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할 거야 내인생의책 그림책 12
낸시 틸먼 글.그림, 신현림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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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처럼 번지는 따스한 사랑
- 낸시 틸먼,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할거야』를 읽고

반짝,하고 눈부시게 부서지는 따스한 봄 햇살. 졸졸 흐르는 시냇물 위로, 탈탈 털어 널어놓은 빨래 위로, 활짝 열어젖힌 창문 가로 스르르 봄 햇살이 밀려든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건 아가의 해사한 웃음위로 번지는 맑고 푸른 햇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기지개를 켠다. 집안 구석구석 아직은 수줍은 봄기운을 들여놓느라 분주해지는 요즘.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책을 만났다. 봄 햇살 같은 청량감이 가득 담겨있는 책. 바로 낸시 틸먼의『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 할거야』이다.

이제 갓 첫돌이 지난 사랑스런 우리 아가. 소중한 아이의 탄생을 기념하며 지난 해 낸시 틸먼의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선물했었다. 책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 버렸다. 마치 우리 아가의 탄생을 축하해주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책인 것처럼 특별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었다.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었다. 아가에게 온 마음을 다해 엄마의 사랑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 그 책 한 권으로 낸시 틸먼의 팬이 되어버렸는데 얼마 전 그녀의 두 번째 책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할거야』를 만나게 되었다.

책을 펼치면 아직 오지 않은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다. 아이가 가는 곳마다 하얗게 부서지며 따라다니는 영롱한 빛들. 네가 어디에 있든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반짝이며 뒤를 따르는 이 빛처럼 아이의 앞길을 밝혀주고픈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 그래서 눈부시다. 마음이 환하게 밝아온다. ‘네가 어디에 있든’이라는 제목처럼 책 속의 아이는 세상 어느 곳이든 간다. 그 뒤에는 늘 동물들이 따른다. 덩치가 크든 작든 상관없다. 언제어디서든 재미난 놀이 상대가 되어주는 다양한 동물 친구들.  

하마의 등에 올라타 강을 건너고, 바닷가에서는 코끼리와 물장난을 친다. 캥거루와는 누가누가 높이 뛰나 내기를 하는가하면, 앙증맞은 토끼들과는 숨바꼭질을 한다. 때로 곰친구들과 벤치에 앉아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하늘이 빙그르 돌 때까지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러다 포근한 양의 등을 빌려 잠을 청하기도 한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동물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다. 오렌지빛 모자를 예쁘게 눌러쓴 아이. 얼굴이 반쯤 모자에 가려져 표정을 읽을 수는 없지만 한없이 다정하고 편안해 보인다. 바로 부모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는 아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 아이가,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책들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어떤 상황이든 어떤 일을 겪고 있든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보다 큰 사랑을 나누어줄 수 있기를. 이 책을 읽는 어른들 역시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였는지 되짚어보기를 바란다. 그 충만해진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사랑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한 뼘쯤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사랑과 웃음으로 환해진 세상, 이 책을 읽는다면 가능해질 것도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를 위해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산들 불어오는 바람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마음이 큰 사람이 되길. 앞만 보며 달리기보다는 가끔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너른 들판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도 바라보기를.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마음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기를. 언제 어느 순간이든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무엇보다 건강하기를!

- 너를 위해 엄마는 앞으로도 이런 책들을 부지런히 모울 거란다. 네가 어디에 있든 언제나 너와 함께하는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지. 네가 지금처럼 작은 아이든 어른이 되어서든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있기 말아라. 너는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이미 특별한 존재야. 대견하고 기특한 우리아들. 엄마는 너를 정말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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