

 구름감상협회 회장이자

 구름 덕후입니다.

 

구름을 얼마나 사랑하기에

 협회까지 만들었는지

 슬며시 미소 짓게

 되는데요

 

 

작가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구름을 애정하는 터라

 이 책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겠어요?

 

​​

 

 

구름이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본 적이 있나요?

 

, 있어요! 소멸하는 과정도 지켜보았답니다.

 

 

캠핑을 다니며

 구름멍을 즐기던 시절,

 

구름이 한순간 생겨나더니

 금세 연기처럼 사라지는 게 아니겠어요?

 

마술? 마치 마법?

 

구름이 눈앞에서 사라지다니요!

그런데 한순간 다시 생겨나다니요!

 

 마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것처럼

 나풀거리며 피어올랐다

 사라져버린 구름들

 

어찌나 가볍고 경쾌해 보이는지

 잠시 넋을 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찰나였겠으나

 영겁 같았던 시간

 

 

그때부터였을까요?

 

 잊지 못할

 경이로움을 선사해 준

 구름을 더 애정하게 되었답니다.

 

 

 

​​

 


 

이런 저에게 선물 같은 책이 찾아왔어요.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의 그림책 버전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이랍니다.​​

 

 

구름감상협회 회장

 개빈 프레터피니가 쓰고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

 윌리엄 그릴이 그린

 구름 감상 가이드북

 

 

구름의 특별한 삶을 담아낸

 시적이면서 평화롭고 유익한 안내서

 

 라는 띠지의 카피는 또 얼마나 낭만적인지요.

 

 

 

 

혹시 구름 이름이

 궁금했던 적 있으신가요?

 

 책에는 구름 이름은 기본~

 

 

구름의 주요 유형과

 흥미진진한 비밀까지 담겨 있답니다.

 

 

마치 하늘을 탐험하는 것 같은

 어쩌면 구름을 탐구하는 것 같은

 

 

매력적이고 매혹적인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

 

 

 

 

 털층구름(권층운) 

새털구름(권운)

 털쌘구름(권적운)

 높층구름(고층운)

 높쌘구름(고적운) 

층쌘구름(층적운) 

비층구름(난층운) 

층구름(층운)

 쌘구름(뭉게구름, 적운) 

쌘비구름(적란운)

 

 

 

이것은 무엇일까요?

 

 

열 가지 주요 구름의 명칭이랍니다.

 (다른 구름도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구름을 보면 

이름이 궁금할 때가 많은데요

 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책을 보고

 구름을 올려다봐도

 이름을 매칭하기가 쉽지 않아요.

 

 나름대로 구름 이름들을 

떠올려 보려 애쓰는 것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말투로

 전하는 구름 이야기

 

하나만 들려드릴게요.​​

 

 

쌘구름은 아주 태평스러운 구름이에요.

 

 햇살 좋은 날이면

 따듯하게 데워진 땅 위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기둥이 솟아올라요.

  

쌘구름은 그 공기 기둥 위에

 만들어지는 낮은 구름이죠.

 

이 구름은 밑면이 펑퍼짐하고,

 가장자리가 뚜렷해요.

 

위쪽으로는 콜리플라워처럼

 볼록볼록 솟은 부분이 있답니다.

 쌘구름이 싫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어떤가요?

 

구름을 애정하는 저자의 설명은

 몽글몽글하기만 합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미소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

 

 

 

그리고 또 하나

 

 

책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정화를 넘어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컬러가

 다양한 구름들을 만나

 포근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거든요.

 

  

눈 힐링 

마음 힐링

 

하고 싶을 때 

언제든 어디든 펼쳐보세요.

 

 

​​

 

 

 

 

특히 구름계의 록스타

 쌘비구름을 놓치지 마세요.

 

 

기분이 절로

 정말이지 절로 좋아진다니까요.

 

 

, 록스타라 불리는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앞쪽에서 구름을 감상했다면

 

 

중반부터는 구름을 더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쌘구름 중

 중간 크기의 구름에 있는 

물방울을 모두 합치면

 

코끼리 80마리 정도의 무게가

 나온다는 놀라운 사실

 

 

*

 

 1800년대에

 이미 구름 덕후가 

존재했다는 신기한 기록​​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힘든

 구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

 

 구름 덕후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고

 반드시 이 책을 보셔야만 합니다.

 

 

 

​​

 

 

 

 

이 그림책 한 권에

 

 얼마나 다양한

 구름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직접 읽어보신다면 놀라실 거예요.

 

​​

 

 

 

사랑스러움이

 한도 초과인구름이야기

 

 하나만 더 들려드리게요.​​

 

 

층구름은

 덮고 자고 싶을 만큼 

낮게 깔린 구름 담요예요.

 

 밝은 회색의 매끄러운 구름층이고,

 언덕이나 고층 건물의

 꼭대기를 흐릿하게 가릴 때도 많죠.

 

바다에서 흘러들어올 때도 있어요.

 

 

우리를 찾아

 몸소 땅까지 내려오는 구름은

 층구름밖에 없어요.

 

 

이런 구름을 우리는 '안개'라고 부르죠.

 

​​

 

 구름 이야기를 들으며

 저만 미소 짓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

 

 

 

 

​​


 

 

전 세계 구름 관찰자들이

 애정 해 마지않을 책

 구름에 관심이 있다면

 

 

구름 관찰자를 위한 

그림책으로 입문한 뒤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로 지평을 넓혀 보세요.

 

 더 깊이 사무치도록

 구름을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구름 덕후라며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

 

 구름 입문자라면 설레하며 읽게 될 책

 


혹시라도

 아이가

 자연을 더 가까이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구름을 알고 나면

 지금보다는 더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게 될 테니까요.

 

 

 

​​

구름을 향한

 저자의 애정을

 꾹꾹 눌러 담은 책

 

 

이보다 더 친절하고 

이보다 더 다정할 수 없는

 구름 그림책

 


이 책은 그 자체로 선물입니다!







 

 

<출판사. 서평단. 협찬 도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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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사자성어
이상실 지음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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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사자성어

 

 

저자_ 이상실 

출판 _ 문예춘추사

 

 

'네 글자의 지혜'

 사자성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



 

사자성어 책인데

인문학 같은 이유는 뭘까요?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사자성어 

어떤 책인지 살펴봐 드리겠습니다.

 

 

​​

 

목차 및 구성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사자성어

 

 01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부끄러움

 02 참된 지략과 가짜 지혜를 분별하라

 03 소통, 서로 통해야 사는 법

 04 알 수 없는 것, 그것은 인생!

 05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06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나니 

07 자연의 품속에서 참된 인생을 

08 거스를 수 없는 삶의 이치

 09 정치, 다스림의 철학을 묻다

 10 가슴에 사무쳐 결심을 일으키다

 11 사랑했으므로 행복하노니

 12 비열하고 엄정한 승부의 세계

 13 지극히 위태로운, 너무도 안타까운

 14 어리석은 자 그대 이름은?

 15 세상의 중심에서 실력을 외치다

 16 친구, 바라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너

 17 존재의 뿌리에 대한 한없는 외경심

 18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19 세상을 비추는 찬란한 아름다운

 20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옛말

 

 <부록>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사자성어 한 줄 사용법

 

 

 

목차가 다소 길죠? 모두 옮겨본 이유는 목차에 담긴 스토리를 전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삶의 이치와 인생의 진리를 함축하고 있어서 목차만으로도 그 주제에 속한 사자성어가 궁금해집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사자성어를 '시험 준비용으로 읽어야만 하는 압박과 고통'의 시간 속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겠지만, '마음 편하게 읽다 보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분명 빛나게 반짝이는 금언들이 마음에 새겨질 것'이라고 말이지요.

 


사자성어만 알아도 좋지만, 사자성어를 떠올릴 수 있는 스토리를 함께 읽는다면 더 기억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사자성어는 책 속 부록으로 정리해 두었으니 유용하게 활용해 보면 좋겠지요.

 

 

 

 

내용 살펴보기

 

 

 

부끄러워할 만한 일을 했으면 부끄러워하자. 잘못이 있으면 잘못을 인정하자. 부끄러움을 알아야 '오늘이 나'를 뛰어넘는 '내일의 나'가 있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사자성어p.12

 


부끄러움이 실종된 사회, 존중과 배려가 사라진 사회에서는 온전한 ''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가 존중받는 길은 ''를 사랑하는 길밖에 없다는 저자는 그것이 건강한 ''를 생성하고 '우리'를 상생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주제가 처음에 등장하는 이유는 기본인 동시에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음에 새기고 싶은 글입니다.

 

수록 사자성어 철면피, 후안무치, 방약무인, 아전인수, 수수방관, 개과천선, 지록위마, 득롱망촉, 동가식서가숙, 곡학아세

 

 

 


목차별로 주제를 아우르는 강력한 한 문장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세상의 중심에서 실력을 외치다'를 다룬 15장을 살펴볼까요?


 

'나만의 멋진 인생을 위한 뜨거운 열정은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는 것 아니겠는가'

 

저자는 이 주제를 다루면서 폴 포츠를 예로 듭니다. 평범한 휴대폰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거듭난 그의 사연은 전 세계를 감동시킨 바 있습니다. 외모, 건강상의 문제, 교통사고 등 끊이지 않는 악재 속에서도 마침내 꿈을 이룬 의지의 영국인!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순간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폴포츠는 단 한 번의 기회를 향해 수없이 자신을 담금질했습니다. 노력하고 도전했습니다. 마침내 꿈은 이루어졌고 보상도 주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폴 포츠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의 가치와 열정의 힘을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 의미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이 부분을 읽으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인생을 위해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쏟아야 함을 무게감 있게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수록 사자성어 백미, 낭중지추, 난형난제, 일이관지, 대기만성, 환골탈태, 백락일고, 일거양득, 쾌도난마, 태산북두

 

 

 

 

 

술술~ 읽는 동안

쏙쏙~ 이해되는

 


쉽고 친절한 사자성어 풀이 책


 

한 페이지에 하나씩 사자성어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예상하셨겠지만 설명은 쉽고 친절합니다. 술술 읽다 보면 쏙쏙 이해되는 친절한 사자성이 풀이 책입니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사자성어가 궁금하시다고요?

 

그렇다면 마지막에 수록된 <부록>부터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한 줄로 요약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궁금한 사자성어가 있다면 <찾아보기>를 통해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


 

어휘력, 문해력 공부는 기본

 

삶의 이치와

인생의 진리를 깨우치게 해 줄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사자성어

 

 



모든 학습의 기초인 동시에 

삶의 지침이 되어 줄 사자성어

 


어른도 함께 읽고

지식과 소양을 쌓아야 할 책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사자성어로 사자성어를 쉽게 공부하고 더 깊이 있는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아이와 부모님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하루 10분 독서 혹은 11사자성어 공부​​

 이 책을 적극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 문예춘추사. 서평단. 협찬 도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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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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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작가_ 이비 우즈

 출판_ 인플루엔셜

 

 

 

2023년 영국 서점가를 뜨겁게 달군 책

 브리티스 북어워드 페이지터너 최종 후보

 전 세계 28개국 번역 수출​​

 

 

기록에는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곳

  

100년 동안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더블린의 서점

 

 과연 찾아낼 수 있을까요?

 


 

길을 잃었다고 절망하지 말아요

길 잃은 곳에서 인내하고 기다리세요

길을 잃는다고 영원히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길 잃은 곳에서 다른 세계가 시작되고

과거의 아픔이 힘으로 바뀔 수 있답니다

여러분이 항상 품고 있던 열쇠로 이 특별한 곳의 문을 열어보세요.


 (중략)

 

 , 문턱을 넘어

 여러분의 권리를 되찾을 준비가 됐나요?

 

 

사라진 서점p.465-466

 

 

 

브론테가 쓴 두 번째 원고는 없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여성 서적상의 이야기가 세대를 넘어 환상적이고 미스테리하게 펼쳐지는 대서사극.

 

500페이지 가량의 책이 지루할 틈 없습니다. 마음 졸이며 다음 이야기를 쫓아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때때로 분노하고, 때로는 로맨스에 녹아듭니다. 대체로 신비로움을 경험하게 되지요. 이 환상적인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요. 소름 돋을 만큼 충격적인 반전까지!

 

에밀리 브론테를 좋아한다면 두근거리며 읽게 될 책. 책 덕후라면 온전히 빠져들어 읽게 될 책. 사라진 서점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해 볼까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이 책 뭐죠? 

이 이야기 뭐죠? 

왜 자꾸 빠져드는 거죠?

 

 

에밀리 브론테가 쓴

두 번째 원고를 찾아 떠나는 

환상적이며 미스터리한 여정

 

여자라는 이유로 억압받아야 했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상에서

부단히 자신의 삶을

살고자 열망했던 여인, 오펄린

 

세대를 넘어

연대하는 과정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적절하게 로맨스를 가미해

한층 더 매혹적입니다.

 

무엇보다

오펄린, 마서, 헨리

세 인물의 이야기가

교차로 펼쳐져 흥미진진합니다.

 

 

 

​​

등장인물을 만나볼까요?

 

 


 

1921년 런던, 오펄린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정확한 연도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약 100년 후쯤 더블린에 살고 있는 마사와 헨리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오펄린

 

책은 그저 종이에 적힌 글이 아니라, 다른 장소, 다른 삶으로 통하는 입구라고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나는 책과 그 안에 담긴 무한한 세계를 사랑하게 되었고, 이는 오롯이 아버지 덕분이었다.

 

사라진 서점p.15


 

아버지의 죽음 이후 결혼을 강요하는 오빠로부터 탈출을 결심한 오펄린. 책이 가치로웠던 시절, 오펄린은 아버지가 가장 아꼈던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 초판을 팔아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언젠가 아버지의 책을 반드시 찾겠다는 결심이 서적상을 직업으로 삼는 계기가 되지요.


 

우여곡절 끝에 두 명의 여성이 운영하는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서적상이 해야 할 일들을 면밀히 배워나가지요. 안식도 잠시. 끝끝내 자신을 찾아낸 오빠로부터 다시 한번 탈출을 감행합니다.

 

'길 잃은 곳에서 기묘한 것들이 발견된다'

 

그녀가 다다른 곳에는 별난 구석을 간직한 기묘한 골동품 가게가 있습니다. 오래된 물건과 오래된 책들이 보여주는 기이한 콜라보레이션. 그녀는 점점 서적상으로 입지를 다져나갑니다.

 

 

 

 

마서

 

난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허영심이 아니라,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내가 뭔가를 정말 잘해서 혹은 그런 운명을 타고났기에 인생이 더 잘 풀릴 거라는 믿음. 남편은 이런 생각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아니, 실은 누구나 그랬다. 그래서 나는 이런 내 생각을 감추고 살았다. 어찌나 감쪽같이 감췄는지, 나 자신조차 잊어버렸다.

 

사라진 서점p.48-49



 

사람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지닌 마서. 어찌 된 일인지 남편에게는 이 신비한 능력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 남편이 폭력을 행사할 줄이야. 가까스로 집을 탈출한 마서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노령의 할머니를 만나 입주 가정부 생활을 시작합니다.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지만 마서에게는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주는 곳. 그런데 이야기들이 자꾸만 그녀를 찾아옵니다. 그 이야기를 잊지 않기 위해 등에 문신으로 새기기 시작합니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난 마서는 일상의 소중함을 조금씩 알아가며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던 중 사라진 서점을 찾는다는 헨리를 만나게 되지요.

 

 


 

 

헨리

 


알콜 의존증에 빠진 아버지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헨리. 부와 명성을 거머쥐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희귀본 찾기에 열중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손에 넣게 된 편지 한 통은 인생을 걸기에 충분하지요.

 

존재하지도 않는 서점을 찾아 나서는 길은 녹록지 않습니다. 10번지와 12번지 사이에 있어야 할 11번지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분명 더블린에 온 첫날, 서점 안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말입니다.

 

'추락한 천사. 그녀에게는 뭔가가 있었다. 여기에 있어야 하는데 없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또 다른 길 잃은 영혼을 보는 기분이었다.'

 

서점이 있었음직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난 마서. 자꾸만 그녀가 눈에 밟힙니다.

 

 

 

그리고 보든 부인

 

이야기의 실마리를 품고 있는 듯한 기묘한 분위기를 품기는 노부인.

 

 

나이를 가늠하는 것조차 어려운 노령의 보든 부인은 왜 헨리를 선택했을까요? 마서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오직 헨리와 마서의 눈에만 보이는 보든 부인은 대체 누구일까요?

 

 


 

제약이 많았던 시절,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날 여기로 데려온 진짜 이유가 뭐예요?"

"불가능한 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16장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더 신비롭고 기이합니다. 마서가 있는 이곳이 혹시 거긴가?라는 의구심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어 갑니다. 집에 기이한 나무가 자라는데도 보든 부인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무한한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보든 부인은 대체 누구일까요?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이 이야기들은 소름 돋게 하나로 연결되어 완벽한 대서사극으로 거듭납니다.

  

반드시 지키고 싶었던, 마침내 지켜낼 수 있었던 그 이름은 누구일까요? 시공간을 오가며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사리진 서점은 작가라면 탐을 낼 이야기, 독자라면 오래 품고 회자할 이야기입니다.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를 알 것 같은 책

 

빛을 보지 못한

작가의 전작을

궁금하게 만드는 책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책

상상을 거듭하게 만드는 책

 

불합리에 분노하게 하는 책

 

주체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

 

그래, 이 맛에 소설을 읽는 거지!

 

 

책 덕후라면 누구라도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게 될 책



 

헤밍웨이와 친분이 있고 미국 최고의 서적상과 연락을 주고받던 정도의 여자라면 조금이라도 흔적이 남아 있어야 정상 아니에요?

 

여자가 목소리를 못 내고, 잊히고, 역사에서 지워지는 게 이상해요? 헨리, 대체 이때까지 뭘 배운 거예요?


 

사라진 서점p.156-157




 

숨이 턱 막힙니다. 마지막으로 향해갈수록 긴장감은 극에 달합니다. 휘몰아치는 광풍 한가운데 내몰린 것처럼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마침내 깊고 아름다운 결말에 이르자 충만함이 차오릅니다. 소설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주는 이 책을 어쩌면 좋을까요?

 

 무한한 행복감에 젖어들게 만들 사라진 서점을 책을 좋아하는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습니다. 헤밍웨이도 슬쩍 등장합니다. 우리가 고전으로 알고 있는 책들의 초판을 만나는 셀렘까지 안겨줍니다. 고서가 지닌 경이로움을 만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테고요.

 

 오래된 물건과 오래된 책이 전해주는 기이하고 신비로운 콜라보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사라진 서점을 추천드립니다!

 

 

 

 

 


인별그램 클로이서재님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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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타반
헨리 반 다이크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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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종교를 뛰어넘을 이야기. 삶의 본질을 추구해나갈 아르타반이 궁금합니다. 전에 만난 내로라 시리즈가 기대 이상이라 이 책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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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 2500년 철학자의 말들로 벼려낸 인생의 기술
하임 샤피라 지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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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책~ 왠지 철학에 대학 심리적 허들을 낯춰줄 것 같아요. 책을 통해 2500년 철학의 지혜를 삶에 적용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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