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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 먹었습니다 - 힘든 하루의 끝, 나를 위로하는 작은 사치
히라마쓰 요코 지음, 이영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6년 12월
평점 :
내가 히라마쓰 요코의 에세이를 좋아하게 된건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서이다.
엄격한 식단 관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그녀의 요리 에세이를 통해 해소할 수 있었고,
비록 입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눈으로 읽고 머리로 생각하면서 대리 만족을 할 수 있었다.
이 책 <혼자서도 잘 먹었습니다>는 일명 혼밥으로 불리는 혼자 먹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혼밥이라 하면 여러모로 눈치가 보였다.
혼자 밥을 먹으러 식당을 들어가는건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렇게 들어간 식당에서도 혼자 먹는 다는 것은 여러 사람의 시선을 끌기 일쑤였다.
이런 현실에서 나는 혼합 예찬자이다.
꽤 오래전부터 혼합을 즐겼지만 1인 생활이 보편화 되면서
나처럼 혼밥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음을 느낀다.
나의 경우, 혼밥을 시작하게 된건 역시나 다이어트를 위해서였다.
업무 특성상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해야 했고 점심 시간이 되어야 사무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였음에도 입사 한달여가 지난 후부터 스스로 혼밥을 시작하였다.
처음엔 혼자 먹는 밥이 무척이나 어색하고 신경쓰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익숙해졌다.
다이어트를 위해 나만의 식단을 만들고 도시락을 싸게 되면서 오히려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일찍 식사를 마치고 회사 주변 공원을 산책하기를 5개월. 그 때부터 눈에 띄게 체중 감량이 보였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물론 365일 혼밥은 사람을 지치게 하기 때문에 가끔은 회사 동료들과 점심 약속을 잡는다.
혼밥은 결코 외롭거나 우울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즐기고 싶은 맛난 식단을 즐기고 이를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힐링을 만낄할 수 있는 혼밥. 혼밥을 두려워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미 혼밥을 즐기는 이들에겐 멋진 팁을 선사해 줄 것이다. 다음 번 도쿄 여행에선 저자가 권한 혼자가기 좋은 도쿄의 식당을 다녀볼 계획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당당하게 맛있는 음식을 홀로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