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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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지구력이다.

그렇다면 내게 장점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추진력이라 답할 것이다.

한번 마음먹은 일이 있다면 시작은 그 누구보다 빠르다.

물론 나름대로 충분한 사전 준비 후에 시작한다.

하지만 그 일을 오래도록 지속하는 건 다른 문제다.

반복된 노력으로 습관화하기 전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매년 새해 다이어리 첫 장엔 비슷한 목표들이 반복해서 쓰인다.

음력 설이 지나고 이제 진짜 새해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에 다시 한번 올해 목표를 다짐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매번 실패했던 한 해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이 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로 나를 미니멀리즘에 빠지게 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드는 실용적인 방법을 전해준다.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을 예시로 들며 금주를 하게 된 개인의 경험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3장의 단계 18이었다. "목표는 말도 안 되게 작게 잡는다."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지금까지 늘 목표를 크게 잡으라는 말을 들었다.

이러한 주장에 전혀 반대되는 저자의 주장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루다 보면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때 느끼게 되는 자기부정을 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실패한 목표들도 이루기까지 과정이 너무 험난했다.

예를 들면 2달 안에 건강하게 10킬로그램 살을 빼기나,

6개월 안에 원어민 급으로 영어 회화 완전 정복 등등.. 결과는 늘 실패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나도 성공한 습관이 있다. 바로 매일 책 읽기다.

매일 한 권을 읽는 건 힘들지만 한 장이라도 읽는 건 누구든 할 수 있다.

이른 출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출근 전 10~15분 정도 여유가 있는데 그때마다 잠깐 책을 읽는다. 퇴근 후에도 저녁 식사 전까지 30분 정도 여유가 있고 이때는 가급적 책을 손에 든다.

이렇게 1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다.

저자의 경험을 읽으며 공감하게 된 건 직접 경험하여 성공을 맛본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알려준 50 단계를 바탕으로 하여 작지만 지속 가능한 새로운 습관 만들기에 도전해 보려 한다. 내년 다이어리의 첫 장에는 더 이상 반복되는 목표를 세우지 않도록 지금 당장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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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 - 생명의 탄생부터 우주의 끝까지
모리 다쓰야 지음, 전화윤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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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살면서 한 번쯤 이런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생물학적 관점에서든, 철학적 관점에서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나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고 알고 있지만

죽은 후 내 영혼과 정신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폴 고갱의 그림에 영감을 얻은 저자가 제시한 이상하지만 궁금한 질문들에

대해 일본 최고의 과학자가 답하는 폭넓은 대화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모리 다쓰야의 직업은 영화감독이자 PD이다.

다소 어려운 뇌과학, 물리학, 생물학을 철학적 질문을 저자 특유의 문과적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자칭 100% 문과형 인간인 그가 던진 질문은 당연하면서도 예사롭지 않다.

인간은 왜 죽는 걸까, 진화란 무엇인가, 죽음을 결정하는 건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더 나아가 우주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과학이란 학문은 무엇을 믿는 걸까.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답이 결코 나올 수 없는 심오한 질문을 받은 전문가들의 대답을 통해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다.

사실 질문부터가 범상치 않기에 과학자들이 제시한 대답을 그대로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명의 탄생과 진화론, 후성유전학과 진화 생태학까지 생물학을 주축으로 한 과학 분야를

단시간에 이해하는 건 무리였다. 그럼에도 과학이라는 주제가 일상으로 조금씩 가까워졌다는

사실은 반길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소 난해한 질문으로 시작한 인터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릴레이식 문답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솜씨는 저절로 박수를 부른다. 솔직하고 대담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저자의 인터뷰 솜씨를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라 할 수 있겠다.

새로운 지식에 대해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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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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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이야말로 마을을 지탱할 유일한 기둥이라 믿고 있는

스웨덴은 작은 마을 베어타운에서 팀을 대표하던 선수가 하키팀 단장의 딸을 성폭행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여졌다. 범인은 명백했고 피해자도 분명했지만

스타 선수는 처벌을 피한 채 마을을 떠난다.

그 후 베어타운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침내 출간됐다.

라이벌 마을 헤드와 베어타운 사이를 이간질하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는 정치인 리샤르드.

평생을 바친 마을의 하키팀을 구하기 위해

정치인의 불합리한 제의를 받아들여야 하는 하키팀 단장 페테르.

지난날의 상처로 타인이 스치기만 해도 두려움에 떠는 어린 소녀 마야.

그런 소녀의 상처에 복수를 하려 하지만 아직 어리기만 한 소녀의 남동생 레오.

친구가 벌인 범죄의 진실을 밝혔지만 더 이상 하키를 할 수 없었던 말 없는 소년 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하키팀을 살리려 새롭게 부임한 코치 사켈.

그 밖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

이 작은 마을에서는 늘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벌어진다.

어른들은 상처 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용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려 한다.

물론 그중에는 진심으로 하키팀을 살리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이 우선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기심에 욕지기가 치밀어 오른다.

각자의 생각들로 벌어진 불의의 사고로 저 멀리 떠나게 된 비다르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베어타운의 모든 아이들의 자신의 꿈을 펼치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원치 않은 현실을 마주한 듯한 기분에 씁쓸할 뿐이다.

전작에서도 엄청난 흡입력을 보여주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한시도 손을 놓을 수 없는 마력을 뿜어냈다. 620쪽이라는 방대한 양에 하루 동안 꼬박 읽을 수밖에 없었지만

결코 중간에 그만둘 수 없었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대의'라는 명분 하에 불합리하더라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공동체의 가치란 진정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문제를 제기했다.

진실을 덮자는 사람들과 밝혀야 한다는 사람들의 첨예한 대립과 그로 인해 불거진 갈등까지 현실의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 소설에서

나는 안타까움과 작은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담담하게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두 친구들의 미래가 무척 궁금해진다.

어린 나이에 힘든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지만 그들은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그들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옆에서 든든하게 힘을 보태줄 테니깐.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위하는 그 마음. 여기서 작은 희망을 보았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작은 희망의 불빛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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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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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학문을 떠올리면 '어렵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처음 알게 되었다. 철학자의 생각과 그가 주장한 개념은 내게 무척 낯설다.

사실을 주장하며 실질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혁신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금의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현명한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레빈에 의하면 어떤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이 정착되어 있는 조직은

'행동-혼란-재동결’의 과정을 거쳐 변화한다.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할 때 앞으로의 일을 ‘시작’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쿠르트 레빈의 지적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방식을 잊는 것,

즉 이전 방식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18.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닌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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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 -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상 수집 에세이
하람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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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마음 맞는 친구와 밤새 수다를 떨고

마음속 깊은 곳에 혼자만 간직했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은 듯한 기분이 든다.

솔직하고 담백한 글에 미소를 짓기도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 그랬다. 시간이 빨리 가는 건 하루를 돌아보지 않아서라고.

그래서 자신은 매일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본다고 한다.

아침에 무엇을 했는지, 어제는 어떤 하루였는지, 지난주에 나는 무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좋았던 하루도, 슬펐던 하루도, 힘들었던 하루도 모두 나의 과거의 순간인데

왜 나는 그걸 그냥 잊고 지낸 걸까.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담백한 글로 표현해 낸 작가의 글이 내 마음속에 담긴 건

잊고 지낸 내 하루에 대한 미안함 때문일까.

매일 행복을 꿈꾸면서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 못 하는 내가 어리석게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부터 하나씩 글로 써 내려간 그녀의 담담한 이야기에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즘 부쩍 ‘가벼운 삶’을 동경한다. 버리는 연습은 곧 소중한 것을

남기는 연습임을, 짐이 적은 여행 가방과 간소히 정돈된 삶 속에서 느낀다.

나를 이루는 마음, 나를 둘러싼 공간과 관계가

불필요한 장식 없이 단출하면 좋겠다.

조금 소유하는 대신 더 자유롭고 싶다.

작은 여행 가방처럼, 여백이 많은 그림처럼, 가벼운 리듬의 음악처럼.

<가벼운 여행 가방> 중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겨 본다. 나를 둘러싼 관계, 내가 떠났던, 동경했던 여행, 지나간 나의 발자취 등.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당시에는 힘들고 눈물 마를 날 없었지만 그 시간들이 하나씩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작은 조각들을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3개의 장으로 구성된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순간에는 미쳐 알지 못했지만,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보내고,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소소한 행복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놓쳤던 그 순간을 이제는 기억하고 싶다.

책이 마음속에 들어왔던 건 곳곳에 보이는 저자의 그림 때문이기도 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저자의 솜씨가 글과 잘 어우러진다.

내가 갖지 못한 것들에 동경하며 행복을 좇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 내 안에 담긴 감정, 온전히 나에게서 행복을 찾아본다.

나에게 집중하고 내 안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듣는 시간들이 모여 진짜 '나'를 찾게 될 순간을 기대해본다.

작별 인사를 나누지 않고 서서히 멀어지는 일도 이별이라 부른다면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별을 반복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이별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서로의 마음을 해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이별이기를 바란다.

<자연스러운 이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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