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이름이 곧 예술이 된 사람들. 이 책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창 시절 우상이었던 예술가부터 이름조차 생소한 예술가까지
33명의 이야기는 내 안에 작은 울림을 안겨 준다.
시대를 풍미한 이들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의 삶과 작품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메시지를 남긴다.
어쩌면 이들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예술작품일 수도 있다.
저자는 예술가의 세계가 탄생은 과정을 짧지만 깊이 있게 소개한다.
대중들이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까지 곁들여 예술가와 이들의 작품에 더욱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읽으며 소개된 예술가의 그림이 보고 싶어졌고
음악이 듣고 싶어졌으며 건축물에 직접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할 수 있었다.
비록 이들은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남겨진 작품은 다양한 평가와 함께 오랜 시간
대중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특히 내 학창 시절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예술인의 이야기는 여운을 남긴다.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사라진 그의 이야기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의 영화를 보고 그의 노래를 흥얼거리던 찬란했던 시절이 생각났다.
훤칠한 외모와 우수에 찬 눈빛,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까지.. 여전히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은 배우 '장국영'의 이야기에 한참 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자신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한 프리다 칼로, 신처럼 춤을 추며 발레의 전설이 된
바츨라프 니진스키,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시대상에 당당히 맞선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일본 현대 건축을 대표하지만 일본인이 아닌, 그러나 한국에서도
이방인일 수밖에 없던 건축가 이타미 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설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안에 숨겨진
예술에 대한 열망을 조금씩 터트릴 수 있었다.
치열했던 이들의 삶과 더불어 세상에 남겨진 이들의 예술적 유산이
오래도록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후대에도 내가 느낀 감동이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