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필요해
정현정.오승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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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인기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 가 책으로 나왔다..책을 읽고부턴 TV를 잘 보지 않던 나에게도 <로맨스가 필요해2> 그 명성은 익히 들었고 가끔 우연히 몇회를 본적도 있었는데 조금은 무심한듯한 남자 석현과 솔직하고 불같은 열매의 사랑방식과 주옥같은 독백의 말과 대사는 가슴깊이 파고들 만큼 인상적이기도 했다..

드라마에서는 미쳐 표현하지 못한 여러가지 열매와 석현의 마음이 한층 더 깊게 표현되어 책 읽으면서 그들의 사랑이 좀더 깊게 , 세심하게 가슴으로 다가와 정말 재미있게, 또 아프게, 또 눈물 흘리면서 잼나게 본 책이였다.

 

30년넘게 함께 한 주열매(33세) 윤석현(34세)는 열여덟, 열아홉 화이트데이 하교길에서 첫키스로 시작된 연예로 다섯번 헤어지고 다섯번 헤어졌던 3년전의 헤어짐을 뒤로 하고 또다시 평범하지 않는 여섯 번째 연애를 시작한다.
태어날때부터 아버지가 없었고 열여덟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열매는 석현과 함께 할 가정과 미래가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결혼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 나 너하고 결혼 약속한 적 없는데?" 라는 석현의 이말,,12년이나 사귀었는데 당연히 결혼 할 줄 알았던 열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 였다.

3년전 이런 석현때문에 헤어졌는데 이제와서 또 다시 시작하는 연애에서 그의 생각은 3년전과 달라졌을까? 연애하고 사랑하는 관계에서 미래가 없다는 것은 뭔가 허전하고 허무하게 다가오는데 여전히 열매는 성격 급하고 솔직하고 불 같이 확 달아오르는 성격으로 지금 이순간만을 생각하는 석현을 몰아 붙이게 되고 석현의 엄청나게 상처입히는 말을 말과 거절로 순식간에 입곱번째 연애까지 끝나버렸다.


'남자의 속마음은 그가 나에게 무슨 짓을 했나 그 행동으로 판단하는 거야"라는 재경(열매친구)의 말처럼 드라마를 볼때나 책을 읽을때나 진정으로 석현이 열매를 사랑하지 않나? 열매가 더 석현을 사랑해서 이렇게 상처받는 말을 들으면서도 또 다가가고 내쳐지고 상처입고를 반복하는 것에 가슴 아팠다,,

힘든 걸 남하고 절대 나누지 않는 남자, 무슨 일이 있어도 속마음을 사랑하는 여자에게도 털어 놓을줄 모르는 남자 석현은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하는 남자였고, 늘 솔직해서 거짓말을 못하고 모든 행동에 대해 보다 확실한 미래와 약속을 기대하는 열매는 매번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몰라 석현을 몰아붙치고 석현은 이런 열매늘 밀어내고 이런 과정을 서로서로 반복하면서 몇번의 이별을 겪고 또 매번 상처받는 이들이 안타까웠다.

그런 석현과 열매에게 어쩌면 서로에게 둘보다 잘 맞을 나현과 지훈이 나타났는데,,,
" 이유 같은 건 없이 그냥 네가 주열매니까 좋아" 한다는 남자 지훈(33세),,,맞선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운명적인 남자, 숨김없이 과거를 말할줄 아는 남자, 지난날의 상처를 해맑게 웃음으로 변화시키는 남자, 사랑을 Take 가 아닌 Give로 정의하는 남자,'내가 지금 사랑받고 있구나, 나를 정말 아껴주고 있구나'라는 매번 넘치도록 사랑을 표현하는 남자 지훈을 어느새 열매는 사랑하게 되고 만다

책의 중반을 넘어설때까지 석현에게 거절되고 밀어내어지는 열매때문에 가슴아팠는데 지훈을 만나서 넘치도록 완벽한 사랑을 받으면서 어쩌면 석현보다는 지훈이 열매에게 더 맞는 남자라고,,,그래 열매야,,지훈을 사랑해! 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러나 지훈에게로 흘러가는 열매의 마음을 알고 너무 뒤늦게 자신의 잘못된 사랑받식을 뼈져리게 느끼는 석현은 뒤늦게 자신의 방식으로 인해 열매가 받은 상처가 얼마나 깊었는지 상처를 주고야 말았던 순간순간들이 아프고 쓰라리게 다가온다.
그리고 열매는 절대 몰라야 하는 석현의 한가지 묻어두고 싶었던 진실(비밀) 밝혀지는데,,그로 인해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열매가 이해할 수 없던 그의 행동들이 지금에 와서야 앞뒤가 맞고 이해가 가며 열매에게 아프게 다가온다.

이미 또 다른 사랑이 되어버린 지훈과 지난날의 모든 석현의 행동도 모두 사랑에서 비롯됐음을 아는 열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아마 많은 분들이 TVN드라마를 보았기때문에 결말은 알고 있을 듯 하다,,,그런데 이책은 드라마와 다르게 석현과 열매의 마음속을 좀더 깊게 표현하고 있어서 미처 드라마에서 표현하지 못한 그들의 속사정을 알수 있어서 좋았다

석현과 열매의 1인칭 시점에서 교차되어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라서 드라마에서는 열매가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녀의 마음을 어느정도 시청자들이 알았다면 석현의 마음은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 다라서 답답했는데 책에서는 석현의 마음과 사랑이 정확하게 1인칭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를 이해하기에 너무나 좋았다.
헤어지자고 말해도 한번 붙잡지도 않았던 남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밀어내는 남자 석현의 사정과 마음이 후반에 확~~하고 독자들에게 다가오면서 석현의 마음이 사정이 너무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내내 지훈을 응원하며 이렇게 멋진 남자가 열매를 끝없고 폭넓은 무한의 사랑으로 사랑하는데 석현에게 돌아가지 말고 지훈을 사랑하라고 응원하던 나에게 열매의 선택을 이해하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버렸다.

석현에게 유전병이 휘귀병의 두려워하는 그 순간이 절대로 오지 말았으면,,그래서 열매와 오랫도록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그리고 솔직함이야말로 사랑의 처방약이라는 것을 가르쳐준 지훈이 같은 이런 멋진 남자가 세상에 존재할까? 이런 남자 어디없나? 있다면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따라다닐텐데 ㅎㅎ

책의 처음은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솔직하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잼나게 읽었다면 후반에는 눈물 콧물 흘리면서 감정에 빠져 울면서 읽었다,,,아!! 어딘가에 있을 석현과 열매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며,,~~~~~

역시!! 티비보다는 책이 훨 잼나다는 진리를 또 한번 느꼈다,,,,드라마가 주는 한계를 넘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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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 그 집이 내게 들려준 희로애락 건축 이야기
구본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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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집을 지어서 살고 싶다는 꿈을 꾸며 최근에 건축에 관한 책을 몇권을 읽었다.

대부분은 일반 주택에 관한 책이였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좀더 스케일 크고 더 재미있게 읽은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이다.

근사하게 멋지게 지어진 건축물을 보면 시선이 사로잡히고 내부공간도 어떻게 디자인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공간속에 머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건축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며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한다,,그래서 그 속에는 우리 삶의 희노애락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책은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이 담긴 건축에 담긴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희喜,로怒,애哀,락樂 의 4가지 테마아래 각각 4가지씩의 건축물을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희喜 기쁨>의 첫이야기는 국내 주요 건축상을 휩쓸었던 <이진아 기념도서관>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멋진 외관을 보고 이진아 기념도서관이라는 현판을 볼때는 이진아씨가 상을 타거나 아니면 기부를 해서 지어진 도서관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속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교통사고로 죽은 딸을 위해 평소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았던 딸 진아씨에게 가장 어울리는 시설인 도서관을 지어서 기부하고 딸의 이름만이라도 남기고 싶은 아버지의 사랑이 있는 도서관이였다.

부지선택, 건축가의 디자인 고안과 구상, 내부,외부 공간의 구조 콘셉트 등등 건물이 지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사연을 들려주고 있다. 딸을 잃은 아버지가 겪은 슬픔은 건물이 되었고, 그 건물은 다른 이들에게 기쁨이 되었다는 말이 인상깊게 남으며, 1년넘게 건물이 지어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이웃 아파트 주민의 누구엄마의 가슴따뜻한 말과 사진들도 인상깊게 다가온다.

이런 사연을 몰랐었더라면 그냥<이진아 기념도서관> 이였겠지만 사연을 알고보니 아버지의 사랑과 아픔이 가슴으로 다가와 더 의미있는 도서관으로 다가왔다,,





< 로怒 분노>의 건축이야기에서 인상깊었던 건축물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건물인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이야기다.

건축가의 고집이 건축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집을 사례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화근하게 건축주와 건축가가 싸운 사례가 바로 이 유명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란다,,

1957년 오페라하우스의 디자인 공모전의 우승자로 당선된 건축가 이외른 우촌..원래 예상 공사기간은 2년이였는데 완공은 1973년으로 공사시작한지 16년만에 건축비용이 15배나 초과되면서 완공했단다,,,그리고 놀라운 사건은 예술혼을 추구하는 건축가와 막대한 비용때문에 건축가인 정부사이에 극한으로 대립되는 분노가 쌓여 공사시작한지 9년만에 사퇴하여 현장을 떠나면서 다시는 이 건물을 보러 시드니오 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며 떠났고 건축가는 평생 그 결심을 지켰단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한 놀라운 디자인을 보여주는 오페라하우스에 그런 사연이 있는줄은 정말 몰랐다,, 역사상 가장 성공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넘 멋진 오페라하우스가 건축주와 건축가의 분노가 쌓여 만들어졌다니 알수록 재미있다


시기리야 요새(스리랑카)
<애哀 슬픔> 의 건축물 중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스리랑카에 있는 고대 유적 '시기리야( 사자 바위)'란 이름의 요새이다..거대한 밀림속에 우똑 솟은 바위산 그 깎아지른 절벽위에 자리잡은 '하늘에 떠 있는 성' 이 어떻게 저런곳에 성을 짓고 살 생각을 했는지 보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다,,,그런데 그 사연을 알고나니 안타까우면서도 애哀 답게 슬프기도 하다.

1500 여 년전, 5세기 무렵 카샤파 왕은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었고 두려움 때문에 절대 정복할 수 없는 요새 같은 왕성을 쌓고궁녀 500 명을 거느리고 살았지만 결국 동생에게 죽임을 당하기전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고 요새도 그 어떤 건축보다 빨리 수명이 다해 지금은 흔적뿐이란다.
깎아지른 절벽위의 궁전으로 오르는 길은 대나무(지금은 철제)로 마든 아찔한 계단으로 나선형으로 말려 올라가는 것이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데 어떻게 그 당시 그런 계단을 지을수 있었는지 신비롭기만 하다.




건축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책을 읽기전에는 멋지게 지어진 건축의 외관이 유니크하고 아름답게 다가왔었는데,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러 건축들이 품고 있는 마음속 이야기 그 숨겨진 뒷이야기를 알게 되니 건축이 재미있고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건축비평으로 퓰리쳐상까지 받은 건축학지 폴 골드버거의 말을 담아본다.


" 건축은 비바람을 막아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거기서 더 나아갈 때, 또한 세상에 관해 무엇인가를 말하기 시작할 때, 즉 예술의 특성을 띠기 시작할 때 중요해지기 시작한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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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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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책좋사 이웃이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을 꼭 읽으라고 추천을 해 주었다,,

2004년에 출간되고 그동안에도 꾸준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출간된지 10년만에 부록에 해당되는 짧은 단편 한편과 함께 개정판이 나왔다..

아! 이제서야 드디어 읽게 되는구나~~하는 설렘으로 책장을 넘기며 이책은 또 어떤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질까 설레이기까지 했다.



여주와 남주의 이야기가 펼쳐질 공간은 라디오 방송국이다.

대학 4학년때 말단 스크립터로 라디오 방송국에 들어와 몇군데 방송사를 거쳐 현재 F라디오 <노래 실은 꽃마차>의 작가로 일하고 있는 9년차 사회인인 31살의 여진솔이 있다.

방송국 개편을 맞아 <노래 실은 꽃마차>도 33세의 입사 5년차 피디인 이건 피디로 교체되면서 남주 이건 PD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조금은 소심한 성격에 낮가림이 심한 편인 진솔에게는 새로운 피디와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이 영 부담스럽다,,게다가 이남자 모든 작가들이 다 피해하고 싶어한다는 글꽤나 쓴다는 피디로 몇년전에는 시집도 낸 시인이란다.

들리는 소문이나 첫만남의 인상으로 볼때나 진솔은 그보다 2살적지만 입사로 따지자면 4년이나 선배인데 1라운드 부터 기싸움에 밀리는 느낌이다,,그래서 몰래 건이 냈다는 시집을 사서 읽어보는데,,,시집을 읽고 난 느낌은 ' 이 남자....불이다.'였다.

데일 것처럼 뜨겁게 느껴졌던 이 남자가 실생활에서 겪어보니 무심한듯, 지루한듯 하다가 갑자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져 당황스럽게 만드는 예리함도 보이고 , 툭툭 던지는 알 수 없는 말들, 장난스럽게 던지는 농담들, 어른스럽게 진지했다가 소년같이 짓궂다가 또 때로는 부드럽고 사랑스럽게까지한 이건은 여자들의 마음을 은근히 흔드는 마력을 지녔다.

'그 시집에 담긴 시들 언제 썼던 건가요?'

'3년에서 6년전 사이에 쓴 것을 묶은 거예요.'.

'그때 목하 아픈 사랑 하고 있었죠?' -- 144



그런데 그 시집이 불같이 뜨겁게 느껴졌던 이유가 아마도 이 남자의 아픈 사랑때문이였나보다.. 진솔의 마음 한구석까지 쿡쿡 아려오게 만드는 8년간의 짝사랑을 이남자가 하고 있단다.

분명 먼저 다가와 장난걸고 관심가지고 자신의 영역으로 끌여 들였던것 같은데 막상 진솔의 사랑이 시작되고 보니 이 남자는 다른 아픈사랑을 혼자 하고 있단다,,,그로 인해 진솔도 아파질 것이 뻔히 보인다
로맨스 소설을 읽을때 으레 그렇듯 나는 여주가 된다,,여주의 마음이 되어 책을 읽던 나는 여주의 마음이 되어 이건에게 다가가면서 어느새 나도 여주와 같이 이남자에게 빠져버렸다. 그래서 책읽으면서 진솔과 함께 나도 아팠다

나는 진솔이 참으로 좋았다. 진솔의 아버지는 어릴적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진솔이 스물살때까지 곁에 있다가 재가했다.
엄마의 재가로 혼자된 20살짜리가 엄마를 원망하는 대신 엄마의 혼수품, 이불부터 한복까지 같이 골라준 속깊은 진솔이 참 마음에 든다,,



소심하고 낮가림 심한 편인 진솔이 사랑이 찾아왔을때 그것도 설레임 두근거림과 함께 가슴 넘쳐 흐르는 안타까움으로 건을 바라보며 " 나요... 할말이 있어요...나...당신 사랑해요," 라고 고백했을때 " 지나가는 바람일지도 몰라요.~~솔직히 대답할께요.난 사랑이 뭔지 이제 잘 모르겠어. 내 마음 들려다보는 일이 이젠 익숙하지가 않아요." (226) 라고 말하는 이건때문에 진솔과 함께 나도 상처받고 슬펐다

그러나 진솔은 포기하는 대신 "기다릴께요. 당신 감정 알게 될때까지 " 라고 용기낼줄 아는 진솔이 넘 좋았다.

이런 마음으로 자신의 사랑을 키워나가던 진솔에게 진솔의 심장에서 피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 같은 상처를 준 이건의 말 한마디는 책읽던 나에게 헉!! 이런 나쁜~~넌 내 마음에서 아웃이야~~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어떻게 그런 말을(책을 읽으면 알수 있어요 ㅎㅎ) 진솔 앞에서 그여자에게 할수 있는지,,,ㅠ.ㅠ


진솔이 얼마나 아팠을까? 나도 상처받아 그 순간 책 읽다가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나라면 이런 사랑을 계속할수 있을까? 진솔은 어떤 선택을 할까? 진솔의 선택은 나의 선택과 같았고 그래서 진솔과 함께 나는 아파했다. 그런데 진솔과 나의 마음을 녹여 버린 건의 한마디가 있었다.



"그날 빈소에서 , 나 나쁜 놈이었어요.내내 당신만 생각났어. 할아버지 앞에서 공진솔 보고 싶단 생각만 했어요. 뛰쳐나와서 당신 보러 가고 싶었는데....정신 차려라, 꾹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잔아." (P408)




자신의 마음을 너무 늦게 깨달은 남자의 이 한마디는 진솔을 울려버리고 나도 울려버리고 그리고 모든것을 용서하고 새롭게 시작할수 있는 힘을 지닌 한마디였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깨알같은 재미(웃음)를 선사하는 장면과 캐릭터들이 꽤 많다.

우선 이북사투리가 너무 멋졌던 건의 할아버지 이팔관 옹,인생을 아는 이분의 말씀과 위트(이분이 돌아가셨을때 나는 또 얼마나 울었던가 ㅜ.ㅜ) ,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몰라 우왕좌왕하는 진솔이 친구 가람, '너....다음 생에서도 나하고 만나자"라며 건의 짝사랑의 주인공 애리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던 김선우와 애리 커플의 10년의 사랑, 사랑이 끝나면 노래도 끝인여자,,,아바의 아네타, 주 무대가 라디오 방송국인만큼 라디오에서 일어날수 있는 재미있고 당황스러운 사건들,,

현실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그런 사랑이야기,,그러나 당사자들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세상 전부인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이 책속에 있었다.

난 잔잔한 일상처럼 아기자기하고 차분하게 그려지는 이 이야기가 좋다,,,여느 로맨스 소설처럼 재벌 남주, 가정사 있어 상처받았거나 옛사랑으로 상처받은 남주나 여주, 아름다운 여주지만 가정사로 힘들어 남주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남주 집안에서 받대하는 여주, 악녀 등장으로 그들의 사랑에 끼어들어 여주 힘들게 하는 악조등 .,.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패턴을 지니고 있지 않아서 좋다,,,아마도 이책이 장르소설(로맨스소설)이 아니라 소설(현대소설)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전에 읽어본 이도우 작가의 <잠옷을 입으렴>을 읽으면서도 느껴졌지만 참으로 잔잔하고 아기자기하게 풀어가는 그의 필체가 마음에 들었다.

건과 진솔의 자잘한 이야기로 몇번은 웃으면서 또 받아들여지지 못한 사랑과 이별때문에 몇번은 울면서 이책을 보았다.

그리고 마무리는 행복했다,,,이 다음 이어질 건과 진솔의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행복하게 책장을 덮었다.

다음에 또 생각나면 책을 펼쳐서 또 읽어보리라~~ 생각하면서..

장밋빛 인생을 살고 싶은 나에게 인상깊게 다가왔던 진솔의 글을 옮겨본다.





사과나무에 핀 꽃이 아닌데 사과꽃이라 불리는 꽃이 있습니다.

붕어도 안 들었는데 붕어빵이라 불리는 풀빵도 있죠?

살아가는 데 늘 장밋빛은 아니지만, 장밋빛이라 부를 수는 있어요.

오르리 햅번이 그랬던가요? 와인 잔을 눈앞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라!

그게 바로, 장밋빛 인생이다.................라고요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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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흔들리되 부러지지는 않기를 - 인문학 카페에서 읽는 16통의 편지
노진서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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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나에게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어느새 벌써 인생의 절반이라 할수 있는 마흔이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에 와 있다.

곧 마흔이 될 나에게 이맘때쯤 이런 책을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한 이책은 나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주었다.

인문학(철학일반/철학에세이)에 해당되는 책을 이렇게 웃으면서 책장 술술 넘기면서 읽을 수가 있다니,,,그 이유는 바로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만화로 시작되는 처음부터 독특하고 재미있다. 지하철에서 중년으로 보이는 한 사나이는 얼핏 허리쯤에 시계를 매단 생쥐를 본것 같다. 그리고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어떤 신적인 존재가 나타나 "이 꿈에서 깨시려면 16개의 문을 지나가셔야 해요."라고 말하며 '문을 찾지 못하거나 지나가지 못한 경우에는 지루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죠.' 라고 말한다.

곧 시계를 매단 생쥐에게 사나이는 물리게 되고 흡사 슈렉같은 외모로 변한 사나이는 지하철을 타고 16개의 기억의 문을 통과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첫번째 문에서 사나이는 40년전의 어린시절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추억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펼쳐지는데,,7살까지 시골에서 살다가 도시로 나오게 된 나의 어린시절과 저자가 풀어 놓은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어쩜 이리도 공감이 가는지,,,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절로 미소가 새어 나왔고,,정말 그때는 세상 고민없이 즐겁게 하루하루 어떻게 놀까만 생각이 다였는데,,그때 참 행복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동심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해보면서 조금의 행복이나마 찾아라고 말하며 행복해지려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는 어른이 아니라 주어진 현재를 즐기고 사랑하는 아이가 되어라라고 말한다,,

두번째 문에서는 순수를 품은 혼돈의 시기인 사춘기에 찾아온 주체할수 없는 이성에 대한 욕망, 로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잇다. 양을 치는 목동과 주인집 아가씨 스테파네트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야기인 알퐁스 도데 [별] 이나 [ 마지막 수업], 헤르만 헤세 [ 수레바귀 아래서] 를 이야기하며 인생에서 순수했던 그 시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릴적 모두 읽었던 책인데 저자가 조곤조골 설명하는 책스토리는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세번째부터 여덟번째 문은 모두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여성편력이 심했던 루이 15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43세로 세상을 들때까지 19년간 그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루이 15세의 정부 마담 퐁파두르 부인의 사랑법도 살짝 엿보고, 12세기 중세 최대의 연애사건이라 불리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이야기도 들었다. 명망있는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39세의 아벨라르와 그가 가정교사로 가르쳤던 17살 엘로이즈의 사랑이야기는 쇼킹하면서도 슬프고 아릅답게 다가온다.

아낌없는 사랑만을 주었던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단테의 애절한 소망을 작품속에서나마 풀어 놓았던 단테 <신곡>, 무려 30년이나 한 여자를 사랑하여 실연의 고통을 승화시킨 시인 예이츠 의 <이니스프리 섬> 시 ,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한 괴테,이미 아이가 셋이나 있는 6살연상의 스승의 부인을 사랑한 영국 소설가 로렌스, 등등 여러개의 문을 통해서 본 여러가지의 사랑이야기와 방황하는 젊음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안타까운 점도 있었다.

뭉크의 < 그다음 날> 이라는 그림에 얽힌 박물관장의 여유와 유머러스한 반박이 일품이 일화와 저자의 대학때의 비슷한 경험담 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여덟번째 문에서의 지줘지지 않는 가슴 깊이 간직한 그 옛사랑의 추억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새 한문한문 넘어갈때마다 저자가 펼쳐놓는 이야기와 함께 나도 지나온 내 옛이야기들을 다시 추억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었다.

인간 최고의 헌신자인 부모님의 이야기, 점점 나이들어가 이젠 젊음에 대한 향수를 가지게 하는 이야기부터 마지막 열여섯 번째 편지(문)에서는 피할수 없는 우리 삶의 외길,,노년의 삶과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장은 술술 정말 잘 넘어간다,,저자의 이야기속에 빠져 내 옛날을 떠올려 보고 또 저자가 풀어 놓는 책들의 줄거리와 이야기에 빠져 순식간에 한권 뚝딱 읽게 된 책이다

처음 중년의 사나이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만나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 노년과 죽음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면서 인간의 일생을 다 엿본듯한 느낌이다.

책을 다 읽고 처음의 프롤로그로 다시 돌아왔다.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이 아니듯, 헤매는 모든 이들이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어두운 밤이 지나면 새날이 밝아오듯, 헤매다 보면 길이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또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바로 진정한 시작이라고 들었습니다.

저자의 이 말이 가슴속에 남는다,,, 마흔...늦은 나이가 아니다. 희망을 갖고 진정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이다.

책제목처럼 흔들릴수 있으나 부러지지 않기를 바라며 마흔을 앞둔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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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평전 - 민주화운동의 어머니
피터 폽햄 지음, 심승우 옮김 / 왕의서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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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이책을 읽기전에 내가 알고 있었던 아우산 수치여사는 노벨평화사상 수상, 아웅산의 딸, 가택연금, 버마 민주화운동의 어머니 등 그녀를 상징하는 타이틀에 불과했다.

처음엔 700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두께에 더불어 세계정치와 인물/평전에 관한 이야기라서 지겹거나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건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이책을 통해서 한나라가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 독립하고 또 그 혼란의 시기에 군부정권아래 자유, 민주주의 찾아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그 길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 그런 전개가 먼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나라의 옛 과거를 보는듯 해서 더 공감가면서 책일 읽었다.

 

아우산 수치여사는 1945년 아웅산장군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은 영국 식민지 상태의 버마에서 독립군 전체를 이끌은 버마 독립의 영웅이였다. 그러나 저항 세력을 결집 시킬 수 있는 인물에 대한 갈망이 컸던 버마에게 조국의 독립을 이끈 영웅이지만 그 사명을 다하기도 전에 32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정적에 의해 암살당하고 만다.
그후 수치의 어머니 킨치 여사가 표면상으로는 대사,속사정은 정치적으로 사실상 추방되어 인도에 대사로 인명되면서 수치는 30년간 고국을 떠나 그저 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엄마이자 이상주의자인 남편을 뒷바라지 해야 하는 평범한 아내가 되어 생활을 한다..이책은 그런 평범했던 수치가 어떻게 버마 민주화운동의 어머니가 되었으며 또 7년간의 정치 일선활동과 군부정권에 의한 14년간의 가택 연금되어 자유를 박탈당했는지 그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총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책의 1부에서는 아웅산장군의 식민지 상태에서 독립금 창설과 투쟁의 과정, 조극이 독립국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암상로 사망한 버마 독립의 영웅인 아버지 아웅산의 일생을 보여준다.

2부에서 수치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어머니의 병환으로 30년만에 랑군으로 외게 되고 1988년에 버마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쟁(학생 시위) 으로 급변하는 정치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게 되면서 수치의 제의 인생이 펼쳐진다.

1988.8.8일 '8888 민주화 항쟁'이 시작되고 군사정권의 계엄령 선포로 군대가 시위대에 행한 잔악함에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이러한 민주화 시위는 버마 전체에서 사그라지지않고 굳건한 힘을 보여주었다.

학생들과 국민들은 버마 독립의 아버지의 딸 아웅산 수치가 자신들을 이끌어 주길 바라며 수치의 집으로 몰려 들었다.

처음엔 수치여사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이미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 운동을 첵임지고 싶지도 않고 말했지만 군사정권의 잔학함과 한번도 자신을 버마와 떼어 생각해보지 않은 만큼 자신이 버마의 현실을 외면할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이자 의무로 받아 들여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창설하고 설거전에 뛰어들면서 자신을 조국과 동일시하여 한몸이 되었다.

수치가 바라는 것은 온국민이 염원해온 자유로운 복수 정당제 민주주의 선거를 치루는 것이고 또 수치의 분명한 원칙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이 반드시 비폭력이어야 한다는 점이였다.

버마 정권은 아웅산 수치가 권력의 라이벌로 등장하자 수치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수치에 대한 조치가 외부 세계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몰라 답답해했다.

수치가 새정당을 알리고 버마 곳곳을 누비며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설파하고 다니던 그로부터 1년도 채 안돼 가택 연금을 당하게 되면서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가택 연금이 무기한으로 연장되었고 가택 연금 기간동안 남편이 전립선 암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지만 출국을 하게 되면 여권이 취소되어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을 의지하는 버마의 민중을 때문에 남편의 마지막 길을 지켜주지 못한다.

가택연금 중이던 1991년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비폭력 투쟁’에 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1989년 부터의 가택 연금이 2010년 11월 13일 풀렸다.

 

이책을 통해서 아웅산 수치여사의 그 길고 긴 외로운 투쟁과 비폭력 민주화운동을 보았다,,

내가 잘 몰랐었던 지구 한곳의 버마(미얀마)에서는 이렇게 민주화를 향한 항쟁이 일어났었고 지금도 민주화를 위해 운동은 계속되고 있단다.

아웅산 수치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뤽 베송 감독, 양자경 주연의 영화 [더 레이디]가 개봉되었었는데 나는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 책으로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수치여사는 버마 민주주의를 위해 가족과 함께 하는 기쁨을 버리면서 그녀의 일생을, 온몸을 버마를 위해 던진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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