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었다 - 김영철 에세이
김영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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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었다>라는 제목처럼 이 책에는 슬픔과 웃음이 동시에 존재한다.

김영철이라는 방송인을 떠올리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그 이상 관심 가질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반가움보다는 당황스러움이 컸다.

책장을 넘기기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책의 뒷장에 쓰여 있는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보자는 그의 한마디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나는 그의 인생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자신의 가족 이야기부터 살아가면서 만난 사람들까지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과 아픈 누나와 홀로 계신 엄마에 한 걱정스러운 마음 등

그가 건네는 솔직한 이야기를 읽으며 그 속에 담긴 쓸쓸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이 책에는 밝음과 유쾌함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가 이야기하는 슬픔에서도 긍정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향한 진심과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까지 진심 어린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이제는 그의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에 기꺼이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화면에서 만나는 김영철의 개그와 과장된 몸짓이 조금은 귀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의 밝은 얼굴과 긍정의 에너지가 화면 밖에 있는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 믿어 본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기분이 좋지 않고, 짜증이 나고, 덜 행복한 것 같아도 일단 그냥 행복하다고 말해보면 어떨까. 그럼 행복해질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

p. 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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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 잠들기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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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마음공부와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여정을 경험한 저자는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전해준다.

늘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그러다 문득 멈춰 서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뒤였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그럼에도 계속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잠들기조차 편치 않은 시간이었다. 그런 내게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한 책이었다.


저자는 각자가 마음 챙김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책 사이사이에 잠들기 전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에 도와줄 팁을 전해준다.

내 안에 가득한 탐냄을 떨쳐내고 성냄을 지우고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도록 다정한 말은 건넨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온전히 나를 바라보고 평온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만 아는 부끄러움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실수투성이 인생을 외면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겉으로는 완벽한 척, 강한 척 자신 있는 모습만을 보이려 하지만

어딘가에 기대고 싶고 모든 걸 버리고 도망쳐버리고 싶은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간다.

내가 사라지면 나는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물어보지만 나는 도망칠 용기조차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속에 켜켜이 쌓인 무거운 짐들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커져버린 탐냄과 성냄을 지워내고 그 자리는 비워진 그대로 두려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열심히 살아왔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그 한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내게 필요한 위로의 한 마디를 찾을 수 있었다.

마음공부나 수행은 결국에는 나를 긍정하는 일입니다. 다만 긍정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원리를 알고 내 마음의 습관을 관찰하면서 깨닫습니다.

p. 31

숨은 마음이 쉴 수 있는 세상 맨 끝의 집 같아요. 세상을 떠돌던 여행자가 돌아와 비로소 쉴 곳. 지친 하루를 끝낸 후 몸을 누이고 싶은 곳. 복잡한 생각을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그래도 괜찮아'라고 기꺼이 도닥여주는 곳.

p.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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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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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이번엔 미스터리와 함께 등장한다.

이야기는 한자와 과장이 처음 오사카 지점 융자부에 부임한 후

한 달이 지나서 일어난 사건으로 이어진다.

IT 대기업 자칼이 100년 동안 이어진 미술출판사 센바공예사를 인수하려 하였고

이 과정에 의문을 품은 한자와는 센바공예사의 회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하지만 은행의 석연치 않은 태도에 융자를 받기가 쉽지 않게 되자

한자와는 현대미술계 거장 니시나 조의 그림을 단서로

인수 과정에 숨겨진 의문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조직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은행원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은 역시나 통쾌했고

그림에 숨겨진 비밀을 풀고자 하는 모습에서는

탐정으로서의 또 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어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 시리즈에는 은행 주도의 강압적인 기업 인수 시도와 배후의 비밀스러운 음모,

사건의 원인이 되는 현대미술 작품에 숨겨진 미스터리까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듬뿍 담겨 있다.

역시나 조직에는 명과 암이 동시에 존재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악을 선택하는

악당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목격할 수 있다.

그러한 악당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한자와의 활약을 계속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특히나 <아를르캥과 어릿광대>에서는 작가의 의도대로 등장인물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고 미스터리라는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더해졌다.

인간의 기본은 성선설이라 믿지만 당하면 배로 갚아주는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을 통해

정의가 사라진 현실에서 소설 속에서나마 정의가 승리하는 기분 좋은 결말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러한 좋은 기분이 현실에서 긍정의 에너지로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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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변호사가 되어보니 말입니다 - 어느 생계형 변호사의 일상 기록 일하는 사람 6
오광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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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변호사가 전하는 변호사의 솔직한 일상을 담고 있다.

한때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변호사지만 그들의 수는 점차 증가하여

어느 새 3 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저자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다 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사표를 쓴 용기도, 시험에 합격하게 된 의지와 능력 모두 놀라울 뿐이다.

그런 그가 전해주는 변호사는 자영업자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브라운관 속 화려한 변호사들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오히려 평범한 변호사들의 삶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작은 책 속에는 하루 종일 서류와의 싸움에 지쳐 글자가 싫다거나,

때로는 변호사도 보이스 피싱의 희생양이 된다던가,

일상의 단어와 법정의 단어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로 가득한 변호사의 1년을 읽으며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위안을 얻는다. 의뢰인에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내는 과정은 힘겹지만,

그 과정의 끝에서 의뢰인의 진정한 감사 인사에 힘을 얻는다는 저자의 고백은

직업에 담긴 책임감과 보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세계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라 생각했지만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낀다.

저자의 이야기에 높게만 보였던 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은 내가 넘을 수 있는 높이로 낮아졌다.

언젠가 법적 자문이 필요하다면 지체 없이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변호사'라는 직업과의 거리감을 한결 좁혀준 책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긴 하나 일상은 드라마틱 하지 않다. 사실 정말 드라마틱 한 것은 의뢰인들이 겪은 현실이다.

p.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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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 우리를 구한다 - 병 주고 약 주는 생태계의 숨은 주인, 미생물의 모든 것
필립 K. 피터슨 지음, 홍경탁 옮김, 김성건 감수 / 문학수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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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건강 보조제를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

가끔은 귀찮아서 그냥 지나갈 때도 있지만 유산균만큼은 빠뜨리지 않고 챙겨 먹는다.

한동안 복통으로 고생하면서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유산균이

장내 유해균 증식을 막고 면역력을 정상 수치로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건강을 위해서 복용 중이다.

세균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무조건 나쁜 것으로 인식하는데

우리 몸에는 이렇게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균과 유해균이 모두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병 주고 약 주는 미생물 세계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수천만 종으로 추정되는 박테리아 중에서 인간에게 해로운 병원균은

불과 1400종이며 그동안 우리가 미생물에 대해 오해했던 부분을 바로잡아준다.

오랜 시간 감염 의학 분야에서 활동한 저자는 인류의 적이면서 동시에 친구이기도 한

미생물의 심오한 세계를 가감 없이 소개한다.

어떤 미생물은 죽음을 불러오고 다른 미생물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인류보다 더 오랜 시간 생명력을 유지해 온 미생물의 놀라운 역할을 살펴보고

감염병의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실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책에서는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집단 면역의 중요성 등 현재의 위기 속에서 궁금해하던 질문에 대해 속 시원한 힌트를 건네준다. 이 밖에도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등에 대한 정의부터 효능과 안전성까지 평소 궁금했던 부분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 놀라운 세계에 대한 상세한 설명 덕분에 미생물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생물의 거대한 영향력을 알고 싶고 감염병의 위기에서 희망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들여다보자. 건강한 미래를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삶이(그리고 역사가) 우리의 치명적인 적인 미생물에 의해 근본적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이야기하는 한편,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때로는 놀랍기도 한 미생물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친구들은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고 더 건강해지도록 도와준다. 어떤 경우에는 인간의 삶이 존재하게 해 주기도 한다.

p.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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