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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소재원 지음 / 프롤로그 / 2025년 4월
평점 :

20241203
반드시 알아야 할
내란의 밤, 그 날의 지실
이렇게
가슴 뜨거워지는 책을
읽은 적 있었던가?
이렇게 명확한 제목의 책을 본 적 있었던가?
픽션이지만 8할이 팩트
소설이지만 역사가 될 이야기
《20241203》은
2024년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된 내란의 밤
155분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내란이 선포되고, 해제 의결된 시간 155분.
국민의 정의가 독재를 막아낸 155분을 기념하기 위해'
작가는 이 작품을 끝까지 읽는데
대략 155분 정도 소요되도록 구성했다고 해요.
시작부터 끝까지 '의미' 가득한 책!
처음엔
어이 없었고
믿기지 않았습니다.
차츰 당혹스러운 감정이 밀려 오더니
급기야 공포가 엄습해 왔습니다.
계엄? 계엄이라니!
계엄, 이게 맞나?
내가 생각하는 그 계엄?
지금 우리나라에 계엄이 말이나 돼?
한 마디로 패닉!
혹독했던 겨울 끝,
마침내 탄핵이 가결된 순간까지
지난 몇 달 간의 시간을 한번쯤
명확하게 정리하고 싶었는데 이 책이 그걸 해냈습니다.

국민 모두가 지켜봤던 계엄의 밤,
국회의 모습과 그 후 뉴스와 여러 매체를 통해
팩트 체크된 내용을 기반으로,
소설적 장치를 가미해 써내려간
《20241203》
155분! 책이 담아낸 물리적 시간은 짧았으나
그 어떤 이야기보다 긴 여정을 담아낸 대서사시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
1980년의 광주와
2024년의 광화문이 오버랩됩니다.
한순간 계엄군이 되어 평생 자책하며 살았던
그 옛날 광주의 아버지가
계엄군이 될 위기에 처한
국회 앞의 아들에게 건넨 한 마디는 무엇이었을까요?
▪️
잘못된 밥상머리 역사관을 주입 받으며 자란
경찰 기동대 소속 안현모. 내란의 밤 국회에 출동하고 나서야,
계엄을 대하는 여당 의원들의 실체를 목도하고 나서야,
그가 수호해왔던 민주주의의 민낯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나는 의원들의 말과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국회를 지켜야 하는 여당 의원들은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반대로 시위대는 국회를 지키기 위해
엄동설한의 추위에도 굴하지 않았다.
국회로 들어가기 위해 기동대와 몸싸움을 하는
야당 의원들의 얼굴은 처절함 자체였다.
(122)
혼돈의 밤.
그 누구도 어떤 상황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었던 그 밤.
그날의 긴장감, 그날의 불안감, 그날의 자괴감!
이 모든 것이
뒤엉켜버린 극심한 혼란 속에서
국가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본문을 망각하지 않았던 군인과 경찰들.
의문을 품어 주어서,
잘못임을 알아봐 주어서,
섣불리 움직여 주지 않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여덟 명의 핵심 등장 인물과
또 한 명의 중요한 인물 작가 소재원의 이야기가
20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을 밝힙니다.
누군가는
전 생애를 부정당하느니
잘못을 묵인한 채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정의 앞에 당당히 맞서느라
삶 자체가 생채기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요?
🕊

울컥 합니다.
부들부들 떨립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책을 읽는 내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야당 대표 싫고,
좌파 치가 떨린다 쳐요.
계엄, 옳은 일인가요?
역사 앞에 당당하다 자부할 수 있나요?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단이었나요?
누구를 위한 계엄인가요?
무엇을 위한 계엄인가요?
이 책을 뜨겁게 곱씹어야 할 이유입니다.

좌파든 우파든 중도파든
그 누구든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일단 이 책을 읽고 판단내려 보시길!
한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망없는 오늘을 강제 당할 뻔 했는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계엄이었는지
치열하게 묻고 답을 내려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