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책 - 사람과 사람 사이를 헤엄치는
정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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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를 헤엄치는

 

동사책

 

저자 _ 정철

출판 _ 김영사

 

 

동사를 따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의 이야기

 

 

카피라이터 정철의 첫 산문집

60가지 동사가 만든 삶의 따스한 순간들

 

동사책'힘을 빼고 온기를 더한' 35년차 카피라이터 정철의 첫 산문집입니다. '동사에 감정을 입힐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 책은 동사를 다르고 낯설고 정철답게 바라봅니다. '가다, 오다, 먹다, 자다' 등 동사에는 행위만 있지 감정은 없습니다. 아니 없는 듯 보입니다.

 

 

이 포인트에서 저자는 동사에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동사를 바라보는 우리 눈에 감정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자문합니다. 그 질문 끝에 탄생한 것이 감정을 덧입은 60가지 동사와 그 동사들이 만들어가는 삶의 따스한 풍경들입니다.

 

 

동사책은 동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동시에 움직임 너머의 의미까지도 아우르고 있습니다. 가장 솔직한 마음을 담은 동사, 세상 모든 목마름을 치유하는 동사, 안아주고 믿어주고 용기를 주는 동사 등 동사가 곧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포기하고 싶다는 건 지쳤다는 뜻이다. 지쳤다는 건 열심히 매달렸다는 뜻이다. 열심히 매달렸다는 건 목표에 도착하지는 못했지만 목표 근처까지는 갔다는 뜻이다. , 포기하고 싶다는 건 거의 다 왔다는 신호다. 이 악물고 한걸음 더 내딛으면 결과에 도착할 수 있다는 신호다. (p.17)

 

 

 

늘 어딘가를 향해 있는 동사

늘 무언가로 분주한 동사

 

멈춤을 모르는 동사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도 쉼 없이 움직입니다. 삶은 흐르고 마음도 흐르고 동사도 흘러갑니다. 부단히도 움직이는 저 무던한 자태를 좀 보세요. 동요치 않습니다. 개의치 않습니다. 동사는 동사인 그대로 본연의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움직임을 멈춰서는 안됩니다. 대신 가끔은 쉴 틈을 가져야 합니다.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어떤 목적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동사 중 60개를 골라 면밀히 들여다보고 고민한 끝에 동사책은 탄생했습니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동사'의 의미를 추적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신선합니다. 카피라이터의 충만한 감성과 자유로운 발상이 맞닿은 이 동사들은 분명 알고 있는 단어들인데 깊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때로는 묵직하고 때로는 경쾌한 깨달음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별 의미 없음'에서 '큰 의미 있음'으로 동사가 말을 걸어옵니다. 동사는 더 이상 하나의 의미를 지닌 상징적인 단어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 자체가 삶이자 이야기였음을 알 것 같습니다. 동사의 의미를 곱씹고 따라가는 동안 인생의 어느 지점까지 다다른 느낌이 들어요. 책 속 문장들을 따라 그 의미를 나눠보려 합니다.

 

 

 

성공은 기쁨을 준다. 실패는 무엇을 줄까. 실망과 눈물과 후회를 줄까. 아니, 내공을 준다. 내공은 하나를 실패할 때마다 하나씩 차곡차곡 쌓인다. 무엇이든 저질러야 기쁨을 얻든 내공을 얻든 하나는 얻는다. ​​(p.17 <저지르다> 중에서)

 

동사는 움직이는 말이다. ''로 끝나는 수많은 말이 동사 옷을 입고 있지만 모든 동사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건 아니다. '쉬다''자다' 같은 동사는 움직임이 거의 없다. '죽다'는 움직이 완전히 없다. 움직임의 활발함 하나만 놓고 말한다면 동사 중의 동사는 단연 '사랑하다'일 것이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p.20 <사랑하다> 중에서)

 

이 책에는 수많은 동사가 등장하지. 그 주에 그 누구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동사가 있어. 죽다. 그래, 죽어본 사람은 없어. 죽으면 끝이니까. 그대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건 아직 끝이 아니라는 거야. 그대에게 능력이 있는데, 의지도 있는데, 시간도 있는데 가진 것을 다 소진하지 못하고 그것들과 함께 관에 들어가 나란히 눕는다면, 이보다 슬픈 끝은 없을 거야. (p.48 <죽다> 중에서)

 

신은 왜 눈, , , 입을 따로따로 설계했을까. 좁디좁은 얼굴에 왜 그것들을 다닥다닥 붙여 놓았을까. 그저 잘 보고 잘 듣고 잘 먹고 잘 살라는 뜻이다. 혹시 모를 이들 모두를 다름을 발견하는데 쓰라는 뜻은 아닐까. (p. 108 <발견하다> 중에서)

 

​​​

 

 

 

사람이 먼저다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습니다

 

와 같은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따스한 글심을 장착한 카피라이터 정철.

 

동사를 향한

깊은 사유가 담긴 이 책은

제대로 관심 기울여본 적 없는 동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만들어 줍니다.

 

따뜻한 눈으로 보면 따뜻한 동사

고요한 눈으로 보면 고요한 동사

명랑한 눈으로 보면 명랑한 동사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동사도 그렇고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동사책은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중심 딱 잡고

 

 

조금은 느긋하게

의미라는 것을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입니다!

 



 

"김영사 서포터즈 협찬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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