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적이야 그림책이 참 좋아 1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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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너’에게 띄우는 편지
- 최숙희 글․그림, 『너는 기적이야』를 읽고

‘엄마’라는 귀한 이름을 안겨준 너,  

‘엄마’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한 너,  

‘엄마’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 준 너.  

너는 내 인생 최고의 기적 같은 선물이야. 



그 날은 몸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었어. 음, 뭐랄까. 그건 여자만이 알 수 있는 미세하지만 아주 신비로운 변화란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네가 엄마 뱃속에 꿈틀하고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아니겠니.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엄마는 얼마나 설레고 기뻤는지 몰라. 물론 아빠도 마찬가지였지. 열 달 동안 빠짐없이 정기검진을 받으며 네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그때마다 엄마는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우리 아가가 얼마나 대견했는지 몰라. 어느 날 툭툭 하고 엄마 배를 두드리더니 급기야 그 좁은 공간 안에서 이리 쿵 저리 쿵 돌아다니느라 정신없었지. 그리고 열 달 하고 일주일 만에 드디어 네가 엄마 아빠 품에 안겼단다. 아,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 그때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 그 행복, 그 충만함, 그 감격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네가 엄마 뱃속에 자리할 때부터,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너는 이미 엄마 아빠 인생의 최고의 기적이란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책이 있어 너에게 선물하려고 해. 아주 사랑스럽고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너는 기적이야』란다. 이 책에는 이미 지나가버린 우리의 소중했던 어제와 설렘과 행복으로 채워가고 있는 우리의 오늘,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우리의 내일이 담겨있단다. 엄마이기에 알 수 있는 너와의 특별한 교감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동적으로 펼쳐지고 있어. 너의 탄생과 성장과정은 우주의 신비만큼이나 놀라움으로 가득하단다. 새들도 꽃들도 동물들도 모두 경이로운 눈빛으로 그런 너를 지켜보고 있어. 너의 맑은 미소, 작은 몸짓 하나까지 그건 모두 기적이기 때문이야.

늦은 겨울에 태어나 봄의 생동감을 온 몸으로 느끼며 자라난 우리 아가. 개나리 꽃망울처럼 해사하게 번지는 너의 미소는 봄 햇살보다 더 따뜻했고, 하얗게 돋아나던 너의 첫 이는 세상 어떤 보석보다도 눈부셨단다. 얼마 전부터는 그 작은 입을 연신 움직이며 ‘엄마, 아빠’라는 말을 만들어 내는데 눈물이 날 것처럼 기뻤어. 네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너도 신기한지 ‘엄마, 아빠’ 하고 말하다가 웃고, 연습하듯 자꾸자꾸 되뇌는 중이란다. 이런 게 우주의 신비가 아니고 무엇이겠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잘도 자라고 있는 우리 아가. 너와의 소중한 추억을 모두 기억하고 싶어. 너에게 이 감격스런 순간을 모두 전해주고 싶어. 이런 엄마 마음을 『너는 기적이야』에 담아 네 손이 가장 잘 닿은 곳에 놓아둘 거란다. 언제나 꺼내볼 수 있도록, 언제나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야.

너도 책 속에 나오는 아가가 마음에 드는지 자꾸만 손을 뻗어 만져보려 하는구나. 가끔은 뽀뽀를 하기도 해. 그러곤 재미있다는 듯 날 쳐다보며 웃는단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너는 알까. 너보다 작은 아가였다가 너보다 훌쩍 커버린 형아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기분이 들까. 엄마는 매일 매일 네 맘이 네 머릿속이 궁금하단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네가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때가 오면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겠지. 네가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알 수 있겠지.

아장 아장 걸어 엄마 품에 안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면 지금처럼 늘 행복해했음 좋겠어. 때로 슬프고 아픈 날이 찾아와도 툭툭 털고 일어나렴. 언젠가 혼자서 학교에 가는 날이 오겠지.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너를 보면 얼마나 대견할까. 너의 뒤엔 언제나 엄마 아빠가 있다는 거 잊지 말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렴. 너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엄마의 가슴 벅찬 감동이야. 기적 같은 선물이야.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 제 빛으로 온 세상을 밝히는 개나리, 맑은 눈을 가진 사슴 가족,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귀여운 코끼리, 맑고 고운 소리를 내는 새들, 너에게 위로와 친구가 되어줄 강아지, 너를 품어줄 하얀 곰, 덩치보다 여리고 사랑스러운 고릴라, 장난꾸러기 펭귄들까지 너를 응원해줄 친구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거야. 세상 모든 만물이 너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사랑의 힘을 듬뿍 받으며 자라나거라. 사랑한다, 아가야. 정말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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