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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평전 - 민주화운동의 어머니
피터 폽햄 지음, 심승우 옮김 / 왕의서재 / 2013년 1월
평점 :

부끄럽게도 이책을 읽기전에 내가 알고 있었던 아우산 수치여사는 노벨평화사상 수상, 아웅산의 딸, 가택연금, 버마 민주화운동의 어머니 등 그녀를 상징하는 타이틀에 불과했다.
처음엔 700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두께에 더불어 세계정치와 인물/평전에 관한 이야기라서 지겹거나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건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이책을 통해서 한나라가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 독립하고 또 그 혼란의 시기에 군부정권아래 자유, 민주주의 찾아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그 길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 그런 전개가 먼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나라의 옛 과거를 보는듯 해서 더 공감가면서 책일 읽었다.
아우산 수치여사는 1945년 아웅산장군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은 영국 식민지 상태의 버마에서 독립군 전체를 이끌은 버마 독립의 영웅이였다. 그러나 저항 세력을 결집 시킬 수 있는 인물에 대한 갈망이 컸던 버마에게 조국의 독립을 이끈 영웅이지만 그 사명을 다하기도 전에 32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정적에 의해 암살당하고 만다.
그후 수치의 어머니 킨치 여사가 표면상으로는 대사,속사정은 정치적으로 사실상 추방되어 인도에 대사로 인명되면서 수치는 30년간 고국을 떠나 그저 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엄마이자 이상주의자인 남편을 뒷바라지 해야 하는 평범한 아내가 되어 생활을 한다..이책은 그런 평범했던 수치가 어떻게 버마 민주화운동의 어머니가 되었으며 또 7년간의 정치 일선활동과 군부정권에 의한 14년간의 가택 연금되어 자유를 박탈당했는지 그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총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책의 1부에서는 아웅산장군의 식민지 상태에서 독립금 창설과 투쟁의 과정, 조극이 독립국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암상로 사망한 버마 독립의 영웅인 아버지 아웅산의 일생을 보여준다.
2부에서 수치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어머니의 병환으로 30년만에 랑군으로 외게 되고 1988년에 버마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쟁(학생 시위) 으로 급변하는 정치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게 되면서 수치의 제의 인생이 펼쳐진다.
1988.8.8일 '8888 민주화 항쟁'이 시작되고 군사정권의 계엄령 선포로 군대가 시위대에 행한 잔악함에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이러한 민주화 시위는 버마 전체에서 사그라지지않고 굳건한 힘을 보여주었다.
학생들과 국민들은 버마 독립의 아버지의 딸 아웅산 수치가 자신들을 이끌어 주길 바라며 수치의 집으로 몰려 들었다.
처음엔 수치여사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이미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 운동을 첵임지고 싶지도 않고 말했지만 군사정권의 잔학함과 한번도 자신을 버마와 떼어 생각해보지 않은 만큼 자신이 버마의 현실을 외면할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이자 의무로 받아 들여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창설하고 설거전에 뛰어들면서 자신을 조국과 동일시하여 한몸이 되었다.
수치가 바라는 것은 온국민이 염원해온 자유로운 복수 정당제 민주주의 선거를 치루는 것이고 또 수치의 분명한 원칙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이 반드시 비폭력이어야 한다는 점이였다.
버마 정권은 아웅산 수치가 권력의 라이벌로 등장하자 수치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수치에 대한 조치가 외부 세계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몰라 답답해했다.
수치가 새정당을 알리고 버마 곳곳을 누비며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설파하고 다니던 그로부터 1년도 채 안돼 가택 연금을 당하게 되면서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가택 연금이 무기한으로 연장되었고 가택 연금 기간동안 남편이 전립선 암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지만 출국을 하게 되면 여권이 취소되어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을 의지하는 버마의 민중을 때문에 남편의 마지막 길을 지켜주지 못한다.
가택연금 중이던 1991년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비폭력 투쟁’에 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1989년 부터의 가택 연금이 2010년 11월 13일 풀렸다.
이책을 통해서 아웅산 수치여사의 그 길고 긴 외로운 투쟁과 비폭력 민주화운동을 보았다,,
내가 잘 몰랐었던 지구 한곳의 버마(미얀마)에서는 이렇게 민주화를 향한 항쟁이 일어났었고 지금도 민주화를 위해 운동은 계속되고 있단다.
아웅산 수치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뤽 베송 감독, 양자경 주연의 영화 [더 레이디]가 개봉되었었는데 나는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 책으로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수치여사는 버마 민주주의를 위해 가족과 함께 하는 기쁨을 버리면서 그녀의 일생을, 온몸을 버마를 위해 던진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