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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 ㅣ 여행그림책
천선란 지음, 이주향 그림 / 달 / 2026년 9월
평점 :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무언가를 만난 기분
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에세이)
작가 _ 천선란
출판 _ 달
서평 협찬도서
🏷
예뻐서
어떠한 흔적도
남기기 싫은데
자꾸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는 책
할 수 있는 일이란
솟아 오르는 마음의 소리를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옮겨 적어보는 일
🏀⛹️♀️
천선란 작가의 신작
<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는
뮌헨에서 보낸 한 달 동안
작가가 비로소 자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깨달은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빵 - 공원 - 농구하는 소녀'
이 키워드를 따라 펼쳐지는 이야기는 간결하지만 생각을 더하게 만드는 깊이가 있어요. 특히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기 힘들었던 분들께 용기를 내어 대면할 시간을 안겨주리라 생각합니다.

🥖 딱딱하고 질기고 거칠어서 씹고 또 씹어야 하는 독일 빵은 시간에 쫓기지 않아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해요. 뮌헨 한 달 살이 결심에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작가님은 이 빵을 애정합니다.
드넓은 공원에 앉아 로겐브로트를 물도 없이 퍽퍽하게 몇 시간씩 하염없이 먹고 싶다는 작가님 말씀에 뭔가 좀 먹먹함이 차올랐어요.
소설가로서 딸로서 쉼없이 내달리는 동안 멈춤의 시간은 없었을테니까요. 빵을 씹는 동안 만큼은 여러 페르소나로서의 내가 아닌 오롯이 나를 마주할 수 있겠지요. 그 마음이 조금은 헤아려 질 것 같아 울컥합니다.
🏀 매일 같은 시간에 농구하는 소녀를 만납니다. 잘하지 않아도 계속하는 그 소녀를 보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매일 한다는 건 그 일을 좋아한다는 것!
'나는 소녀에게 농구가, 나에게 글쓰기 같은 것이라는 걸 안다. 실패해도 그다지 부끄럽지 않은 것. 그저 내가 나를 만족시킬 때까지 끝없이 하는 것. 마음과 몸이 전부 다 쏠리는 것.(95)
작가님은 수많은 악평들 속에 휘청인 순간, '그래서 포기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깊게 패인 상흔은 말끔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해나갈 결심. 매일 할 결심을 합니다. 운동도 마찬가지!
🏞 공원. 아, 공원.
'자기만의 방'을 넘어 이제 '자기만의 공원'으로!
공원 이야기는 책으로 직접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
소설가 혹은 딸로서의 삶에 충실하는 사이 자신과 대면할 일이 거의 없었고, 있어도 피해왔다고 고백하는 작가님. 새벽 네 시에 불현듯 깨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민낯을 마주하게 되는 그 시간이 괴로웠다 말합니다.
온통 새벽 네시였던 뮌헨의 시간!
그렇다면 뮌헨에서의 시간도 괴로웠을까요. 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 한국어를 비롯해 비교적 익숙한 중국어나 일본어도 아닌 낯선 말들이 들려 옵니다. 딱히 인종차별도 아닌 적절한 무관심이 오히려 마음을 놓게 만드는 나라 독일.
한국에서 새벽 네 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과 대면할 수 있었다면, 뮌헨에서는 온통 새벽 네 시 같은 시간이 이어집니다.
✔️ 민낯을 들여다 볼 용기
✔️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고도
세상에 나설 마음을 내어 본 시간
자신의 민낯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동안 비로소 자유롭고 홀가분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가만히 일깨워줍니다.
📖 애매해서 어디에 속하지 않았고, 속하지 않았기에 살면서 처음으로 '일인 팀'이 된 기분이었다. 나만 잘하면 되는, 나만 행복하면 되는, 나를 잘 돌보면 되는, 내 의견에 귀 기울이면 되는…… (64)
🏷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담백한 진심을 담아낸 책
공원을 달리고 걷고 앉아 머무는 동안
자기만의 방을 넘어
자기만의 공원 하나쯤
품고 살아야 함을
가슴 뻐근하게 권하는 책
세상을 차단하지 않고도
세상에 나설 용기를 내게 하는 책
아내로 엄마로 딸로 또는
여러 사회적 관계로서의 내가 아닌
민낯 그대로의 나와 마주하게 해주는 책
🌕
달 - 여행 그림책 시리즈로 만난
<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
어떠한 역할로서의 내가 아닌
자기 자신이 되어 보는 시간
낯설고 불편해서 피하고 싶었던 그 시간을
정면으로 응시해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 서평단 자격으로 달 @dalpublishers 출판사에서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