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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전 - 거장들의 자화상으로 미술사를 산책하다
천빈 지음, 정유희 옮김 / 어바웃어북 / 2012년 6월
절판
자화상 이란 '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서 화가로 하여금 붓을 들게 하는 그림이다. - P 18
나는 그동안 거장들이 남긴 많은 명화들은 보았으니 실제 거장들의 자화상은 고갱,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몇을 제외하고 본적이 없어서 이책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내가 좋아하는 명화들을 그린 거장들의 실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자화상은 곧 화가의 거울일텐데 거장들은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면서 그렸을까? 사실적으로 그렸을까? 당시 유행하는 기법이나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그렸을까?
화가의 삶이 가장 직접적으로 투영된 작품인 자화상!! 특히 나는 피카소, 르누아르, 렘브란트, 밀레 의 자화상이 궁금했다.
실제 거장들의 자화상은 파리 루브르와 오르세, 런던 내셔널 갤러리, 피렌체 우피치,뉴욕 메트로폴리탄,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마드리드 프라도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소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미술관으로 가지 않더라도 거장들의 자화상 200여 점을 이책으로 만나 볼수 있다
▲ <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 > p 19
제일 처음 소개되는 화가와 자화상은 루브르에서 첫눈에 저자의 심장을 멈추에 만들었다는 < 스물두 살의 자화상> 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이다,
오!~~ 뒤러 요새말로 훈남이 아닐수 없다,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은 스물아홉살 생일 바로 전에 그린 그림으로 평생 여러점의 자화상을 그렸지만 그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친다.
전통적인 북유럽 화풍에 르네상스 화풍을 접목시켜 치밀하고 부드럽고 풍만하게 그린 그림으로 지금 보기에도 어떻게 저렇게 머리카락의 질감까지 세밀하게 붓으로 표현할수 있었는지 볼수록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자화상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뒤러는 예술가로서의 자으식을 갖고 처음으로 자화상을 그린 화가라고 한다.
당시 자화상은 화가가 자기 자신을 모델로 그린 초상화인셈인데,, 가난한 화가들이 모델료가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자신을 모델삼아 그리기 시작했지만 뒤러는 '자화상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자화상을 회화의 한 영역으로 개척했다.
그런 자의식이 자신의 자화상에도 나타난것이 당시 정면을 응시하는 자세는 오로지 그리스도나 왕에게만 허용된 자세인데 뒤러는 파격적이게도 자신의 자화상에 그런 자세를 취했다.
" 다른 사람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필코 세상 곳곳에 전파하고 말 것이다," p 32
이어 이어저는 뒤러의 다른 자화상작품에 대한 설명과 뒤러의 여러 작품의 설명과 뒤러의 삶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아주 흥미롭고도 재미있다. 다양한 재능을 가졌던 뒤러는 판화,유화, 수채화, 소묘 등에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고 특히 독특한 시도로 '현대 수채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미술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판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책을 통해서 내가 잘 몰랐던 뒤러 라는 화가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며 창작자 개인의 자의식을 표현한 멋진 예술가인것 같다
▲1900년에 <소묘 자화상> P 317
자화상이 가장 궁금했던 화가는 피카소였다. 명암법과 원근법을 무시하고 그리려는 대상을 기학적으로 분해하여 사물의 앞면과 옆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모습을 담아낸 입체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인 피카소는 과연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너무 궁금했다.
위 자화상은 1900년에 완성한 열일곱 살의 피카소의 모습인데 피카소가 첫 개인전을 열면서 그린 작품이란다,,,그때는 아직 입체주의에 관심을 두지 않을때지만 곡선보다는 직선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린 모습에서 그때부터 뭔가가 달랐던것 같다.
실연으로 인한 충격으로 자살한 친구때문에 충격받은 피카소는 파란색에 집착해 그림을 그렸고 (1900-1903) 그때를 가리켜 '피카소의 청색시대' 라고 불리웠고 이후 1904년 사랑하는 여인 올리비에를 통해 위로 받고 청색에 집착했던 강박관념도 떨쳐 버린다.
입체주의를 알리는 < 아비뇽의 여인들>부터 <거울을 보는 소녀 >등 20세기 미술의 최고의 거장답게 다양한 주제와 장르르 넘나들며 많은 작품을 남긴 그의 생과 작품의 설명을 들으니 그동안 자세하게 몰랐던 피카소를 좀더 가깝게 알아가는 느낌이 든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 세상을 뜨기 직전 그린 <자화상>은 입체주의 회화의 창시자 답게 추상적인 기법으로 그려 놓아서 기존 초상화의 형태와는 사뭇 다르다,,얼핏 보면 오랑우탄(?)을 보는듯 한데 아무튼 참으로 독특하고 새롭다.
이책을 통해서 수많은 화가들의 자화상을 엿보고 또 그 자화상에 얽힌 거장들의 살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자화상 뿐만 아니라 거장들의 작품들과 설명을 듣고 보니 명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재미를 느낄수 있고 무엇보다 이렇게 책 한권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거장들의 자화상을 너무 쉽게 볼수 있고 설명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뒷장에는 <장들의 자화상 컬렉션>이 있는데 이것또한 보는 재미가 너무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