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5학년
김담이 지음, 이주미 그림 / 오늘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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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5학년

 

 

초등고학년 추천도서

 

 

30

 눈높이 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대상

 

 

 _ 김담이

 그림 _ 이주미

 출판 _ 오늘책

 

 

 상냥한 햇살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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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뇌를 정부가 관리합니다

  

그게 말이 되냐고요?

 말이 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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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일까요?

 

 

다겸은 열두 살 아이의 표준 키와 표준 몸무게, 표준 지능에 맞춰 복제된 '올해의 5학년'이었다. 다겸은 올바름 클론 센터의 복제 인간 중 한 명이었지만, 그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다겸은 가속화 과정을 통해 성장한 복제 인간이었다.

 

올해의 5학년p.23



 

2052, 갑작스레 번진 뇌바구미 바이러스는 1년 사이 전체 아이들 가운데 10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가 버립니다. 살아남은 아이들에겐 경계성 지능 장애가 발생해 지능 지수가 70까지 떨어지고 말았지요. 뇌를 손상시키는 이 바이러스는 특히 십 대에게 치명적이었습니다. 국가는 스무 살 미만 아이들의 뇌를 직접 관리하는 동시에 복제 인간 프로젝트를 시행합니다.

 

 

복제 인간 가운데 우수한 아이를 '올해의 소년 소녀'로 선발해 같은 학년의 표준으로 관리하는 것. 공부와 운동에서 표준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은 특별 관리 대상이 됩니다. 당연하게도 아이들이 '올해의 소년 소녀'를 좋아할 리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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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진행되어야 할 올해의 소년 소녀 프로젝트!

 

 

그런데 '올해의 5학년'으로 선발된 다겸이의 정체가 탄로 납니다. 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에서 한순간 괴롭힘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다겸이. 여자 친구 사랑이까지 다겸이를 외면합니다. 절친 강호도 마찬가지고요.

 

 

고은이까지 이상합니다. 예쁜 외모로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고은이는 다겸이의 비밀을 퍼트린 주범인데요, 다겸이를 왕따시키는데 앞장서더니 어느 날 갑자기 친한 척을 해옵니다. 고은이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요? 다겸이는 과연 이 위기를 무사히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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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모든 별빛이

사라진 아주 깜깜한 우주로 변하겠죠





"내 마음에 있던 별들이 하나씩 빛을 잃고 있어요. 마침내 내 마음은 모든 별빛이 사라진 아주 깜깜한 우주로 변하겠죠."

말을 시작하니 다겸은 너무 슬퍼져 가슴에 주렁주렁 매달린 눈물주머니가 금방이라도 가득 차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올해의 5학년p.59





 

주변의 모든 것이 한순간 달라진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복제인간이라는 이유로 선생님의 눈길이 달라집니다. 아이들의 태도도 차갑게 식어버립니다. 체육복이 사라지고, 자리엔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아무래도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황. 상냥한 햇살 아래 설레하던 다겸이는 이제 마음 깊은 곳까지 빛을 잃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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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에겐 이름이 필요해



 

 

......... 

한 글자 한 글자 불도장으로 피부에 새기는 것처럼 아팠다.

 

올해의 5학년p.48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친절하기까지 한 다겸이.

 

 

그런 다겸이를 소년 11호는 질투합니다. 복제 인간 중 '올해의 소년 소녀'로 뽑히지 않으면 이름조차 부여받지 못하는 복제 인간의 세계. 이름 없는 소년 11호는 학교에서조차 투명 인간처럼 지내야 합니다.

 

 

그런 소년 11호를 눈여겨보는 친구가 있습니다. 소년 11호를 '시온'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준 아이, 여름. 여름이를 통해 소년 11호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존재 가치조차 없다고 느꼈던 소년 11호를 비로소 세상에 '존재'하게 만들어 준 여름이. 다겸이를 향했던 질투와 시기의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위기에 처한 다겸이를 도와야 할 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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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공존하며 살아갈 머지않은 미래, 

우리가 끝끝내 지켜내야 할 것은?




 

여자 친구 사랑이, 절친 강호, 감쪽같이 사려져 버린 복제인간 친구를 그리워하는 여름과 시온이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다겸이를 위해 뜻을 모웁니다.

 

 

다른 아이들의 시선 때문에 선뜻 나서서 다겸이를 돕지 못했던 강호와 사랑이의 입장에 공감합니다. 복제 인간을 동등한 사람으로 바라봐 줄 줄 아는 여름이에게서 가슴 뻐근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국가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힘쓰는 이 박사님을 통해 A.I와 공존하며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때 우리는 어떤 마음과 태도로 그들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전을 거듭해도 끝끝내 지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게 만드는 책!

 

 

인간다움만은 끝끝내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서로의 이름으로 불러주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존엄을 지키며 함께 살아갈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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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햇살 같은 책

 



 

햇살을 상냥하다고 표현한 이 책을 읽고 나면 창가로 스미는 햇살이 정말이지 상냥하게 와닿는 느낌이 듭니다.

 

 

올해의 5학년'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사람과 복제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복제 인간과 공존하는 삶이라니. 소재부터 신선한 이 책은 다단한 문제를 겪으며 성장해 나갈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줄 것입니다. 상냥한 햇살 같은 손길로 말이지요.

 

 

사람과 A.I 그 어디쯤에서 제대로 된 포지션을 부여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복제인간은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곁에 있을지 모릅니다.

 

 

그들에게도 심장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마음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함부로 대해도 좋을 존재는 없습니다. 곁에 있는 서로를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인간다운 삶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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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수 있는 책

 

위로받을 수 있은 책

 

함께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

 

문학만이 들려줄 수 있는

 

위로와 치유의 표현들이 많습니다.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을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상냥하고 따스한 햇살의 기운이

 

마음 가득 온기를 채워줄 테니까요!



 

 

 

 

나누고 싶은 책 속 문장들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 하고 싶은 것을 해."

 

(중략)



 

"마음이 시키는 것을 해. 느끼는 것을 하라고. 네가 표준이잖아."

 

올해의 5학년p.34



 

"아니, 이름은 누구나 가지는 거야. 그들은 뜻을 담아 이름을 짓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불러 줄 수 있었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어. 네가 이름도 없이 학교에 다니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들은 신경 쓰지 않은 거잖아."

 

올해의 5학년p.52



 

"어쩌면 진짜 세상은 상냥하지 않을 수도 있어. 오늘 햇살의 감촉을 잊지 말고 간직해. 힘이 될 때가 있을 거야. 이제 밖으로 나가 봐."

 

올해의 5학년p.56



 

아이들은 공부하는 기계도 아니고, 운동하는 기계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어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봐 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고, 아이들이 보내는 구조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다겸이는 스스로 증명할 것입니다. 다겸이는 열두 살답게, 5학년답게 성장할 것입니다. 다겸이는 아주 근사한 아이이니까요.

 

올해의 5학년p.98

 

 

 

 

 

< 출판사 협찬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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