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협찬]
어쩌면 좋아요, 이 책~
자꾸 울컥하게 만들어요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 오은
🌃 위즈덤하우스
밤은
매일 밤
조금씩 깊어진다.
그 깊이에 매료되어 밤이 되면
자발적으로 푹푹 빠지는 사람도 있다.
(53)
저예요. 그게 바로 접니다!
저 같은 사람이 밤에 시인님의 책을 읽으면
헤어나올 수 없어요. 끝간데없이 푹푹 빠져 듭니다. 속수무책으로요.

2020년 겨울부터 2021년 여름까지
KBS 클래식 FM <당신의 밤과 음악> 속
시인들의 에세이 코너에 발표한 글들을 모은 책
오롯이 밤에 집중하며
밤의 감성으로 써내려간 24편의 에세이와
시인의 문장을 따라 써보는 필사 페이지까지
밤이라 더 깊고
밤이라 더 선명해지는
낯선 감정들과 마주하는 동안
이상하리만치 위안을 얻게 되는 책
어쩜 좋아요, 이 책!!!

속삭이다 흐르다 그립다 쓰다 깊다 기울다
서성이다 두근거리다 넘치다 흐느끼다 달뜨다 무르다
스치다 잠잠하다 뿌리치다 또렷하다 빛나다 발음하다
두드리다 빛있다 혼잣소리하다 비스듬하다 속앓이하다 만나다
밤의 정취 가득한
밤에만 읽고 싶은
밤이 되면 떠오를
다정한 위로에 속절없이 마음을 놓습니다.
아릿한 슬픔에 한참을 서성입니다.
'걸음을 뗄 때마다 밤 속으로
깃드는 느낌이 든다'는 시인의 말처럼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제 안으로 무언가 깃드는 느낌이 들어요.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밤이라 더 또렷해지는 감정들은 낯설고 신비로워요.

사실 책을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멈춰 세우는 문장이 많아서
오래 머물러야 했어요.
시인이 써준 문장을 따라 쓰며
다단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기도 했고요.
자주, 울컥했습니다.
그리 울컥할 일인가 싶은 순간까지도
마음이 일렁여 쉬이 책장을 넘길 수 없었어요.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 어쩌면 좋아 이 책!

시계를 보았는데
새벽 2시가 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미련이 그만큼 길었던 것이리라. (25)
◾️◾️
시인의 시간과 제 시간 사이
교집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감정이 통하는 아스라한 느낌.
미련이라는 단어 앞에서 한참을 머무릅니다.
새벽 1시를 넘겨 2시에 이르는 시간을 자주 경험하거든요.
어떤 미련이 남아 저는 그토록 홀로 서성였던 걸까요.

대화를 하다가
영화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음악을 듣다가 바다를 보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면,
당신은 기운 것이다.
기울고 만 것이다.
마음결을 비집고
파도가 스며들면
기울지 않을 도리가 없다.
(66)
◾️◾️
속절없이 마음 기울어 버린 책.
헤어나올 도리가 없어요. 벅찹니다.
문장들이 자꾸만 제 안으로 밀려들어 가끔 심호흡을 해야 해요.
의도적으로 끊어 읽어야 해요.
한 편씩 느리게 읽으며
글 안에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하루 한 편씩 24일 밤 동안
이 책과 함께해도 좋을 것 같아요.
시인의 이야기를 읽고
시인의 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밤이 더욱 명료해집니다.
밤의 감성에 더더욱 빠져들게 됩니다.

이 책 어떻게 이래요?
각 이야기의 제목
디자인부터 말이 안 되잖아요.
두근거리게 하고 서성이게 합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디테일에 저는 녹아 내려요.
일러스트는 또 어떻고요.
깊은 밤 꿈결 같은 여행을
떠나게 할 것처럼 아늑하고 포근해요.
시인님의 문장은 시종일관 이렇게 좋을 일인가요.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고
이어지는 필사 문장과 빈 페이지까지.
소중하고 또 소중해서 그저 바라보고만 싶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 밑줄 긋고 책에다 필사하게 된다는 게 함정 :)

마음이 속절없이 기우는 책
자꾸 서성이게 되는 책
10년 후 나에게 편지를 쓰고 싶게 만드는 책
10년 후 나에게 안부를 건네고 싶게 하는 책
나를 지켜나가게 하는 책
저와
비슷한
감성이시라면
이 책 함께 읽어요.
밤에만 아껴 읽고 써봐요 우리
🌿
위즈덤하우스 밤필사단에 선정되어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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