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1
아베 쓰카사 지음, 안병수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저자 _ 아베 쓰카사

 옮김 _ 안병수

 출판 _ 국일미디어



 

식품첨가물은 

어떻게 쓰레기 가공식품을 탄생시켰나

 

 

현재 3,40대는 부모보다 더 빨리 늙거나 사망할 수 있는 첫 세대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가속 노화 세대라고 불리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먹어왔던 가공식품 첨가물이 주요한 이유일 수 있습니다. 기대 수명보다 건강 수명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는 상황. 더 빨리 병원 신세를 지거나, 누군가의 보살핌을 오래오래 받아야 하거나.

 

 

생각만 해도 암울합니다. 다행인 건 '가속 노화'에 대한 고민이 '저속 노화 식단'으로 옮겨 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공식품의 범람 속에서 건강한 음식만 먹고산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식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 첨가물을 추천드립니다. 이 책은 특정한 음식을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모든 음식의 베이스에 해당하는 식품 첨가물에 대해 낱낱이 알려줌으로써 소비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습니다.

 

 

먹거리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식품이 이면을 고발하는 책. 충격과 공포 그 자체지만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이야기. 지금부터 내용을 살펴봐 드리겠습니다.

 

 

 

 

​​

 

어떤 책인가요?

 

 

어떤 식품에 

어떤 첨가물이

 어느 정도 사용되었는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을 돕고자 하는 책



 

우리가 늘 먹고 있는 식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식품에 어떤 첨가물이 사용되는지, 그것이 '식품의 뒷모습'이라고 말한다면 그 뒷모습을 아는 일은 바로 소비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일단 알아야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적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실상을 알리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 첨가물p.44



 

좀 비싸더라도 무첨가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전한 것이 좋은 건 알지만 싼 쪽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첨가물에 별 관심 없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식품에 어느 첨가물이 얼마만큼 들어 있는지 이런 기초적인 것조차 소비자는 알지 못합니다. 그것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인지한 저자는 라벨 표기 이면의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파헤치기 위해 노력합니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알 권리를 제공해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함입니다.

 

 

 

저자는 누구이며

왜 이 책을 썼는가?



 

 

움직이는 첨가물 사전

 식품첨가물의 살아있는 신화

 아베 쓰카사를 아시나요?

 

 

 

저자는 30여 년 전 식품 첨가물 전문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업무는 첨가물 영업, 거래처는 가공식품 회사 또는 공장이나 식품 가게.

 

 

사회 초년생 시절, 첨가물의 신기한(정신 차리고 생각해 보면 위험한) 위력을 발견하고는 첨가물 판매왕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현장에서 살다시피한 저자는 식품 첨가물의 여러 기능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됩니다. 식품을 만드는 공장주들이 고민에 처해 있으면 첨가물에 대한 정보를 흘려 실적을 끌어올립니다. 영업은 순풍에 돛 단 듯 순항했고요.

 

 

그가 공장주들에게 제안하는 방법은 흡사 마녀의 주술과도 같습니다. 수많은 첨가물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만 하면 원가 절감은 기본이고, 죽어가는 식재료까지 소생시킵니다. 이 불가사의한 생명력을 오래오래 유지시켜 주기도 하고요.

 

 

오로지 첨가물의 신기한 기능을 널리 알려 새로운 식문화를 개척해 보자는 일념에 불탔던 시절. 소비자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

 

 


저자는 어떻게 

양심선언을 하게 되었을까요?


 

산업폐기물이자 쓰레기 같은 고기, 여기에 첨가물을 무차별 투입해 만든 '식품 아닌 식품', 그것이 바로 오늘 내 딸과 아들이 맛있게 먹던 미트볼이었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p.33



 

저자는 아이들 생일상에 오른 미트볼을 보는 순간, 자신이 만든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자동반사적으로 접시를 치워버립니다.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먹을 수 없는 재료로 만든 음식. 폐기를 눈앞에 둔 식재료에 첨가물을 넣어 심폐 소생시킨, 음식의 탈을 쓴 쓰레기가 바로 미트볼의 실상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의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첨가물은 미트볼 하나에 무려 20~30가지나 들어 있다고 해요.

 

 

'나도 내 가족도 소비자의 한 사람이구나'를 깨달은 그 날밤 한숨도 잘 수 없었다는 저자는 마침내 각성합니다. 식품 첨가물 판매왕에서 불매 왕으로 돌아선 셈이지요. 소비자는 결코 알 수 없는 식품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치는 동시에 첨가물 제로의 식재료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맛을 위해, 식감을 위해, 색깔을 내기 위해,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 심지어 공장의 기계 작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까지 증점제와 유화제 같은 첨가물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알고 있어야 할 모조(가짜) 식품들

 - 수없이 많지만 극히 일부만 수록합니다 -

 

 

우선 화학조미료인 글루타민산나트륨으로 맛을 내고 감미료로 살짝 단맛을 보탠다. 상큼한 맛을 주기 위해 산미료를 넣고 걸쭉한 느낌이 들게 하기 위해 증점제를 넣는다. 색은 캐러멜 색소로 해결하고 보존료를 넣어 보존 기간을 늘려준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자연 숙성 간장을 조금 섞어주면 맛이 더욱 그럴듯해진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 첨가물p.71



 

발효를 통해 만드는 전통 간장을 '대두 간장'이라고 합니다. 위와 같이 변칙적으로 만든 모조 간장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양조간장'이고요. 저자는 모조 간장에는 간장이라는 표현 대신 '간장맛 조미료' 또는 '간장맛 염수'와 같은 용어를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었다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만약 요리에 모조 간장을 썼다면(쓸 수밖에 없죠) 최소한 7~8가지의 첨가물을 먹은 셈이니까요. 마트에서 간장을 싸게 판매한다고 덥석 집어올 것이 아니라, 첨가물 유무를 따져봐야 할 필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 허용된 규정에도 맹점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일괄 표기입니다. 서너 가지 화학물질을 함께 사용했더라도 그냥 '유화제'라는 표기 하나만 해주면 됩니다. 저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초밥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데요, 초밥에는 pH조정제를 쓴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들어간 pH조정제는 한 가지 물질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 구연산나트륨, 초산나트륨, 후말산나트륨, 폴리인산나트륨과 같은 물질들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물질들을 함께 사용해야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보통 4~5종류의 물질을 같이 사용한다고 해요. 이런 표기법은 첨가물이 적게 들어간 것이라 생각하게 만들 것입니다.

 

 

향료의 경우는 더 기가 막힙니다. 그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 일부러 구입해 먹는 샐러드를 비롯한 포장 야채와 과일에도 첨가물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섬뜩한 소독 현장의 실상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도대체 우리는 하루에

 어느 정도의 첨가물을 먹고 있는 것일까?

 

 

 

​​

 

도대체 우리는 하루에 어느 정도의 첨가물을 먹고 있는 것일까요?

 

책에는 미혼인 샐러리맨 N씨의 하루를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은 음식에 들어간 첨가물을 추적하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충격적입니다. 아침으로 선택한 편의점 햄 샌드위치 속에 20종이 넘는 첨가물이 들어 있습니다. 점심에는 돼지고기 도시락과 커피를 선택했습니다. 점심때까지 먹은 음식에서 중복되는 첨가물을 제외하고도 벌써 40종류가 넘는 첨가물을 먹은 셈입니다.

 

 

저녁엔 컵라면, 삼각김밥, 참치샐러드를 먹었다고 가정해 볼까요? 컵라면에 20가지 이상의 첨가물이, 삼각김밥에는 10가지 이상의 첨가물이 들어 있습니다. 양심상 선택한 참치샐러드는 괜찮을까요? 여기에도 대략 10가지 정도의 첨가물이 존재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평범한 가정에서의 식단은 어떨까요? 집밥을 요리할 때에도 식품 첨가물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각을 교란시키는 라면 스프는 더 심각합니다. 베일에 가려 원료 파악조차 할 수 없습니다. 스낵 씨즈닝, 육수 원액 역시 라면 수프와 뿌리를 같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극혐하는 액상과당의 폐해는 정말이지 심각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6장 식생활의 미래를 위해>를 통해 식품첨가물을 다른 각도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는 식품첨가물을 섭취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간편하고 신속하며 저렴하다는 이점과 함께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첨가물은 간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무조건적인 배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수많은 첨가물을 모두 공부할 필요도 없습니다. 대신 식품 첨가물이 적게 들어간 음식을 선택해 볼 것을 권합니다. 그 기준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인가 아닌가에 두면 되고요. 예를 들어 부엌에서 발견할 수 없는 것,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물질이 있다면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에서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소르빈산을 사용하지는 않으니까요. 아질산나트륨, 폴리인산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첨가물 만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5가지를 제안합니다. 표기 내용을 꼼꼼하게 읽고 구입하는 것을 습관화할 것, 가공도가 낮은 제품을 선택할 것, 1주일 단위로 먹는 음식에 어떤 첨가물이 들어있는지 체크해 볼 것, 가격으로 판단하지 말 것(싼 게 비지떡), 사소한 의문 갖기가 그것입니다. 주방의 식재료까지 검토해 보면 더 좋겠지요.

 

 

 

​​

 

 

마지막 당부 말씀

 

 

첨가물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나

 

 무기를 팔아

 돈을 버는 것이나

 다른 게 무엇인가.

 

 인명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두 산업은 빼닮았다.



 

식품의 이면을 고발하는 이 책은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힙니다. 첨가물들이 펼치는 놀라운 과학적 메커니즘은 마치 마녀가 제조하는 특효약처럼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스릴러도 아닌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보여잡으며 읽게 되는 책!

 

 

저자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되 결과만큼은 가볍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식품 소비자로서 식생활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식품첨가물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가속 노화에 대항할 저속 노화 식단을 올바로 구성하려면 식품첨가물에 대한 공부는 필수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소비자의 이런 각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

 

 

전하고 싶은 책 속 문장들

 

 

 첨가물에게 맡기면 해결 안 되는 일이 없다. 맛은 화학조미료에게, 곰팡이 억제는 소르빈산에게, 변색 방지는 산화방지제에게, 새콤한 향취는 산미료에게 각각 나누어 맡겼다. 결과는 대 성공.(53)

 

 

언제부턴가 가정의 조미료 통을 가짜가 점해버린 세상,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음식의 왜곡된 맛을 진짜 맛으로 잘못 알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88)

 

조미료는 '음식의 혼'이다. 현대인의 식생활이 조미료로부터 붕괴되어가고 있다. (89)

 

 

여기에 '일괄 표기'의 맹점이 숨어 있다. 일괄 표시란 여러 가지의 첨가물을 하나로 묶어 표시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유화제를 사용하는 경우, 서너 가지 화학물질을 함께 쓰더라도 그냥 '유화제'라는 표기 하나만 해주면 된다. 마찬가지로 '향료'라는 표기만 해주면, 향을 아무리 여러 가지 써도 무방하다.(98)

 

 

통조림으로 가공된 밀감은 속껍질까지도 벗겨져 있다. 이것을 일일이 사람이 깠을까. 물론 아니다. 염산을 사용하여 껍질을 녹여낸다. 그리고 염산을 중화시키기 위해 카제인나트륨을 넣는다. 밀감 통조림에는 물론 염산이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107)

 

한편 각종 스낵류의 맛을 내는 이른바 '시즈닝 seasoning'의 정체는 무엇일까. 시즈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분말 수프의 파우더 원료 대신 마늘 농축액을 넣은 것이다. 이것을 감자에 뿌리면 포테이토칩이 되고, 옥수수에 뿌리면 콘칩이 된다. 이 말은 다시 말해 우리가 즐겨먹는 스낵들을 라면 수프를 뿌려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134)

 

물론 첨가물의 남용에 대해서는 결코 찬성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첨가물은 무조건 ''이라고 몰아세우는 것도 찬성할 수 없다. 첨가물의 장단점을 모두 이해하는 것, 그러한 균등한 사고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유연한 사고 속에 식생활 문제에 대한 해결의 열쇠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162)







_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