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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고래 : 처음 만난 날 ㅣ 벤지 데이비스 그림책 2
벤지 데이비스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예림아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폭풍고래 : 처음 만난 날
러시아,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전 세계 26개국 출간!
2014 오스카 퍼스트 북 프라이즈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영국 출신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어린이 그림책 작가 벤지 데이비스의 데뷔작 인 이 책은
영국에서 주목을 받은 후 세계 각지에서 출간을 하게 되었답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인 동시에
어린이 그림책 작가여서 인지
그림만봐도 스토리가 그려지는 듯
많은 이야기들을 그림 속에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것처럼
그림은 예쁘고 분위기는 편안하답니다.
+
바닷가 마을에서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로이 앞에
폭풍이 지나 간 어느 날
아기 고래 한마리가 나타납니다.
곧이어 시작된
아기 고래와의 우정 그리고 이별,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아빠의 사랑!
잔잔하고
고요한 이야기 한 편이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킵니다.
로이는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
아빠와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여섯 마리 고양이도 같이 살고 있는데요
아빠가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가시면
이 고양이들이 로이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답니다.
여기저기 숨어 있는 고양이를 찾느라 아이들은 한동안 정신이 없더라구요^^;;
아빠와 아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고는 있지만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서로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조차 모르는 건
어디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고 있자니
왠지 로이의 마음에
이 바다만큼의 허전함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집니다.
엄마 없이 홀로 아빠만 기다리고 있을 로이가 애처로워서 말이지요.
그런데
폭풍우가 지나간 어느 날
파도에 밀려온 아기 고래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로이는 이 낯설고 황당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요?
그림만 봐도
훗~하고 절로 웃음이 나오는데요
고래야~ 고래야~
고래의 등을 토닥이며 말도 붙여주고
혹여 몸이 말라 위험해질까봐
바닷물도 끼얹어주고
급기야 수레에 실어 집으로 옮깁니다.
이 장면에서 로이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더라구요.
어머나!
로이 좀 보세요.
고래를 글쎄 욕조 속에 풍덩, 넣어 주었네요 :)
로이는
아기 고래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 주었어요.
음악을 들려주기도 하고
바닷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지요.
그러는 동안 아기 고래도 가만가만 로이의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았어요.
엄마가 없는 로이
엄마를 잃은 아기고래
보고 있자니 자꾸만 마음이 짠해지는 거 있죠.
아빠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기 전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로이
창문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아빠를 살피는 모습에서
어린 로이의 불안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빠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실지
몹시 화내시는 건 아닌지 로이는 한없이 걱정이 되었답니다.
저녁 먹을 때도 들키지 않았어요.
아빠가 잡아오신 물고기를
고래에게 줄 수 있어
무척 행복했는데
그만 비밀이 탄로나고 말았어요.
"로이가 외로웠구나. 아빠가 많이 바빠서 몰랐어."
이 한 마디에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그동안
혼자 외로웠을 로이의 마음과
어린 로이를 두고 생업을 이어나가야 했던
아빠의 마음이 교차되면서 뭉클하더라구요.
하지만
바다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기 고래를 위험에 빠지고 말거예요.
로이도 잘 알고 있겠지요.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고 기뻐했을텐데
아무 말없이 아빠를 따라나서는 로이가 대견해 보였어요.
<폭풍고래 : 처음 만난 날>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아빠와 아이의 표정만으로도
여러 의미를 전달하는 것 같아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동안
아기고래를 바라보는 로이의 시선을
오래오래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아기고래와의 이별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대견했던 로이.
로이는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언젠가는 다시 고래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품은 채
고래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
아빠와도 조금은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저 멀리 엄마를 만난 듯한
아기고래의 모습도 보이는 것 같지요?
로이와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말 대신 침묵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 같지만
묵묵히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이 잔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기고래 한 마리로 인해
아빠는 로이의 마음을
로이는 아빠의 마음을
더 가까이 이해하고 알 수 있었던 시간!
가족은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
든든한 버팀목
이 되어 준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참 따뜻한 유아그림책
폭풍고래 : 처음 만난 날
아이를 품에 꼭 안고 읽어주세요.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사랑이 전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