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행운의 절반
스탠 톨러 지음, 한상복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친구와 커피 한 잔 어떨까요?
- 스탠 톨러, 『친구 : 행운의 절반』를 읽고

 당신에게는 진정한 친구가 있습니까? 질문을 바꿔 다시 여쭙자면, 당신은 누군가의 진정한 친구입니까? 이 두 질문에 해당하는 답을 찾기 위해 지금 이 순간 몇 몇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고 계시겠지요. 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어떤 기준점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내 것을 보다 많이 주려 했는가 혹은 네 것을 보다 많이 받으려 했는가. 여기에서는 물질적인 것은 배제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 씀씀이’ 니까요. 상대방을 헤아리는 진심어린 마음! 이것이 바로 『친구 : 행운의 절반』이 이야기하려는 핵심입니다.

 광고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조 콘래드는 주어진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조건으로 22만 달러라는 거금의 성과급을 지급받게 됩니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 다가오려는 그 때, 여자 친구 마시와의 관계는 삐걱거리고 팀원들은 자신을 따돌립니다. 더구나 같은 시기에 입사한 재무팀장 알렉스 레딩은 호시탐탐 조의 약점을 캐내려 안달입니다. 광고 역시 제대로 진행될 리 없겠죠. 총체적인 난관에 부딪힌 조는 우연히 찾게 된 맥스 플레이스라는 커피숍에서 맥 달튼을 만나게 됩니다.

 ‘풍요로운 삶을 원하십니까? 맥과 이야기를 나누세요.’라는 커피 쿠폰 뒤의 문구가 궁금해 맥에게 접근했던 조는 맥이 대단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조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겠죠. 그는 성과급 모두를 걸 생각으로 맥에게서 정보를 캐내려 합니다. 진심으로 조에게 커피를 가르쳐주는 맥과 달리 조는 사심 가득 커피수업을 듣습니다. 그런데 이 커피수업이 관계수업이라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닫게 되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방법, 그 친구들로 인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커피수업과 더불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조는 어린 시절 말을 더듬는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심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그 후 말 더듬는 버릇은 고쳤지만 모든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그 때 입은 상처가 너무나 컸거든요. 오직 성공만을 위해 내달리는 동안 그 누구의 마음도 헤아려 본 적이 없습니다. 여자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모르고 팀원들에게도 일만을 강요해왔죠. 그야말로 일과 자신만을 생각하는 냉혈한 같은 사람. 맥은 조를 처음 만난 날, 자신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됩니다. 맥 역시 조와 같은 삶을 살았었거든요. 오로지 돈, 오로지 성공! 그런 맥에게 케네시라는 친구가 손을 내밀었고 맥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 자신의 노하우를 조에게 전해주게 된 것이구요.

 몇 명의 친구를 가졌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진실한 친구를 가졌느냐 혹은 얼마나 진실한 친구가 되어 주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친구 : 행운의 절반』은 외톨이로 살아온 조 콘래드가 관계의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를 변화시켜 사람을 사귀고, 그렇게 사귄 친구들로 인해 결국 새로운 인생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관계의 회복에 동참한 사람들이 어떤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지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너무 뻔하다구요? 섣불리 판단하지는 마세요. ‘성공하려면 진정한 친구를 사귀라’는 뻔한 이야기를 우리는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전 생애를 통틀어 우리가 사귈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쉬운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 작가 스탠 톨러는 성공의 교과서와도 같은 이야기를 커피와 접목시켜 감각적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어찌나 친구와 커피 한 잔 나누고 싶던지...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커피 향처럼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향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무언가를 바라기 전에 먼저 손을 내밀어 보자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