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김혜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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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김혜정 장편소설 

출판 _ 오리지널스​​

 

 

오래전 

잃어버린

 물건이 전해줄 

강력한 위로

 

 

불편한 편의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잇는

 밀리의 서재 베스트셀러 1



 

힘든 시기를 지나온 나에게

 애썼다 말해주는 책

 

 

지금까지 살아와줘서 고맙다고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고

 

자신을 버리지 않아

 대견하다고 말해주는 책

 

 

타인에게

 다정해야 할 이유를 

알려주는 책

 

 

힐링 소설,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살아야 합니다. 살아내야 합니다. '다 지나간다'라는 뻔한 말은 진실이니까요!

 

칠흑 같은 동굴 속에 갇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지나보니 그곳은 빛이 반짝이는 터널이었습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버리는 일만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중년의 당신이, 노년의 당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나러 가야 하지 않을까요?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는 과거에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시간 여행을 하는 동안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처참하고 암울했던 시간. 인생에서 도려내 버리고 싶은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나와 마주한다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는 왜 돌아온 걸까? 

물건이 돌아온 건 다 이유가 있을 않을까?

 

왜 갑자기 과거로부터 전화가 온 걸까요왜 지금에서야 분실물이 나타난 걸까요?

 

판타지인 듯 판타지 아닌 과거와 현재를 촘촘하게 엮어낸 밀도 높은 현실 이야기. 오래전 잃어버린 물건이 전해줄 강력한 위로를 만나러 가보실까요 :)

 

 


 


 

첫 번째 분실물 : 토토로 필통

 


"마이쮸 가져왔어?"

"아니." 

"왜 또 안 가져왔어? 내가 가져오라고 했잖아."

 

"너 안 가져오면 우리 집 못 놀러 와. 놀이터에서도 너랑 안 놀 거야."



 

아홉 살의 나는 친구의 한 마디가 세상 전부였습니다. 놀아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부당한 대우를 견뎌야 했습니다. 대외적으로 절친이었던 그 아이는 사실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사람입니다.

 

김슬아. 하찮고 또 하찮은 아이. 아홉 살로 돌아간 나는 김슬아에게 통쾌한 복수를 날립니다. 기특해! 대견해! 다시 만난 아홉 살의 나!

 

우유를 마시는 것도, 나물 반찬을 먹는 것도, 구구단을 외우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걸 못한다고 주눅 들거나 자괴감에 빠질 이유 없는데 그땐 알지 못합니다. 모든 건 다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걸 아홉 살 인생에게 배웁니다.

 

 

두 번째 분실물 : 다이어리

 

"할머니, 저희 김치 안 먹어요. 그러니까 김장 그렇게 많이 하지 마세요. 왜 우리 엄마가 먹지도 않는 김치를 100포기나 담가야 해요? 그리고 큰 고모! 고모부 집 행사 때 우리 엄마 부르지 마세요. 사람 필요하면 고모 동생인 우리 아빠 불러요. 앞으로 다시는 엄마 불러서 부려먹지 마시라고요, !"

 


열다섯, 암울했던 가정 형편만큼이나 세상 모든 것이 부당하게 느껴지던 시절. 짝사랑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소리 없이 어긋납니다. 친척에게까지 빚을 진 아빠 때문에 가족의 입지는 한없이 쪼그라들었고요. 그러던 중 사건이 발생합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어야 했을까요?

 

사춘기라 그런 게 아닙니다. 있는 사실을 얘기했을 뿐입니다. 그 시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쏟아내고 보니 마음이 후련합니다. 덕분에 엄마도 조금은 홀가분해졌을 테고요. 부당한 일을 부당한 채로 두면 병나요!


 

 

세 번째 분실물 : 가방

 

그때는 밤에 잠이 들면서 내일 아침 눈을 뜨지 않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교에 가는 게 너무 싫어서 더 늦게 잠이 들었고 등교 시간을 간신히 맞추었다. 학교에 오면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내 주변에 산소가, 그리고 몸속 산소가 절반쯤 줄어드는 것 같았지만 학교를 그만둘 용기는 없었다. 대신해서는 안 되는 생각을 종종 했다.

 

이번 분실물은 내 가방이 아닌데? 그렇다면 나는 누구지?

 


열일곱의 나는 세상을 끝내려 했습니다. 그 시절의 나를 만난다는 건 숨이 막힐 듯한 고통을 다시 겪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대신 내가 아닌 나로 돌아올 수 있어 다행입니다. 어떻게든 나를 도울 수 있으니까요. 참 어렸던 나, 참 예뻤던 나. 그런 나를 몰라봤던 그때의 나를 어떻게든 살려낼 겁니다.

 

 

네 번째 분실물 : 핸드폰

 

"언제라도 숨이 쉬어지지 않을 때 연락 줘. 내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나는 언제든 다미를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다미야. 미래에서 네가 너를 기다리고 있어. 너 만나러 가야지."

 

다미는 내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언젠가 다미가 내 말을 이해할 날이 오겠지. 열일곱이 내가 지금의 내가 되었듯 다미가 무사히 미래의 자신이 되기를 바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을 누릅니다. 목적지는 옥상. 그러다 다시 1.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동안 다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누군가 나타나 이 시간에 여기 왜 있냐고, 옥상은 출입 금지 구역이니 올라가면 안 된다고 말해 주었다면 어땠을까요? 누군가는 눈치채 주어야 했습니다. 누군가는 물어봐 주어야 했습니다.

 

동굴 속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 길이 사실은 터널에서 가장 깊숙한 곳이라는걸.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길이 보인다는걸. 옆에서 슬쩍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거나 이미 지나왔기 때문입니다.

 

작은 관심이 벼랑 끝에선 누군가에겐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줄 빛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인을 향한 다정한 마음을 거두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다정하고 다정해서

 뭉클해지는 책

 통쾌한 한 방이 있는 책

 

 

그 시절

 아픈 나를 만나

 위로를 건네는 책

 

 

여러 번 울컥하고

 꽤 자주 뭉클한 이야기​​

 

 

 

올봄, 이 책이

 

 상처 입은

 지난날의 당신을 

어루만져 주기를

 

 

동굴 속에 갇힌 누군가를

 터널로 인도해 주기를

 

 

그 누구도

 자신을 버리는

 일만큼은 하지 않게 돕기를

 

 

부디

 힘든 시기를

 무사히 건너와

 

 중년의 당신을

 노년의 당신을

 꼭 만날 수 있게 해주기를

 

 

그리고 누군가에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게 해주기를

 

  

 

체증 같은 무언가가 아직 마음에 남아 있다면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를 읽어 보세요.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 시절의 나를 바라보는 동안 깨닫게 될 것입니다. 힘든 시간을 무사히 건너온 것만으로도 대견하다는 사실을.

 

 

애썼다, 고생했다, 고맙다 말해주고 싶어질 것입니다. 어쩌면 이 책이 당신을 살게 할 것입니다.






:: 협찬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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