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넘어지지 않는다 - 일과 인생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
하우석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진심 없이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 하우석, 『진심은 넘어지지 않는다』를 읽고

 원만한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처세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처세술’이란 것을 배우기 위해 종종 자기계발서를 펼쳐들곤 한다. 문제는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갖춘 자기계발서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 중 과연 어떻게 옥석을 가려 읽는단 말인가. 그 말이 그 말 같고, 그 책이 그 책 같아 한동안 자기계발서를 멀리 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낯익은 저자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하우석의 『진심은 넘어지지 않는다』가 그 책.

 여러 해 전, 저자의 다른 책『기획의 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었었다. 사실 내용은 대부분 잊어버렸지만, 그 책을 토대로 한동안 열심히 업무를 수행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기획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던 내게는 꽤 유용했던 책. 반가운 마음에 이번에 출간된 『진심은 넘어지지 않는다』를 관심 있게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 책, ‘스킬’보다는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를 통해 빨리 무언가를 습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필할 수 있을지 조금 염려되었다. 다 읽고 보니 이 생각은 기우였다. 지름길은 빨리 갈 수 있는 길이긴 하지만 도처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진리를 우리에게 알려주려 한다. 성공의 3요소인 실력 노력 행운이 있어도 진심 없이는 어떤 일에서건 롱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책의 내용은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다. 상황에 따른 풍부한 예제 덕분에 쉽고 재미있다. 머리를 끄덕이며 마음으로 공감하게 된다.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은 인간관계의 연속이다. 저자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고 따라할 수 있는 스킬보다 세상을 살아가며 맺게 되는 모든 인간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직장과 사회, 학교는 물론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관계까지도.

 사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고 안으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바로서지 않고는 되는 일이 없다. 가족이 바로서지 않고서는 어떤 일이든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표현되지 않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p67)는 말이 새삼 가슴에 사무친다. ‘사회에 베푸는 마음이나 사회의 성공만큼이나 가족에게 베푸는 마음, 가정안에서의 성공도 중요(p.67)’하다는 것을 왜 잊어버리고 살았을까. 가족이니까 알아주겠지, 가족이니까 받아주겠지, 가족이니까 00하겠지... 라는 생각은 얼마나 잔인한 발상인지. 가족이니까, 서로의 곁에서 평생을 지키고 지켜봐줄 사람들이니까 더 간절하고 소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깨닫게 되었다.

 책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러 편 수록되어 있다. 역시 핵심은 ‘진심’이다. ‘멀리 가려면 전략보다는 진심을 택하라(p.70)’고 강조한다. 진심의 힘이 어떤 위대한 결과를 낳는지, 이 시대의 진심이란 무엇인지를 감동적인 예로 보여주고 있다. 다른 책에서 발췌한 내용들도 몇몇 등장한다. 짧지만 메시지가 강해 해당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진심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전해준다. 성공한 사람들은 위대한 업적보다 더 눈부신 내면의 진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다(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쏟아 부은 성실한 땀방울과 진심이 성공을 일궈낸 것이다.

 현재 나의 위치는 보잘 것 없고, 누구 한 사람 알아주는 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어떤 위치에 있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상관없이 진심으로 대한다면 결국에는 놀라운 기적을 이뤄낼 수도 있다. 곤경에 처한 노부인(철강왕 케네기 어머니)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어느 청년(9p.96)의 일화처럼 말이다. 진심은 어떤 순간에도 빛을 발한다. 그 빛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된다. 나에게도 그 누군가에게도.

 이 책은 상사나 부하직원 혹은 기업을 이끌어가는 오너든 위치에 상관없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각자의 상황에서 진심을 다해야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내가 상사라면 부하직원이나 오너의 입장을, 내가 부하직원이라면 상사나 오너의 입장을, 또 내가 오너라면 부하직원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 보다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 말이다. 물론 직장이나 어느 소속에 적을 두고 있지 않는 나 같은 가정주부가 읽어도 좋을 만한 책이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세상살이는 결국 인관관계의 연속이므로.

 오늘도 나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부터 날씨 이야기, 육아 이야기, 집안 이야기 혹은 이웃집 누구의 이야기 등등. 이야기는 곧 수다로 발전한다. 누군가와 나누는 이야기에 매일 조금씩이지만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데 정작 남는 건 별로 없다. 이야기 끝에 무엇이 남아야 하는 건 아니다. 최소한 허무하진 않아야 하는데, 괜한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상대방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음을 절감하는 순간이다. 이만큼 다가설 수는 있어도 한 발짝 더 내딛기는 힘든 관계. 적당히 공감하고, 적당히 이해하고, 적당히 견제하는 진심이 빠진 관계.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다 보면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을 때가 많다(그 반대도 마찬가지). 상처를 입을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보호막을 치게 된다. 여기까지만, 이라며 애써 진심을 감추는 것이다. 동시에 상대방의 진심 또한 의심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원활한 소통을 막는 원인이 된다. 제대로 된 소통 없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말한다. ‘일과 인생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바로 ‘진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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