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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 지구를 뒤흔드는 몬스터 - 2022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쥘리 로베르주 지음, 알레스 MC 그림, 김연희 옮김 / 오늘책 / 2022년 12월
평점 :

화산
지구를 뒤흔드는 몬스터
글_ 쥘리 로베르주
그림_ 알레스 MC
출판_ 오늘책
2022 볼로냐 국제 도서전
라가치상 논픽션 부분 대상 수상작
화산에 얽힌
재미있는 신화, 전설부터
6개 대륙에 위치한 대표 화산
23곳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그림책을 만나보았습니다.

화산이 지구의 호흡 기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놀랍게도 지구에는 800개 정도의 활화산이 있다고 해요. 대부분 태평양과 인도네시아에 몰려 있는데요, 이 활화산 가운데 75%가 바다 밑에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산이 폭발하면 화산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위력이 어마어마하지요. 화산은 지각 아래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고, 압력을 낮춰주는 역할하기 때문에 지구의 호흡 기관이라 할 수 있지요.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활화산인 하와이 마우나 로아 화산이 38년 만에 폭발을 했어요. 얼마 전 톡파원 25시에서 화산 투어 장면을 방영하기도 했는데요, 안전상의 문제로 가까이 가볼 수는 없었지만 화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화면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세계의 화산을 만나볼 수 있는 책 『화산-지구를 뒤흔드는 몬스터』를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그림책의 노벨상,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분 대상 수상작
『화산 - 지구를 뒤흔드는 몬스터』는 2022 볼로냐 국제 도서전 라가치상 논픽션 부분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심사평을 한 번 들어볼까요.
"이 책은 그래픽적으로 흠잡을 데 없다. 단순하지만 잘 완성된 색상과 삽화, 페이지 구성을 통해 화산과 관련된 최근의 모든 정보와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잘 다루고 있다. 과학적인 측면 외에도 신화에 대한 정보와 화산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이 포함되어 주제를 더욱 정확하고 폭넓게 한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세계관을 통합하고 동등한 공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자연 과학 논픽션의 관습을 깨뜨리고 있다."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도서전 라가치상은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권위의 상이랍니다. 심사평에서도 알 수 있듯 눈에 쏙쏙 들어오는 단순화된 그림과 다양한 컬러감에 일단 먼저 호기심이 생깁니다. 23개의 화산을 만나보는 것도 흥미로운데 신화와 전설을 곁들이고 태양계의 화산까지 보여줍니다. <더 알아보기>를 통해 폭넓은 화산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랍니다.
평소 '화산'에 관심이 있다면 의미 있는 이 작품과 함께 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화산에 얽힌 신화, 전설부터 6개 대륙의 23개 화산을 만나볼 수 있는 그림책. 아이는 물론 화산이나 지질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도 함께 보시길 추천합니다.
책의 구성 _ 세계의 화산 지도

목차에 나온 세계의 화산을 지도로 정리해 두었어요. 6개 대륙의 화산을 순서대로 살펴보거나, 궁금한 화산부터 먼저 살펴봐도 좋겠지요. 백두산이 없다는 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다양한 화산을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롭답니다. 아이들이 주로 읽는 그림책인 만큼 설명은 쉽고 친절해요. <용어 풀이> 페이지를 따로 마련해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도 유익하고요.
화산에 얽힌 신화와 전설

이제 5학년이 되는 작은 아이는 신화를 참 좋아합니다. 신화 관련 전집을 한동안 탐독하더니 신들의 이름과 스토리를 줄줄 꾀고 있지요. 이 책을 펼치자마자 신화가 등장하니 더 호기심을 보이더라고요. 불과 대장장이의 신 불카누스(그리스 신화의 헤파이스토스)가 사는 곳이 바로 화산이기도 하니까요.
멕시코 아스테카 문명의 전설에 따르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두 연인이 화산으로 변했다고 해요. 안타까운 스토리가 더해진 전설은 화산에 대한 호기심을 한 단계 더 레벨 업 시키기에 충분하답니다. 이 밖에도 더 많은 신화와 전설이 있으니 책을 통해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6개 대륙 23곳의 화산을 만나볼까요

그럼 이제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남극 대륙에 분포하고 있는 다양한 화산을 만나볼 준비가 되셨나요? 여기서 다 보여드릴 수 없어서 23개의 화산 중 몇 개만 추려서 보여드릴게요. 하나하나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읽는 재미까지 쏠쏠하답니다.

멕시코 파리쿠틴산
멕시코인들은 파리쿠틴산을 자랑스러워한다고 해요. 1943년 화산 활동을 시작해 분화가 끝나자 2,808미터의 화산이 되었다고 해요. 이 산은 무려 1,400개가 넘는 화산이 모여 있는 거대한 화산 지대에 있지요. 파리쿠틴산은 딱 한 번의 화산 분출로 만들어진 화산인데요, 이 한 번의 분화가 무려 1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고 하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화산 분출 후 모든 것이 용암 속으로 잠겨 버렸을 때 유일하게 성당의 종탑만이 살아남았다고 해요. 기적의 성당이라 불리기에 충분하지요.

니카라과의 세로네그로산
대략 700미터 높이의 원뿔 모양 화산인 세로네그로산 분화구에는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어요. 마지막 분화가 1999년에 있었고, 지금도 분화구에서는 연기와 가스가 나오고 있지만요. 이 화산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눈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것처럼 부드러운 화산재를 이용해 보드를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산재 위에서 타는 보드라니 아주 특별한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이탈리아 스트롬볼리산
'지중해의 등대'라 불리는 화산을 만나볼까요.
스트롬볼리산의 가스와 용암 분출은 밤에도 멀리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해요. 마치 등대 불빛처럼 말이지요. 이 화산은 지구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화산 중 하나로 무려 2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분화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마치 지구의 엄청난 힘을 자랑이라도 하듯 쉼 없이 불기둥을 뿜어내고 있는 셈이지요.

인도네시아 탐보라산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것을 파괴한 화산 활동을 알고 계시나요? 바로 1815년 분화된 탐보라산 폭발이랍니다. 무려 150억 톤이 넘는 화산재가 태양을 가리면서 3일 동안이나 어둠이 지속되었다고 해요. 이 폭발로 수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게 되었지요. 이 무시무시한 폭발은 '여름 없는 해'의 시작이기도 하답니다. 지구 전체의 기온이 내려간 건 물론이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국가들에서는 농작물 수확에 큰 피해를 입어 생존의 위협까지 겪었다고 해요.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건 탐보라산 폭발로 자전거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화산 폭발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수많은 가축들이 사라지자 새로운 탈것이 필요했지요. 지금과는 소재도 모양도 이름도 달랐지만, 이때 만들어진 '달리는 기계'라는 이름의 '드라이지네'가 최초의 자전거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책에 실린 23곳의 화산들은 신비로운 이야기들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어요. 아이도 좋아하지만 어른인 제가 읽어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더라고요.
보너스처럼 수록된 또 다른 화산 이야기
우주에서도 화산이 존재한다는 걸 저는 몰랐습니다. 심지어 목성의 프로메테우스산은 1979년 보이저 1호가 관측한 이후로 계속해서 활동을 하고 있는 활화산이라고 합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인 화성의 올림푸스산은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의 세 배 정도의 크기이고요, 토성에서도 화산 활동의 흔적이 관측되었다고 해요.
읽을수록 놀라움을 안겨주는 『화산』
이 책을 읽는 동안 화산 활동에 완전히 매료된 느낌입니다. '지구를 뒤흔드는 몬스터'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는 그림책. 감각적인 디자인의 삽화와 친절한 스토리는 화산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작품이라 소장 가치까지 있으니 그림책을 애정 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만족하실 거예요.
_ 오늘책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