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변호사가 전하는 변호사의 솔직한 일상을 담고 있다.
한때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변호사지만 그들의 수는 점차 증가하여
어느 새 3 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저자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다 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사표를 쓴 용기도, 시험에 합격하게 된 의지와 능력 모두 놀라울 뿐이다.
그런 그가 전해주는 변호사는 자영업자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브라운관 속 화려한 변호사들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오히려 평범한 변호사들의 삶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작은 책 속에는 하루 종일 서류와의 싸움에 지쳐 글자가 싫다거나,
때로는 변호사도 보이스 피싱의 희생양이 된다던가,
일상의 단어와 법정의 단어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로 가득한 변호사의 1년을 읽으며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위안을 얻는다. 의뢰인에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내는 과정은 힘겹지만,
그 과정의 끝에서 의뢰인의 진정한 감사 인사에 힘을 얻는다는 저자의 고백은
직업에 담긴 책임감과 보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세계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라 생각했지만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낀다.
저자의 이야기에 높게만 보였던 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은 내가 넘을 수 있는 높이로 낮아졌다.
언젠가 법적 자문이 필요하다면 지체 없이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변호사'라는 직업과의 거리감을 한결 좁혀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