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일기
소피 퓌자스.니콜라 말레 지음, 이정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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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누군가의 일기를 본 적 있으신가요?




내면일기


소피 퓌자스, 니콜라 말레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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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내밀한 고백이자 은밀한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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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는 일시 정지, 괄호, 멈춤

✔️ 궁극의 구원책 

✔️ 해방의 장소

✔️오랫동안 기적적으로 숨겨지고 보존된 탄식 

✔️ 악마들에 맞서 싸운 장소 

✔️ 붕괴와도 같은 슬픔




'일기'를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릅니다. 


여러분에게 일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여기 '특별한 일기'가 있습니다. 



소설가, 화가, 철학자 등 87인의 내밀한 고백을 담은 <내면 일기>








책은 1부 '내밀함'과 2부 '시선'으로 나뉩니다.



사랑, 애도, 위기, 

고독, 자기성찰, 여행 등의 

소주제 아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유명인의 일기를 수록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 사람이 써내려간 수많은 일기 중 

주제에 맞는 부분을 가져와 해석을 곁들이고 있는데요, 

이 설명만으로도 그 사람의 생에 깊숙이 관여하는 느낌이 들어요.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본다는 건 

그가 세상에 남긴 족적을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들처럼 내면의 글쓰기를 통해 

삶을 촘촘히 엮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누군가의 일기를 본 적 있으신가요?

 

타인의 일기장을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내면 일기》에는 일기 원문이 사진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일기장에 

저마다의 필체로 수놓은 내밀한 고백들은 

무려 1800년대부터 1950년 무렵의 이야기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집니다.



이 일기의 주인공은 


마리 퀴리, 롤랑 바르트, 프란츠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조지 오웰, 조르주 페렉, 앙드레 지드, 

아서 코넌 도일, 스탕달, 빅토르 위고, 

폴 고갱 등이라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일기 원본 사진과 번역 

그리고 작가의 전 생애를 

가늠하게 해주는 편집자의 해석까지! 



이 책은 소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생의 기록이자 역사의 편린이며 영감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 '폐부를 찌르는 듯한 내면의 파멸'을 보여주는 빅토르 위고 딸 아델 위고의 일기 



▪️▪️ 종이를 사러 혼자서 5분도 밖에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노예가 된 한 소녀가 연인을 만나기 위해 바다 위를 걸어가고, 구세계에서 신세계로 가는 그런 믿을 수 없는 일을, 내가 그런 일을 할 것이다. (24)


광기에 가까운 그녀의 일그러진 사랑은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영화 <아델 H 이야기>에 영감을 줍니다.




➡️ 어머니를 잃은 후 더 이상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순간을 '국지적 난청'에 비유한 롤랑 바르트의 일기. 


▪️▪️그의 일기는 2009년에 《애도 일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특별한 예리함으로 탐구된 보편적 슬픔을 향해 열려 있는 창'이라고 말합니다. 《애도 일기》를 읽어야 할 이유를 발견한 순간입니다.




➡️ 절망으로 가득한 잔인한 폭력의 희생자 화가 장피에르 기야르의 일기


 ▪️▪️고서, 새로 빤 세탁물, 차고 냄새, 잉크, 장거리 버스, 그라브 화이트와인 등 그가 써내려간 이 목록은 후각 상실 후 잃어버린 냄새에 관한 기록입니다. 폭력으로 인해 미각과 후각을 상실해 버리다니. 신체적 소실과 함께 그를 짓눌렀을 우울과 좌절감이 그의 작품 속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 북극해로 떠나는 포경선 '호프'호에 오른 스무 살의 아서 코넌 도일. 항해 일주일만에 빙하 한가운데 갇힌 후 5개월 간 이어진 표류기간 동안의 이야기를 일기로 기록합니다.


▪️▪️ 가혹한 삶과 여러 난관, 매일 마주하는 경이로운 일들, 피비린내 나는 낚시까지. 이때의 경험들은 첫 중편 소설을 집필하게 만들었고, 셜록 홈스라는 명작의 탄생에까지지 영향을 미칩니다.










이 밖에도


기념비적인 장르가 되어버린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모든 것을 기록해야만 했던 편집광적 성향이 드러난 조르주 페렉의 일기, 자체 검열을 통해 일기를 수정해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 앙드레 지드의 일기, 매우 놀라운 역사적 기록이 된 러시아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의 일기, 나치 독일의 실상을 낱낱이 증언하고자 한 문헌학자 빅토어 클렘페레의 일기 등


한 편 한 편이 담고 있는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인간의 내면과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 나가는 진중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


누군가의 일기장을 실제로 마주한 것 같은 

묘한 설렘과 긴장감을 안겨주는 내면 일기



'각각의 일기는 하나의 고유한 작품이고,

이를 읽는 것은 긴 여정의 모험(348)'


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




<내면일기>를 통해 개인의 서사를 기록하는 일의 의미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을유문화사 서평단 자격으로 

내면일기를 선물받았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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