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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아드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안나 콤니니 지음, 장인식 외 옮김 / 히스토리퀸 / 2024년 2월
평점 :
서양 최초 여성 역사학자,
안나 콤니니가 집필한 로마 황제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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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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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침묵 속에 잠기거나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망각의 바다로 쓸려가서는 안 될
내 아버지의 위업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동로마 제국의 황녀,
안나 콤니니가 기록한
황제이자 아버지 알렉시아드의 일대기
이렇게만 보면
안나콤니니의 삶은 평탄하게만 흘러갔을 것 같은데요, 그녀가 황녀에서 물러나 이 일대기를 편찬하기까지 실은 놀라운 비하인드가 숨어 있습니다.
황제의 장녀로 아버지에게 무한한 애정을 받으며
황위 계승 서열 1위였던 안나 콤니니.
✔️그러나 아버지는 안나 대신 남동생을 선택합니다. 남동생이 황제에 오르자 안나 콤니니는 남편과 합심해 황위 찬탈을 위한 반정을 일으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반전!!!
남편은 아내인 안나 대신 남동생인 황제에게 충성을 다하기로 결심하며 이 반란은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황녀에서 죄인이 되어 버린 안나 콤니니.
✔️더 슬픈 건
안나 콤니니는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았던
아버지와 남편을 끝까지 사랑합니다. 수도원으로 유폐된 후 이 역사서를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15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동로마 제국을 넘어 중세 유럽까지
전쟁, 무기, 전술 등 전방위적인 서술
마치 영화의 전쟁씬을 보고 있는 것처럼 디테일하고 세밀한 묘사는 몰입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흡사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극적 효과가 느껴지는 대목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이런 배경에는 저자인 안나 콤니니의 수려한 재능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당시 황실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그리스어, 기하학, 음악, 천문학, 산술학, 역사, 지리, 그리스 철학 등에도 조예가 깊었으니까요.
역사서인데 마치 소설 같은
역사서임에도 흡사 영화 같은
생생한 현장감에 압도되어
마치 역사의 어느 장면으로 소환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역사서
<알렉시아드>는 표지에서 부터 황실의 상징인 자줏빛 컬러를 사용해 강력한 아우라를 내뿜고 있습니다. 황제가 되기 전 비범했던 어린시절부터 쇠퇴의 길로 들어선 동로마 제국을 안정화시키고 번영에 이르기까지... 그 이후의 삶 까지도 꾹꾹 눌러 담아내고 있습니다.
방대한 분량과
폰트의 압박으로
쉬운 독서는 아니었음에도
휘몰아치는 전개에 빠져들어
끈기 있게 읽어 나가게 되는 책
우리 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역사책을 발굴한다는
히스토리퀸 출판사의 신념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
특히 <알렉시아드> 한국어판을
기다려 오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 출판사, 협찬도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