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편지
구본형.홍승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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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지

 

 저자 _ 구본형, 홍승원

 출판 _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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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마음을 경청하게 만드는 책

 질문을 하고 해답을 찾아나가게 만드는 책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스승의 질문들을 1년 가까이 깊이 탐구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도 구본형이 남긴 잠언을 음미하고 질문에 답해보면 어떨는지요? 나처럼 일주일 또는 하루 동안 질문 하나를 화두로 잡고 자기 가신과 대화를 나누는 계기로 삼아 봐도 좋겠습니다.

 

마음 편지15페이지

 

구본형 작가를 떠올리면 10년도 훨씬 전에 읽은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 생각납니다.

 

자기 계발서인데 다정했어요.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무언가가 느껴지기도 했고요. 마치 문학 작품을 마주한 것처럼 미세하게 감정을 흔들었지요. 잊고 지낸 감각들을 깨워주는 느낌이랄까요? '시작'하고 싶고, '변화'하고 싶게 만드는 힘을 느꼈습니다.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기억이 마음 편지를 펼치는 순간 되살아 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내 삶의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변화경영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습니다>라는 작가의 생전 바람이 글 속에 스며있기 때문은 아닐는지요. 뼈 때리는 말 대신 따스한 언어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 구본형 작가. 그의 글이 오래도록 기억되고 회자되는 이유인가 봅니다.

 

 


구본형 작가는 20134월까지 매주 변화경영연구소 회원들에게 '마음 편지'를 보냈다고 해요. 그 편지와 회원들의 답신을 엮어 책으로 출간하려 했으나 집필 도중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셨지요. 결국 미완으로 남게 된 마지막 과업. 마음 편지는 구본형 선생이 남긴 질문에 그의 첫 제자인 홍승완 작가가 답을 하는 형식으로 엮은 책입니다.

 

두 작가의 글은 이미 그 자체로도 한 편 한 편이 완성된 이야기입니다. 따로 읽어도 좋고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스무 편의 이야기. 옳은 질문을 던지려 노력한 구본형 작가와 신중하게 답을 이어가는 홍승완 작가의 노력이 더해진 마음 편지.

 


하나의 질문에 해답을 찾아가는 두 작가의 글을 읽는 동안 저도 그 질문들에 시간을 들여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마음 편지는 스승이 던진 열 개의 질문에 제자가 남긴 열 개의 답신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질문 하나하나가 시적이고 철학적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마음을 다독여주는 다정함과 따스함이 있습니다.

 

 

운명 같은 '그 일', 찾았나요? 그대에게 '좋은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내가 만일 나무라면 어떤 나무일까요? 누군가를 위해 함께 비를 맞아본 적이 있나요? 당신의 '인생의 오후'를 어떻게 그려 두었나요?

 

공동 저자인 홍승완 작가가 오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답을 찾을 만하지요?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그러하기를. 저부터 그래보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아가는 동안 '기준'이라는 것이 생기겠지요. 삶의 '지향점'을 찾게 될지도 모르고요.

 


 


글의 어느 한 부분을 발췌하는 것이 아니라 챕터 전체를 인용해서 들려주고 싶은 책. 어느 한 단락만 따로 떼어내지 않고 모든 단락을 고스란히 옮겨 널리 알리고픈 책. 마음 편지가 꼭 그런 책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질문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려 합니다.

 

 

세 번째 질문 '지금은 오히려 지혜로 남은 <퍼펙트 실패>는 무엇인가요?'

 

 

최선을 다한 실패는 시시한 성공보다 열 배는 더 소중합니다. 실패는 아주 잘 배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백 퍼센트 최선을 다하지 않은 실패는 또 다른 실패로 이어집니다. 왜 실패했는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이지요. '퍼펙트 실패'만이 후회가 없습니다. 그 실패는 결코 불행으로 연결되지 않는답니다. 그 실패는 지혜와 통찰로 빛나니까요. (51페이지)

 

구본형 선생은 묻습니다. 그대의 '퍼펙트 실패'가 무엇인지, 지금은 오히려 지혜와 통찰로 남은 바로 그 위대한 실패는 무엇이었는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이가 든 후 봤을 때 젊음의 어느 도전은 실패임이 분명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리석고 위험한 그 모험이 때로는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불행해질 권리'라는 선생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빠르게 실패하기라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제목에서부터 반감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패를 하라니, 그것도 빠르게 실패하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고,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지요.

 


어쩌면 10여 년 전 써 내려간 구본형 선생의 '퍼펙트 실패'는 지금의 '빠르게 실패하기'와 맞닿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젊음으로 부딪쳐 볼 수 있는 일들에 망설이지 말 것. 최선을 다해 '빠르게 백 퍼센트 실패'해 볼 것. 그 후엔 더 넓은 혜안으로 주어진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답을 구하기 위해 질문을 하면 질문이 답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는 선생의 말씀을 기억하겠습니다. 실패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준 '퍼펙트 실패'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음 편지를 읽고 나서

 

다른 이의 말을 끊는 법이 없었고, 지레짐작하거나 속단하지도 않았습니다. 상대의 말을 유심히 듣고, 주의 깊게 바라보다가 궁금한 걸 묻고 했습니다. 스승님과 함께하는 동안, 집중해서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이 밝아지고 회복되는 걸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13페이지)


 

홍승완 작가는 '경청이 더없는 위로이고 질문이고 곧 최고의 조언이 될 수 있음을 스승님을 보며 알았'다고 말합니다. 마음 편지를 읽는 내내 위로를 받았습니다.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깊게 고민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시간이 제 삶의 어느 한 부분에서 빛이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묵직하고 경건하게

 여유롭고 느긋하게

 

스스로에 대해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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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편지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을 경청하게 만드는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만날 수 있어 그저 고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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