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쓸모 VivaVivo (비바비보) 54
이옥수 외 지음 / 뜨인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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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쓸모

 

 

저자 

이옥수, 조규미, 강미

 명혜정, 최현주, 최현규 

 

출판 _ 뜨인돌​​

 

 


6인의 작가가 들려주는

 사춘기를 둘러싼

 여섯 가지 용기에 관한 이야기

 


인생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되는 나이, 사춘기!

 

 

그럼에도 용기를 낸다면

 그 용기가 쓸모를 발휘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

 

 

사춘기 아이 책상에 슬쩍 올려두고 싶은

 여섯 가지 용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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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달려간 곳에는(이옥수)


 

"인마, 꽃이나 나무를 옮겨 심어도 새 땅에 뿌리를 내리려면 힘이 든다 아이가. 시간이 흐르고 뿌리가 땅에 튼실히 박히게 되면 꽃도 피워 내고 잎도 피는데, 아빠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아직 서울에 온 지 일 년도 안 됐다. 새로 뿌리를 내리려니 힘이 들긴 해도 아빠는 잘 해낼 수 있다. 아빠 함 믿어 봐라."

 

용기의 쓸모첫 번째 이야기 <기차가 달려간 곳에는> 중에서 p.26



 

현실은 열악한 고시촌이지만 '꺾이지 않는 당당함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아빠. 연우는 아빠의 당당함이 '희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습니다. 살아가는 게 당연한 게 절대 아니라는 것 또한 알게 되지요. 아빠를 통해 연우는 주변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을 용기를 장착하게 됩니다. 이리저리 나부끼는 사춘기의 소용돌이치는 내면은 그 용기 덕분에 단단하게 차오를 준비를 마칩니다.

 

 

대체 아빠가 품고 있는 '희망'이란 게 뭘까요? 연우까지 용기 내게 해 준 희망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의 꺾이지 않는 당당함의 실체가 궁금하시다면 책을 통해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결과의 결과 (조규미)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이 숨을 죽였다. 민재를 잘 보듬어 주라고 당부까지 덧붙인 선생님은 아이들을 둘러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화합과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교육자의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 세만이는 선생님의 말에 반발심이 생겼다. 어떤 마음이라고는 명확히 말할 수는 없었다. 다만 선생님의 말이 틀렸고, 상황이 이렇게 종료되도록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만은 확실했다.​​


 

용기의 쓸모두 번째 이야기 <결과의 결과> 중에서 p.46



 

학교 폭력.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일.

 

동우와 민재는 껄끄럽게 자꾸 엮입니다. 아니 민재가 동우를 지속적으로 걸고 넘어집니다. 그러다 결국 사달이 나고 맙니다. 쌍방 폭행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민재가 동우에게 했던 일들은 모두 묻혀버립니다. 그 누구도 그간의 일을 끄집어 내 동우 편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민재가 알게 모르게 반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세만은 학기 초 동우가 자신에게 베풀어 준 배려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세만에게 현재 위기에 처한 동우를 구해 낼 용기를 내게 해줍니다. 아무도 상관하려 하지 않을 때 누군가 내밀어 주는 손길은 한 사람을 바로 서게 해줍니다. 용기가 쓸모를 발휘하는 바람직한 순간!

 

결과의 결과는 결과지만, 결과만이 아니라는 걸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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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아워 (강미)


 

이곳에 남게 된다면 날마다 해 질 녘 카페에 앉아 하늘과 저수지를 붉히는 노을을 바라볼 것이다. 매직 아워에 펼쳐지는 풍경을 핸드폰에 담을 것이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도 그다지 놀라지 않을 테다. 물어뜯는 외로움이 아니라 따뜻한 외로움에서 흐르는 눈물이 테니 말이다. ​​


 

용기의 쓸모세 번째 이야기 <매직 아워> 중에서 p.80



 

매직 아워. 해 뜨기 전 30분과 해가 지고 난 후의 30. 그림자가 없어 색상이 금색으로 빛나며 부드럽고 따뜻한 상태. 은결이 날마다 카페를 찾는 시간, 하늘을 물들인 노을이 저수지에 빠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찰나의 순간. 눈물이 흘러도 놀랍지 않을 황홀경 그 자체!

 

 

'너를 매직 아워에 세워 줄게.'

 

윤슬 PD의 말이 오래도록 귓가를 떠나지 않습니다. 은결은 아빠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하기 싫은 방송에 출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너부터 생각해. 하고 싶지도 않은데 끌려갈 수는 없지. 네 인생이다.' 엄마 같지도 않은 엄마 대신 고모에게 들은 이 말 한마디가 더 깊이 들어와 박힙니다. 평소 은결이라면 상상하지도 못할 용기를 난생처음 자신을 위해 내어 보려 합니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서가 아니라 스스로 매직 아워에 서기 위해 용기를 내는 은결이.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두렵지만 결단을 내리려 합니다. 그 용기 있는 발걸음에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부드럽고 은은하게 감동을 전해주는 매직 아워 같은 작품. 마음 그윽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혹여나 눈물이 흘러도 놀라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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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경 (명혜정)

 

 

'수림아, 나도 수없이 많은 내리막길에서 헤맸어. 그 시간 동안 깨달은 게 뭔지 아니? 나를 철저하게 막았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는 거야."

 

 

용기의 쓸모 네 번째 이야기 <반사경> 중에서 p.103

 

 

자신을 바닥으로 치닫게 하는 아이들과 오롯이 존재 자체로 인정해 주는 음악 선생님. 수림이는 이 두 개의 반사경을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깨달아 갑니다.

 

음악 선생님 역시 어린 시절 수림이와 같은 처지에 놓였던 적이 있었어요. 왕따, 모든 순간을 혼자 감당해 내야 했던 암담한 시절. 담임 선생님이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고 해요. 음악 선생님은 자신의 생을 온전히 지킬 수 있었던 그 힘을 이제 수림이에게 전해주려 합니다.

 

과연 수림이는 자신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설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무채색으로 오버랩되던 자신에게 진짜 색을 찾아줄 수 있을까요?

 

가장 많이 메모하고 밑줄 긋고 되뇐 이야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줄 아는 용기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누군가를 살뜰히 살필 수 있는 사람이기를,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그냥 지나치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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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최애 (최현주)

 


지금은 그렇게 징하게 싸우던 엄마의 존재가 조금 그리웠다. 나는 결국 온 집 안에 불을 켜고 방문까지 열어 놓고 침대에 누웠다. 쉽게 잠이 오지 않아 밤새도록 뒤척였다. 거실과 주방에 있던 엄마의 그림자가 눈앞에 계속 아른거렸다.

 

용기의 쓸모다섯 번째 이야기 <엄마의 최애> 중에서 p.132



 

_ 엄마, 병원이야. 급성 위경련이래. 하루 입원하기로 했어.

_ 아직 병원이야. 퇴원 못 했어. 퇴원은 내일 할게.

 

아무 일 아니라던 엄마의 입원이 연장됩니다. 하루만 입원할 거라는 생각에 짐을 챙겨 가져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나영. 친구와 노느라 병원에 가는 걸 미룬 자신이 영 못마땅합니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부재. 엄마의 부재를 채워주던 자유 시간이 더 이상 자유롭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엄마가 없는 집에서 엄마로 인해 가득 찰 수 있었던 것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것들! 곧 집으로 돌아올 엄마를 위해 생애 첫 요리에 도전합니다.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최애 음식조차 잊고 살았던 엄마. 과연 나영은 엄마의 최애 요리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시간이 쌓여갑니다. 적당한 거리, 적당한 간섭, 적당한 희생이란 게 마음먹는다고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 가족이기에 더 배려 하고 헤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갑작스러운 부재 앞에 무너져 내리는 일 없도록 오늘은 가족에게 다정함을 건네고 싶습니다.

 

 

​​

 

나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 (최은규)

 

 

제아무리 왕따, 스따에 혐오캐라 해도 중학교 졸업 전에 즐거운 일 하나쯤은 기억에 남아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나에게 이런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이 학교에 오직 나뿐이라면 그 일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 반 25명 모두, 심지어는 다른 반 애들까지 지나를 밥맛 없어 한다. 지나를 이런 채로 졸업하게 내버려두는 건 솔직히 비인간적이었다. 나이가 들어 돌아보았을 때 인생의 칸칸에 무엇이든 빛이 나는 한 줄기 흔적은 있어야지.​​

 

용기의 쓸모 여섯 번째 이야기 <나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 중에서 p.148



 

"네가 왜 내 친구야?"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왕따에 스따에 혐오 캐인 지나에게 나름 호의를 베풀었더니 한다는 소리 하고는. 남들이 단군병, 홍익인간병이라 해도 지나를 안고 가려 했는데 이 아이의 반응은 뭐죠? 그러다 선우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깨달았습니다. 내가 지나를 동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각자 자기 세상이 있는 법인데, 나는 지나에게 괜찮은지 물어보지도 않고 내가 꿈꾸는 다정한 세상으로 억지로 잡아끌었다'라는 자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처음으로 지나가 진심으로 궁금해집니다.

 

전개되는 사건들은 나름 심각한데 그 이야기를 끌고 가는 상황 묘사는 황당하고 재미있습니다. 작가님의 필력에 눈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읽었던 이야기. 살아가면서 나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요?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가다듬는 거 말고, 무방비 상태일 때 내 얼굴에 비친 감정들을 오롯이 들여다본 적은 아마도 없는 것 같습니다.

  

''는 졸업식 영상에서 지나를 바라보는 자신의 얼굴을 처음으로 보게 됩니다. 동정 가득한 그 표정을 지나는 얼마나 괴로워하며 견뎌왔을까요? 누구도 누구의 세상이 더 좋으니 이쪽으로 오라며 강제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려거든 그 사람의 상태 값을 알려는 진심이 먼저여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세상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

 

  

뭉클하게 오래 남을 청소년 소설

 


사춘기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해 나가는 여섯 편의 청소년 소설을 만났습니다. 여섯 분의 작가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각각의 이유로 눈물 나게 찡하고, 대책 없이 웃기기도 합니다. 주눅 들지 않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는 이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뭉클하게 오래 남을 여운을 선사해 주는 용기의 쓸모를 사춘기 아이 책상에 슬쩍 올려놓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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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나도록 아름다운 이야기와 

감동적인 문장으로 수놓인 책

 


 알싸한 사춘기의 현실을 고백하는 책




 

나에게로 

친구에게로 

가족에게로 

세상에게로

 

한 걸음 더 다가설

 용기의 쓸모에 관한 이야기

 

 

여섯 가지 매력을 지닌 이 소설이

 누군가를 다시 살게 할, 제대로 살게 할

 마중물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한 마디가 

용기를 내게 할 쓸모가 되듯

 이 책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유용한 쓸모가 되어주길 바라봅니다.

 

 

​​

 

 

 

:: 뜨인돌 서평단 협찬 도서. 좋은 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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