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싶은 집은 -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
이일훈.송승훈 지음, 신승은 그림, 진효숙 사진 / 서해문집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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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주택들은 하나같이 겉모양은 획일적이고 그 내부 또한 거의 집집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이 편안하게 살기 위한 집이 아니라 요즘 집은 투자와 부동산의 가치를 뛰어 넘치 못한다.
가끔 누군가의 멋진 집의 외부 모습과 내부의 멋진 서재의 모습이 사진으로 올라온 것을 보면 와!! 멋지다,,부럽군,,나도 언젠가는~~내가 원하는 대로 지어진 집에서 살고 싶다,,
책을 좋아하니 집안 복도를 따라서 붙박이 책장을 설치를 하고 책을 한가득 꽂아서 언제가 책과 가까이 하고 싶기도 하고 책만 읽을 수 있는 공간도 가지고 싶다.
책좋사들이 다들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을 텐데 이책 표지를 보는 순간 너무나 멋진 서재에 한눈에 반했고, 지은이가 원하는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인지? 또 어떻게 집을 지었는지 너무 궁금해서 읽고싶어졌다

이책은 건축가 이일훈과 건축주인 국어선생님 송승훈이 잔서완석루( 낡은 책이 있는 거친 돌집) 라는 집을 짓기 위해 틈틈이 서로에게 e-메일을 보내게 되고 , '집' 이 중심인 대화,,바로 집짓는 이야기가 이책속에 있다.
건축가 이일훈씨는 건축주에게 송선생님은 어떤 집을 꿈 꾸고 계신가요?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나요? 라는 질문을 하게 되고..
건축주는 구름배 같은 집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말하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벗들이 집으로 놀러와서 한숨 돌리고,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또 작은 모임들에게 논의의 장소로 집을 제공할수 있는 공간, 공기가 잘 통하는 집, 이웃에 위세 부리지 않는 눈으로 보기 좋으면서 몸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디자인 된 집, 눈요기 잔디마당보다는 돌멩이와 나무의자가 있는 마당, 공기가 잘 통하는 침실, 자연빛에 기대어 책을 오래 볼수 있는 서재, 벽면을 이용한 붙박이 책장들, 찾아올 손님들이 많을때 방하나를 떼어내 거실과 이어 넓은 공간이 되는 거실, 잠깐 쉬었다 낮잠 잘수 있는 툇마루, 책 읽고 적절히 차단된 상태에서 바깥공기 쐴수 있는 베란다와 옥상, 그외 가구,꾸밈, 책꽂이, 침대, 계단, 벽난로, 마루, 마지막으로 ㅓ할수 있는 부분은 흙집이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램까지 넣어서 메일을 보내게 되고 이후 그런 구름배 같은 집,,잔서완석루가 지어지기까지 서로 오고가는 e-메일 속에 건축가와 건축주는 서로 아무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중풍으로 몸이 편치 못하는 건축주의 어머니의 사연을 알게 되고 어머니를 위한 작은 배려들이 건축에 실어내고 그렇게 사연들을 듣게 되고 이해하면서 새로운 공간과 장소가 살아나고 멋진 집이 완성하기까지 오고 가는 많은 이야기속에 빠져 들어서 너무나 제미있게 읽게 되었다.
책 읽는 내내 건축주가 원하는 구름배 같은 집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고 또 그 집안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너무 궁금했다.
책속에 실려있는 사진들 속에서 건축가가 만든 모형과 설계도면-평면도, 단면도-이 각 단계마다 실려 있어서 집이 이렇게 지어지는 구나 알수 있어서 좋았다.
집 짓는데 드는 예산 이야기, 건축허가, 집짓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웃들과의 언성, 시공일지 등등 내가 원하는 집을 짓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도움도 될듯하다.
무엇보다 이름도 멋진 잔서완석루( 낡은 책이 있는 거친 돌집)의 외관이 남쪽모습,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서 바라본 모습, 동북쪽.동남쪽 길에서 바라본 모습,서족 모습 모두 다 달랐다는 점이다,,,신기하고 이쁘고 멋지다.

외관 뿐만 아니라 내부도 그 집에서 살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건축주가 바라던대로 공기가 잘 통하는 집으로 창문도 크고 모두 바람이 잘 통할수 있는 설계와,,나를 한눈에 사로 잡았던 책표지의 멋진 잔서완석루의 심장부인 서재는 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한 책장이 복도 벽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해서 독특하고 멋져보엿다,,

저런 서재의 바닥에 편하게 앉아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요즘처럼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루는 밤에는 이 집의 툇마루에 누워 별도 보면서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식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또 잠도 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덮을 쯤,,그것이 비록 꿈일지라도 나만의 집을 가만히 상상해 보는 즐거움도 가져보았고 , 책을 통해 집과 건축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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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 건강과 치유에 대한 한 회의주의자의 추적기
팀 파크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백년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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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주 어릴적 초등학생 시절 담임선생님은 아침 저녁으로 두차례 각각 10분씩 명상의 시간을 만들었다.
한창 생기발랄하고 잠시라도 가만히 못 있을 것 같은 초등학생에게  걸상뒤로 두손을 
 모은 자세로 10분동안 가만히 눈을 감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정말 곤혹스러웠다.
눈을 감자 방향감각이 상실되는 대신 다른 감각들이 살아나 갑자기 입근처나, 귓볼 근처가 너무나 간지러워 긁고 싶어 미칠정도였다.
이책 제목을 보니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달라니 그 내용이 궁금하다.


이책은 몸과 마음, 강과 치유에 대한 글이다. 
영국 출신의 작가 팀 파크스가 전립선 비대증(추측)으로 남 모르는 고통을 겪게 되고 그 통증과 증상과 그리고 치료 과정 또 의학이 아닌 명상을 하면서 겪게 되는 몸과 마음, 치유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풀어 놓은 책이다.
20년전 잠깐 급성 전립선염에 걸렸지만 완치했다고 생각했던 병이 조금씩 증상을 보이다가 이제는 하룻밤에도 6번 화장실을 가야하고 통증때문에 어김없이 새벽에 께어나 소변 볼수 있는 방법으 강구에 조금이라도 볼일을 보면 1시간 정도 잠들수 있는 있고 통증때문에 서서 일을 해야 할 정도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형제에게도 차마 털어 놓지 못한 남들에게 말하기도 그런 병때문에 통증때문에 오는 고통과 또 현대의학도 이렇다 할 병명과 치료방법이 없는 현실에서 의학 전문가도 저자를 포기하고 , 또 자신 또한 만성적 통증에 굴복해 체념해 버렸을때  우연히 한 권의 책을 통해 호흡 훈련을 접하게 되고, 명상을 접하게 되면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게 된다.

사실 나는 그와 같은 곤경에 처한 입장이 아니라서 그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글로써 정말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저자의 만성적인 통증은 끔찍해 보였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파본 사람은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는데,,아마 저자와 같은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라면 이 글에 공감가며 어느정도 도움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생각을 하면 안된다.
침묵. 눈을 감고.
말 없이 , 생각 없이 긴장에 집중해야 한다.
생각 없이 집중하라

  - P210-211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한 호흡 훈련과 명상은 통증을 의식 할수 없게 만들어 마치 잠을 잠깐 동안 잘때처럼 통증은 사그라지게했다.
또한 몸과 마음, 신체와 정신 그리고 전체적인 생각과 태도를 크게 바뀌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솔직하게 풀어 놓는다.
 part1 에서는 만성적인 통증과 여러가지 검사와 증세, part2 에서는 우연히 한 권의 책을 통해 호흡 훈련을 접하게 되고, 명상을 접하게 되면서 몸과 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책을 보면 저자가 처음에 자신의 병으로 인한 만성적은 통증을  친형에게 조차 말하지 않고 남모르는 고통을 겪는데 그러나 책을 통해서 너무나 솔직한 테도로 자신의 고통, 증상, 몸과 정신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그 솔직함이 참 좋았다.
이전 티비를 통해서 명상이 우리몸의 기를 원활하게 해 주어서 기순환을 도와준다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어린시절에는 그렇게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랄 정도로 온 몸이 간지럽고 갑갑하던것이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인지 명상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명상법과 호흡법에 대해서  좀더 찾아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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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전 - 거장들의 자화상으로 미술사를 산책하다
천빈 지음, 정유희 옮김 / 어바웃어북 / 2012년 6월
절판


자화상 이란 '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서 화가로 하여금 붓을 들게 하는 그림이다. - P 18


나는 그동안 거장들이 남긴 많은 명화들은 보았으니 실제 거장들의 자화상은 고갱,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몇을 제외하고 본적이 없어서 이책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내가 좋아하는 명화들을 그린 거장들의 실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자화상은 곧 화가의 거울일텐데 거장들은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면서 그렸을까? 사실적으로 그렸을까? 당시 유행하는 기법이나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그렸을까?
화가의 삶이 가장 직접적으로 투영된 작품인 자화상!! 특히 나는 피카소, 르누아르, 렘브란트, 밀레 의 자화상이 궁금했다.
실제 거장들의 자화상은 파리 루브르와 오르세, 런던 내셔널 갤러리, 피렌체 우피치,뉴욕 메트로폴리탄,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마드리드 프라도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소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미술관으로 가지 않더라도 거장들의 자화상 200여 점을 이책으로 만나 볼수 있다

▲ <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 > p 19

제일 처음 소개되는 화가와 자화상은 루브르에서 첫눈에 저자의 심장을 멈추에 만들었다는 < 스물두 살의 자화상> 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이다,
오!~~ 뒤러 요새말로 훈남이 아닐수 없다,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은 스물아홉살 생일 바로 전에 그린 그림으로 평생 여러점의 자화상을 그렸지만 그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친다.
전통적인 북유럽 화풍에 르네상스 화풍을 접목시켜 치밀하고 부드럽고 풍만하게 그린 그림으로 지금 보기에도 어떻게 저렇게 머리카락의 질감까지 세밀하게 붓으로 표현할수 있었는지 볼수록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자화상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뒤러는 예술가로서의 자으식을 갖고 처음으로 자화상을 그린 화가라고 한다.
당시 자화상은 화가가 자기 자신을 모델로 그린 초상화인셈인데,, 가난한 화가들이 모델료가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자신을 모델삼아 그리기 시작했지만 뒤러는 '자화상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자화상을 회화의 한 영역으로 개척했다.
그런 자의식이 자신의 자화상에도 나타난것이 당시 정면을 응시하는 자세는 오로지 그리스도나 왕에게만 허용된 자세인데 뒤러는 파격적이게도 자신의 자화상에 그런 자세를 취했다.

" 다른 사람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필코 세상 곳곳에 전파하고 말 것이다," p 32
이어 이어저는 뒤러의 다른 자화상작품에 대한 설명과 뒤러의 여러 작품의 설명과 뒤러의 삶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아주 흥미롭고도 재미있다. 다양한 재능을 가졌던 뒤러는 판화,유화, 수채화, 소묘 등에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고 특히 독특한 시도로 '현대 수채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미술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판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책을 통해서 내가 잘 몰랐던 뒤러 라는 화가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며 창작자 개인의 자의식을 표현한 멋진 예술가인것 같다

▲1900년에 <소묘 자화상> P 317

자화상이 가장 궁금했던 화가는 피카소였다. 명암법과 원근법을 무시하고 그리려는 대상을 기학적으로 분해하여 사물의 앞면과 옆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모습을 담아낸 입체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인 피카소는 과연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너무 궁금했다.
위 자화상은 1900년에 완성한 열일곱 살의 피카소의 모습인데 피카소가 첫 개인전을 열면서 그린 작품이란다,,,그때는 아직 입체주의에 관심을 두지 않을때지만 곡선보다는 직선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린 모습에서 그때부터 뭔가가 달랐던것 같다.
실연으로 인한 충격으로 자살한 친구때문에 충격받은 피카소는 파란색에 집착해 그림을 그렸고 (1900-1903) 그때를 가리켜 '피카소의 청색시대' 라고 불리웠고 이후 1904년 사랑하는 여인 올리비에를 통해 위로 받고 청색에 집착했던 강박관념도 떨쳐 버린다.
입체주의를 알리는 < 아비뇽의 여인들>부터 <거울을 보는 소녀 >등 20세기 미술의 최고의 거장답게 다양한 주제와 장르르 넘나들며 많은 작품을 남긴 그의 생과 작품의 설명을 들으니 그동안 자세하게 몰랐던 피카소를 좀더 가깝게 알아가는 느낌이 든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 세상을 뜨기 직전 그린 <자화상>은 입체주의 회화의 창시자 답게 추상적인 기법으로 그려 놓아서 기존 초상화의 형태와는 사뭇 다르다,,얼핏 보면 오랑우탄(?)을 보는듯 한데 아무튼 참으로 독특하고 새롭다.

이책을 통해서 수많은 화가들의 자화상을 엿보고 또 그 자화상에 얽힌 거장들의 살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자화상 뿐만 아니라 거장들의 작품들과 설명을 듣고 보니 명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재미를 느낄수 있고 무엇보다 이렇게 책 한권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거장들의 자화상을 너무 쉽게 볼수 있고 설명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뒷장에는 <장들의 자화상 컬렉션>이 있는데 이것또한 보는 재미가 너무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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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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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 외눈박이 원숭이],[ 술래의 발소리]를 읽었는데 두 작품 다 재미있게 읽었었다.
독자들로 하여름 나름대로 상상하게 하고 나중에 그 상상이 틀렸음에 깜짝 놀라게 했던 <외눈박이 원숭이>도 재미있었고, 여름철 독서하기에 딱 좋은 오도독한 소름이 돋게 만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의 단편들을 재미있게 읽었었던 <술래의 발소리> 때문에 마치오 슈스케의 책은 언제나 기대가 된다.
이번책 [물의 관]은 십대들의 성장통을 심도 있게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일본 문단이 주목한 제2의 하루키라 불리우는  미치오 슈스케가 그리는 10대들의 가슴아픈 성장소설은 어떤 내용일까?
얼마전 뉴스를 통해서 본 일본 왕따로 인한 여학생의 자살소식에 이 책을 읽으면서 도 가슴아프게 내용이 다가왔다.

 


성적도 보통,이름도 보통, 얼굴도 보통, 평범한 집안, 평범한 성격, 그래서  반에서 눈에 띄지도 않거니와 존재 자체가 희박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평범함이 너무 답답하고 괴롭다고 생각하는 중학생 소년 이쓰오가 있다.
그리고 부모님이 이혼한후 2년전 이곳으로 이사와 엄마와 3살난 여동생과 살고 있지만 지금 자살을 계획중인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꿈꾸는 여중생 아쓰코가 있다.
왜 아쓰코는 자살을 계획중일까? 전학온 초등학생인 아쓰코에게 같은 반 여자애들은 아쓰코를 무시하고 물을 끼얹고, 알몸으로 만들어 놓고 때리고, 발길질을 하고 ,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비웃고, 폭력이 끝난뒤 수고했다며 침을 뱉은 우유를 먹어야 하는 왕따생활을 전학온 6학년때부터 중학교 2학년생이 된 지금까지 당하고 있다.
존재감없는 평범함이 싫은 이쓰오와 폭력의 기억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아쓰코는 같은 반이지만 전혀 교류없이 서로의 삶이 대립적으로 흘러 가지만 어느날 학교축제일에 맡은 책임으로 재료구입을 하러 갔다가 가난한 아쓰코가 동생생일 선물을 훔치는 일을 계기로 서로의 삶이 함께 엉키게 된다.
자살을 계획중인 아쓰코에게 죽기전 꼭 해야 할일은 초등학교 졸업기념으로 ' 20년 후의 나에게'  쓴 편지를 타임갭슐에 넣었는데 그 당시 20년후 세월은 흐르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 서른 두 살의 자신을 괴롭혔던 모두에게 자신들이 한 행동들을 알려주면서  모두에게 그렇게 복수하려고 쓴 편지가 지금은 오히려 그 편지를 바꿔치기 해야 한다,,그 여자애들 탓에 자신이 자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싫고 또 왕따당하면서 폭력으로 얼룩진 초등학생의 삶이 아니라 자신도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았다는 ,,폭력의 기억에서서 벗어나고 싶은 소망아 아니였을까?
주된 계획은 숨긴채 아쓰코는 이쓰오에게 타임캡슐의 편지를 바꿔치기 하는것을 도와주기를 부탁하는데 ,,,


이책이 집단 괴로핌을 당하는 소녀의 모습에서 십대들의 성장통을 다룬 성장소설로써 다큰 성인이 읽기에 지루하거나 너무 내용이 어둡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전혀 아니다.
일단 이야기의 주 흐름은 유황온천이 흐르는 마을에서 90년동안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쓰오의 가정에서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많다. 나이드신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이제막 태어난지 8개월인 늦둥이 동생, 그리고 여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손님들의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이에 더해져 할머니의 가슴깊은 곳의 상처와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점점 깊이를 더해간다

아쓰코가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가슴아프고 저런! 못땐것들~~ 하고 욱하는 심정이 되고 가슴아프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역시 마치오 슈스케답다

시간의 흐름의 재배치를 통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초반정도에서 착각(판단착오)를 하게 만들었다가 나중에 반전을  줌으로써 역시 추리소설작가답게 이렇게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구나! 생각도 든다.
이책을 보면 성장기에 집단 괴로품이 얼마나 끔찍하고 상처를 주는지 실감하게 되는데,,,아쓰코는 몇년동안 계속되던 괴롭힘이 이렇다 할 이유없이 느닷없이 멈추었을 때, 오히려 마음에 덮친  큰 공포를 느낀다. 아쓰코는 언제 그 아이들이 손이, 말이, 발이 날아 들지 모르는 공포에 견딜수 없을 만큼 두려움을 느끼면서 그래서 아쓰코는 죽기를 결심하게 되는데,,,,,이런 상처와 공포, 두려움은 겪은 당사자만이 아는 큰 상처일것이다,
어린시절 학창시절 또래에게서 받는 이유없는 폭력은 크게 상처를 남기고 그  상처를 터뜨리고  극복하기는 너무나 힘들다.
이전 나의 학창시절 좁은 교실에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바글거리면서 입시지옥이라는 현실속에서도 늘 웃음과 이야기가 가득했던,, 왕따라는 말자체가 없었으면 생각조차 해 보지 못했던 그런 시절이 그립고 하루빨리 왕따가 사라져 그런 상처를 입는 어린 영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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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츠 - 별들을 이끈 최고의 리더 KODEF 안보총서 54
브레이턴 해리스 지음, 김홍래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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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21척의 함정이 침몰하거나 손상되었고, 약 200대에 항공기가 파괴되었으며, 1000 명의 병력이 부상당하고 2000 명 이상이 전사했다는 숫자상으로만 다가오던 진주만 공습이 영화를 통한  영상으로 그날이 얼마나 끔찍하고 참혹한 순간이였는지 생생하게 와닿았다.
진주만 공습 이후 일본 해군에 비해 현저하게 열세에 놓인 함대를 추스리고 국민들의 모든 기대와 언론의 관심속에
전세의 역전을 이끌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의 상황에서  부담감이 될수 있는 태평양함대의 사령관 자리에 체스터 니미츠가 지휘권을 인수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니미츠를 '정치제독'으로 생각하면 상당한 껄끄럽게 생각하는 미국함대 사령관 킹 대장이나,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 해군참모총장 해럴드 스타크 대장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임명했다.
이 책은 200만명의 병력과 1000척의 함정을 지휘해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해군제독 니미츠의 삶과 리더십을 담은 책이다.


"때를 기다리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 그리고 때가 되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마라."
- P196 ( 태평양함대 사령관 취임때 군인들 앞에서의 연설 )


제1차 세계대전,제2차 세계대전, 진주만 공습, 태평양전쟁,,나이가 있어서인지 나에게는 그렇게 피부로 와닿지 않은 이야기로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이끈 제독들이 누군지 잘 몰랐다,,,그나마 안다는 것이 인천상륙작전을 이끌었던 맥아더 장군 정도였는데 이책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역사속의 전쟁의 한복판에서 벌어졌던 쟁쟁한 별들의 두뇌싸움과 리더쉽을 볼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단순하게 전쟁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다.
니미츠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고 22세의 어린나이에 구축함 디케이터호의 함장을 역임하였지만 구축함 디케이터 좌초 사건의 징계로 당시 해군 내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던 잠수함으로 발령이 나게 된다,,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잡아 노력의 결과로 잠수함 분야에서 미국 최고 권위자가 되는 등 결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써 결단력 있는 리더쉽을 발휘해 대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니미츠를 '소리없는 영웅',' 겸손한 진정한 영웅'으로 불리우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맥아더와 불같은 황소 헬시, 깐깐하고 도도한 킹, 울부짖는 미치광이 스미스처럼 자기소리 강한 인물들 속에서 그만의 침착함과 명석함, 겸손함과 결단력, 조용하게 조율하며 미 해군과 육군, 그리고 연합군의 협력을 이끌어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전쟁이후 모두 자신의 공적을 주장하기위해 회고록을 집필하거나 대중매체를 이용했지만 겸손한 니미츠는 어떠한 요청도 거절했다고 한다,

이러한 성품은 부하들을 지휘할때도 나타났는데 니미츠는 불간섭주의 지휘관으로 부하들위에 군림하지 않았고 부하들을 믿고 임무와 책임을 맡긴뒤 물러나 지켜보는 지휘를 했다고 한다,,그리고 부하들이 실수를 하면 관대하고 봐주고 반드시  그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주어서 자기편이 아닌 사람도 끌어안는 포용력을 갖춘 인물이여서 누구보다 부하들에게 사랑받는 리더였지만 또,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엄격했던 리더였기도 하다.
불간섭주의 지휘관, 어떠한 청탁도 거절하는 철저한 원칙주의자, 부하들을 끌어안는 포용력있는 대담한 리더, 철저한 계획자,  뛰어난 독자적 판단력과 통찰력, 제대후 빠듯한 연봉에 맞춰 검소한 생활을 한 청렴한 군인....
책을 읽어 내려 갈수록 니미츠제독을 알면 알수록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바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가들 간에 해양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이 대단한 현실에서 볼때 이전 육군지상주의자들의 공격으로 해군과 해병대를 없애고 해군항공대를 공군에 편입시키려는 존페위기에서 이를 저지하게 만든 인물도 니미츠 제독이니 그가 아니였으면 큰일났을 일이 아니겠는가!
처음 이책은 여자인 나보다 남자들이 좋아할 책으로 생각되었지만 책을 읽어보니 꼭 전쟁에 관한 책이 아니라 존경받는 니미츠 제독의 삶에 대해서 보여주는 글이고 또 그속에 재미로 내가 몰랐던 치열했던 전쟁속의 실상황을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울러  겸손하고 진정한 영웅인 니미츠 제독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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