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아, 사랑해! - 감수성을 깨워 주는 자연그림책
줄리 폴리아노 지음, 줄리 모스태드 그림, 최현빈 옮김 / 찰리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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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시가 되어 흐르는 아름다운 그림책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아, 사랑해!


봄 여름 가을 겨울

매일 계절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지를 알게 해주는 그림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돌아보면 일주일

한 달이 훌쩍

지나가버리는 것만 같은데


이 그림책은 조금씩 변화하는 계절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가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줍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임에도 어른들의 감성까지 자극해줄 자연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계절의 변화를 노래하듯 그리고 써내려간 이 그림책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미세한 변화들을 온 몸으로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아, 사랑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제목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루어져 있어요.


재미있는 건


계절을 뭉퉁그려 표현해내는 것이 아니라

각 계절안에 정확한 날짜를 명시하고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3월 24일


눈이 남기고 간 것은

빨간 목도리

나무로 만든 당근

파란 장갑 한 짝

커다란 눈삽

조그만 눈삽

그리고 진흙

진흙이랑

진흙이랑

진흙이랑

또 진흙

진흙탕 진흙

그리고 진흙


봄이란 이런 느낌이구나, 를 넘어

구체적인 그 날짜(날)에 있음직한 일들을 그려내고 있어

 계절을 조금 더 오밀조밀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특히 이 시 어떤가요?


한 줄 읽고 그림을 보면

글도 그림도 쏙쏙 이해되는 이 시는

눈이 녹기 시작한 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과

눈이 남긴 그 느낌들을 단번에 떠오르게 해 준답니다.


따스한 봄햇살에 녹아내리기 사작한 땅은 온통 진흙 진흙 진흙이잖아요 :)

​

​

 

​

​4월 27일을

 노래한 이 시는

​왠지 모르게 뭉클함을 안겨 준답니다.


폴이라는 강아지가 목련 나무 아래에 묶여 있어요.

나무에 묶인 채로 소시지에만(?) 반응하는 가엾은 폴.


 잠깐이라도

 위를 올려다본다면

조용히 나부끼는

분홍색

하얀색

목련을 보게 된다면

​

나무에 묶인 자신의 상황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될텐데

바로 머리 위로 떨어지는 꽃잎을 볼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는 것 같아요.


강아지나 사람이나.


자신이 처한 현실 안에 갇히기보다

잠깐이라도 눈을 들어 다른 곳을 본다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안목을 키울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

 


한여름 밤의 반딧불이는 어떤가요?


길을 잃어도 빛을 잃지 않는 그들은

가물가물 꿈을 오가는 그 사이 어디엔가에서...


한순간이라도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지상의 별빛 반딧불이!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몽환적인 여름의 아름다운 밤을 떠올려 볼 수 있답니다.


 

​

가을의 설렘이

담뿍 느껴지는 그림을 자꾸만 바라보게 돼요.

저도 모르게 살며시 입꼬리도 올라갑니다.

실은 다들 이러고 놀고 싶잖아요 :)


낙엽더미와 함께 노니는 소녀의 설렘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참 기분좋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과 상관없지만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 22일의 시가 인상깊어 살짝 데려와 볼게요.


9월 22일


햇빛아 수영아 바다야 아직 너흴 사랑해

딸기야, 너도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그래도 이젠 새로운 것으로

눈을 돌릴 시간

그래서 지금, 스웨터 입을 날을 기다리고 있어


 

​

​되도록이면 11월 2일도 기억해 주십사 당부드리고 싶어요.


스산한 풍경 속

나직히 침묵한 채

꼼짝않고 서 있는

소녀의 표정을 눈여겨 보게 되는데요


이 소녀 온 몸의 세포를 반짝거리며


조용하게 혹은 소란스레

마지막 잎새가 땅에 내려앉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답니다.


<감수성을 깨워주는 자연그림책>이라는 부제가 아주 잘 어울리는 시랍니다.

​

​

 


눈의 언덕 위

친구들과 조금은 떨어진 곳에서

겨울을 온 몸으로 느끼는 이 소녀에게도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이 그림과 함께 등장하는

12월 21일과 12월 29일 겨울에 관한 시도 꼭 한 번 읽어보세요.


겨울이 어떤 마법을 부리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지를 감상할 수 있을 테니까요 :)

​

 

 

​

​2월 15일


후다닥 후다다닥

그리고 사라지는

청설모 한 마리 빼고는

모두가 조용한

겨울

숲 속



고요한 겨울 숲 가운데

들리는 소리라고는 청설모의 발걸음 소리!


눈이

겨울이

살포시 내려앉은 모습은

마음 가득 포근함과 여유로움까지 선사해주는 것 같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살고 있어 감사하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계절이 주는 고마움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을 통해 사계절이 주는 각기 다른 영롱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답니다.


 막연한 느낌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떠올렸던 예전에 비해

앞으로는 구체적인 날짜들을 생각하며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6 퍼블리셔스위클리 올해의 책

2016 스쿨라이브러리 저널 올해의 책


줄리 폴리아노 글

줄리 모스태드 그림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아, 사랑해!


아이들과 두고 두고 보기에 좋은 자연 그림책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혹은 생각이 날때마다

오늘과 비슷한 날짜를 찾아보며

계절이 변화를 좀 더 세밀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책에 나오는 시(동시)를 필사해보는 것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감수성을 키우기에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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