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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삶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불온한 자유 ㅣ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2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용준 옮김, 박혜윤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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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삶
아르테 에쎄 시리즈로 만나는 소로의 지혜
저자_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 _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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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을 다해서 현재를 사는 것
소로가 추구하는 자유는
뻔뻔한 것인가? 독특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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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삶>은
소로가 쓴 글 중에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마음을 담은 글'을 엮은 책입니다.
원칙은 세상을 질서정연하게 이끌어가는 사회 규범일수도 있고 개인의 삶을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규칙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원칙 없는 삶'을 주장하다니! 소로에게 원칙 없는 삶이란 무엇일지 시작부터 궁금해집니다.
🔸️1부. 질서를 깨트리는 좋은 반항
🔸️2부. 가장 사적인 일기
🔸️3부. 원칙 없는 삶
🔸️4부. 불온한 자유
🔸️5부. 걷는 사람
🔸️6부. 에머슨의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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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글을 읽으면서 다소 애매모호하거나 갸웃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면 '추천의 글'과 '6부 에머슨의 추도사'를 여러 번 읽어 보세요. 소로와 소로의 사상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를 위한' 자유가 아니라, '나로부터'의 자유는 결국 나 자신을 진실되고 깊게 탐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나가 되는' 자유가 아닌 '나로부터'의 자유다. 현재의 '나'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즉,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를 찾아 숲에 들어가서 완벽한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나는 자연주의자다'라는 제약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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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길을 거부하고 고독하게 자유를 지키는 길을 선택한 소로.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따라와 주기를 강권했다는 것.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관철시키는데 거침없습니다. '아니오'라고 말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요. 이런 확고한 신념 때문에 자주 극적인 상황에 놓이기도 했고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어떤 직장도 갖지 않았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교회에 가지도 않았습니다. 투표하지 않았고 세금도 내지 않았고요. 노예제 폐지, 관세 폐지, 정부 폐지를 옹호하는 등 사회 정치적 발언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소로는 제도적인 틀 안의 것들에 반대하며 자연주의를 택합니다. 원칙 없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며 몸소 보여줬던 숲속의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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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거침없는 그의 글은 언제나 놀라움을 안겨줍니다. 약간의 당혹감은 덤이고요. 어떤 환경에서든 자신만의 관점으로 사려깊게 탐구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집요할만큼 깊이 파고드는데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소로의 눈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게 많아 신기하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온 마음을 다해 현재를 살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면밀히 관찰하며
시대 상황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칙이 가득한 세상에서 원칙 없는 삶에 대해 고민해 본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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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과 가치가 있는 사람은 사회가 돈을 지불하든 안하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반면, 능력 없는 사람은 가장 많은 돈을 주는 사람에게 자신의 무능함을 팔아 버리고 언제까지고 그 자리에 안주하기를 바란다. 그들은 실망하는 일 없이 인생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110)
오로지 듣는 사람의 성품에 따라 귀가 어느 쪽에 열리고 어느 쪽에 닫힐지가 결정된다. (131)
더 나은 상태로 되고자 하는 바람 없이 그저 빛나는 자갈, 나뭇조각과 잡초, 때로는 운명을 다하고 지나가는 통나무와 나무줄기는 나에게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었으며, 마침내 나는 이 강이 나를 데려다줄 곳이 어디든 이끌려 갈 준비가 되었다. (151)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하루가 종일 대낮만 있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은 필요하다. 최고의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책을 잃을 기회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175)
항상 일찍 일어나고,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건 그 시대의 맨 앞에 있다는 의미다. (223)
비록 짧은 생애였지만 그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능력을 모두 소진했다. 지식이 있는 곳, 미덕이 있는 곳,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면 소로는 어디든 자신의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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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인별그램 주간심송×쓰담쓰다
회원님들과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