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테마로 읽는 역사 6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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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천재들 또한 마찬가지다.

때로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하고 질투와 시기를 부리기도 하면서

각자의 흑역사를 만들어 냈다.

이 책에서는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 바로 이와 같은 불완전한 천재들의 흑역사라 말하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과학사를 전해준다.

천문학, 생물학, 수학, 화학, 그리고 물리학을 대표하는 천재들이 선보인

흑역사를 감상하면서 인간은 모두 불안정하며 실수로 자책하기 보다는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26명의 과학자들은 각자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과학 이론을 세우고 이를 증명하여 과학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이들도 역시 인간이었다. 아집과 오만함, 잘못된 신념, 잃어버린 초심 등

다양한 이유로 잘못된 결론을 내기리도 하였다.

아이슈타인이나 스티븐 호킹처럼 익숙한 과학자부터 유전학자인 자크 모노,

수학자인 쥘 앙리 푸앵카레처럼 처음 듣는 과학자까지 각 분야의 뛰어난 업적을 가진

이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업적과 일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과학사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소 전문적인 학문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어렵긴 했지만

과학사를 통해 실수가 때로는 새로운 발견의 출발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실수를 하고 판단의 기로에서 고민할 것이다.

그러한 순간에 과거의 실수를 인정한다면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저지른 실수 뿐만 아니라 타인이 저지른 실수를 통해서도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해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삶의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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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너에게 - 엄마가 아들에게 전하는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60가지 팁
송정연.송정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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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세상으로 들어가는 길은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다.

특히 아이가 차츰 어른이 되어 새로운 사회생활에 진입할 때면 인간관계부터 사회적 애티튜드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그때마다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책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팁을 담고 있다.

꼭 사회 초년생이 아니더라도 익숙지 않은 사회생활에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적절한 실전법을 알려준다.

식사 자리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나 갑작스러운 조문 시 대처하는 방법,

너무 화가 나거나 힘들고 지칠 때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실수했을 때 자꾸만 조급해질 때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두 저자는 엄마의 마음으로 실제 자녀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의 편지를 쓰듯 조언을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나의 초년 시절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른 채 홀로 사막에 떨어진 듯한 기분을 느꼈던 그 시절에

나에게도 이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 시절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을 텐데.. 온몸의 가시를 두르고 경계하지 않았을 텐데..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견뎌온 그 시절의 내게도

인생 선배들이 전해주는 삶의 노하우를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다고, 잘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달래주고 싶다.

비록 실수투성이의 청춘이었지만

그 시간들이 하나둘씩 쌓여 지금은 한층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니깐..

결혼이나 돈, 관계 맺기와 육아, 취업 등 삶의 다방면에서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지만 청춘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한 인생길을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지금 이 순간이 장미 봉오리야. 이 시간이 흐르면 장미는 시들지도 몰라. 그러니 바삐 사는 순간순간에도 그 작은 틈 사이사이 존재하는 행복의 요소를 찾아 누리렴. 카르페 디엠!

p.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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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 탐정이 된 의사, 역사 속 천재들을 진찰하다
이지환 지음 / 부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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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에 읽었던 책 중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 책이다.

현직 의사인 저자는 세종대왕, 도스토옙스키, 니체, 모차르트 등

과거 천재들을 괴롭혔던 질병을 추적하여 질병이 그들의 삶과 작품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한다.

천재들이 살았던 당시의 의학은 지금의 수준과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다.

따라서 이들이 앓았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도 객관적 기록도 부족하다.

저자는 천재들이 살았던 당시 시대상, 주변인들의 증언,

소설이나 그림, 음악과 같이 그들이 남긴 작품을 토대로 합리적인 추리를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 자체가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저자는 다양한 증상과 단서를 종합해 진단을 내리는 의사와,

증거를 수집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의 일이 비슷하다고 말하며

직접 탐정이 되어 역사 속 천재 10명이 앓던 질병의 정체를 밝혀낸다.

세종대왕이 운동을 멀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인상파 화가 모네의 말련 화풍이 변했던 이유,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도박에 중독된 이유, 그리고 철학자 니체가 친구의 소에 의해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된 이유 등을 각종 기록과 시각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설명한다.

워낙에 탄탄한 역사적 배경 설명 때문인지 저자의 추리를 따라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그가 내린 결론은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익숙한 역사적 인물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명확하지 않은 부분을 추리 소설처럼 풀어나가는 방식이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다.

또한 추측이나 짐작이 아니라 다양한 문헌과 기록을 바탕으로

객관적 근거와 이유를 들어 질병을 진단하고 역사적 인물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점도 이 책을 끝까지 재미있게 읽는 데 도움이 되었다.

다소 복잡하고 광범위한 인물사를 의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한 참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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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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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고양이를 따라 요괴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게 된 주인공 시아.

그녀의 모험담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다.

오랜만에 읽은 판타지 소설이라 그런지 순식간에 1권을 다 읽었다.

이제 막 악마의 탈출기가 시작되려는 찰나에 끝이 나 버린 탓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주인공 시아는 한 달 안에 요괴 레스토랑의 주인인 해돈의 치료 약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심장을 바쳐야 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그녀는 한 달 동안 레스토랑 일을 도우며 치료 약을 찾겠다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주인공은 이 기괴한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요괴들을 만나게 된다.

괴팍한 마녀 야콥, 룸메이트가 된 쥬드, 모든 요괴들이 이름조차 꺼내길 두려워하는 하츠.

에그타임이 되면 알아서 필요한 방으로 들어가는 달걀들.

눈물로 술을 만드는 술꾼과 용인지 도마뱀인지 알쏭달쏭한 히로까지

개성 강한 등장인물만큼 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처음 도입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하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판타지 소설인 만큼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는 장면들이 끊임없이 그려졌다.

시아의 모험담만큼이나 등장인물들의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적어도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던 순간만큼은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동화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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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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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이름이 곧 예술이 된 사람들. 이 책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창 시절 우상이었던 예술가부터 이름조차 생소한 예술가까지

33명의 이야기는 내 안에 작은 울림을 안겨 준다.

시대를 풍미한 이들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의 삶과 작품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메시지를 남긴다.

어쩌면 이들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예술작품일 수도 있다.

저자는 예술가의 세계가 탄생은 과정을 짧지만 깊이 있게 소개한다.

대중들이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까지 곁들여 예술가와 이들의 작품에 더욱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읽으며 소개된 예술가의 그림이 보고 싶어졌고

음악이 듣고 싶어졌으며 건축물에 직접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할 수 있었다.

비록 이들은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남겨진 작품은 다양한 평가와 함께 오랜 시간

대중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특히 내 학창 시절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예술인의 이야기는 여운을 남긴다.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사라진 그의 이야기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의 영화를 보고 그의 노래를 흥얼거리던 찬란했던 시절이 생각났다.

훤칠한 외모와 우수에 찬 눈빛,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까지.. 여전히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은 배우 '장국영'의 이야기에 한참 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자신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한 프리다 칼로, 신처럼 춤을 추며 발레의 전설이 된

바츨라프 니진스키,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시대상에 당당히 맞선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일본 현대 건축을 대표하지만 일본인이 아닌, 그러나 한국에서도

이방인일 수밖에 없던 건축가 이타미 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설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안에 숨겨진

예술에 대한 열망을 조금씩 터트릴 수 있었다.


치열했던 이들의 삶과 더불어 세상에 남겨진 이들의 예술적 유산이

오래도록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후대에도 내가 느낀 감동이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위대한 몰입으로 가득했던 천재 예술가의 삶이 주는 전율은 그가 남긴 거대하고 화려한 건출물만큼이나 성스럽다.

p.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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