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
작가. 장경자
출판. 책마음
한줄평
애쓰며 살아온 서로의 세월을
보듬어주고 싶게 만드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끌렸던 책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이 책이 그랬답니다.
리뷰를 찾아볼수록
더 읽고 싶어지는 책!
도대체 어떤 치트키가 숨어있기에
사람들의 반응이 이리도 좋을까 궁금했었는데요
제가 발견한 이 책의 치트키는
생에 대한 '공감'이었습니다!
유쾌하게 읽는 동안
가슴 뭉근해지는 이야기!
주부로 한 평생 살아온 작가가
가족과 사회 속에서
느낀 경험과 감정들을
쓱쓱 꺼내 보이는데요
정말이지 희한하게
마음에 쏙쏙 와닿아요.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다 거기서 거긴 이야기인데
너무나
자잘하고 소소해서
간과했던 순간들을
선명하고 위트 있게 포착해 냅니다.
글과 해시태그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성의 인생 에세이
시인 듯 에세이인 듯
해시태그를 덧붙여 써 내려간 문장들은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는 장점이 있어요.
막힘없이 읽어가는 동안
격하게
공감하기도 하고
마음 어딘가가
뭉근해져 오는 느낌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것도 자주, 꽤 여러 번!
작가는 여러 번 '애씀'의 순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남편의 애씀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미안하고 짠하고 고맙고
여러 감정들이 휘몰아칩니다.
한없이 어린 것 같은
내 아들의 서른에서
어깨에 한 가마니 짐을 진
내 남편의 서른이
아리고 아프게 보인다
《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 p.97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남편은 참 어렸어요.
고작 서른 갓 넘은 남자가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세상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 셈이지요.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일이 있었든
매일 아침 저 문을 열고 나가
세상과 대적해야 한다는 건
녹록지 않은 일입니다.
고작 서른몇 즈음부터
감당해야 했을 그 무게가 어땠을지.
아이들 키우느라 바빠
남편 돌아볼 틈 없었던 저에게
남편이 애쓰며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게 만들어 주었어요 이 책이!
밥 한술에 담긴 지독한 사랑을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어린 엄마는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뒤를
종일 따라다니고
그 밥 한 술
먹이기 위해
갱년기 엄마는
스스로 시한폭탄이 된
사춘기 아이를 끌어안고
그 밥 한술
아내는
새벽 출근하는 남편보다
더 이른 아침을 맞이하며
그놈의 밥 한술
맘껏 먹이기 위해
가장은
세상의 총질을 견뎌낸다.
(중략)
《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 p.152
아이 키우느라
종종걸음치던
서른 즈음의 제가
사춘기 아이 눈치 보며
노심초사하는 지금의 제가
숨 쉴 틈 없이
숨만 쉬며 일하고 있는
남편의 어제오늘이
마음을 콕콕 찔러댑니다.
가끔은
내 행복이
다른 이의 가슴에
눈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우린 모두
한세대를 함께 살아가는
전우들이니까
《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 p.236
우리 참 애쓰며 살고 있어요, 그렇죠?
자신의 힘듦이 먼저라
옆을 돌아보거나
곁을 내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삶이 참 고단하고 팍팍해요.
그 고단함과 팍팍함을
한 발짝 먼저
이 생을 살아가고 있는 계신 작가님이
헤아려 주고 보듬어 주십니다.
특별할 것 없는데 이상하게 특별해요.
우리 모두
그렇게 살고 있다는 걸
서로 다 애쓰며 버티고 있다는 걸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싶게 말이지요.
가볍게 읽어나가는 동안
묵직하고 뭉근한 한 방을 안겨주는 책
우리네 찐 인생사를 담고 있는 책
여자라면
아내라면
부모라면
혹은
중년의 나이를
넘어서고 있다면
더 공감하게 될 이야기!
가정에서
대접 좀 받고 싶은 남편분들~
먼저 읽어보시고
아내에게 선물해도 좋을 거 같아요.
편집 특성상(?)
다소 가벼워 보이는 책이
더없이 묵직한 여운을 안겨줄 줄이야!
퍽퍽한 건빵 속
달콤한 별사탕 같은 이 책을
서로의 애씀을
보듬어 주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협찬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