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 이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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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 이야기


저자 _ 마크트웨인

출판 _ 내로라



놀랍도록 경이로운 이야기


심연의 슬픔과

마주하게 되는

가슴 아픈 이야기




표지 디자인부터 색감, 컴팩트한 사이즈까지.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이 책을 여유로운 어느 날, 카페에서 꺼내 들었습니다. 개의 시선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어수선한 주변 상황에 마음 돌릴 틈 없이 순식간에 빠져들었습니다.



오로지 책과 나만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 그날따라 커피는 더 향기로웠고, 충만한 분위기에 이 책은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순수한 몰입의 시간. 아기 강아지가 들려주는 엄마 개 이야기는 흥미로움을 넘어 약간의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참으로 친절하고 온화했다. 누군가 자신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원한을 품지 않았고, 머릿속에서 빠르게 지우고 쉽게 잊어버렸다. 엄마는 그런 삶의 방식을 우리에게도 가르쳤다. 우리는 위험이 닥친 순간에 용기를 내라고 배웠고, 친구 뿐만 아니라 모르는 이가 위협을 받고 있어도 함께 맞서 싸우라고 배웠다.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는 계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대담하게 달려들라고, 그리고 위험에 닥친 이들을 도와주라고, 엄마는 가르쳤다.





그러다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 예기치 않은 이야기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심장이 조여왔습니다. '제발, 안 돼'라고 외치고 싶을 만큼 손이 벌벌 떨려왔습니다.



그 어떤 예고도 없이

그 어떤 연민도 없이

그 어떤 고민 따위 없이


아기 강아지에게 한 짓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인간이 뭐기에

대체 무엇을 위해

일말의 가책도 없이

동물 실험을 감행하는 걸까요?



마크트웨인은 이 처첨한 이야기를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합니다. 절규하지 않아 더 슬픈 이야기. 뒤늦은 깨달음에 가슴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 무조건적인 반대도 무조건적인 찬성도 할 수 없는 이야기. 강한 충격만큼 쉽게 잊히지 않을 여운을 남기는 책.



이 책을 통해 시대와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윤리'란 무엇인지 끝끝내 답을 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월간 내로라> 시리즈 중 한 권인 이 책은 짧은 단편에 이어 편집자의 이야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단숨에 읽고, 깊어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 시리즈는 어느 개 이야기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책도 수집하고 싶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마크트웨인의 작품이 수려합니다. 작가의 네임밸류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명작을 읽어야하는 이유는 절감하게 된 작품이지요.



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편집자 이야기는 <월간 내로라> 시리즈만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하나의 작품을 다각도로 접근하고 해석하게 만들어줄 장치란 생각이 들어요. 동물 실험에 관한 그 당시 사회 분위기와 실제 사건을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와 판단을 돕고 있습니다.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들을 단숨에 접근하게 만들어 줄 이 시리즈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출판사 협찬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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