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3일에 단성사에서 보았다.
배우들은 좋았지만, 영화는 그렇지 못했다.
사람 죽이는 장면이 너무 많았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이해될 만큼
몸서리치게 증오스럽지 않았다.
정말 죽이고 싶은 인간이 하나 등장하긴 하지만,
나쁜 놈 하나가 매우 나쁜 놈이라고만 이야기할 뿐,
그놈이 어째서 활개치고 살 수 있는지,
‘세상 도처의 예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시켜주지 못했고,
정치인은 단지 정치인이기 때문에 ‘예의 없는 것들’로 취급해버렸다.
킬라가 그렇게 떼어내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던 꼬마,
그런데 킬라와 그녀가 같이 자는 날 밤이면, 갈 데도 없는 꼬마가 그냥 안 보인다.
김민준은 내가 지금까지 본 중에 가장 안 어울리는 연기를 했지만,
신하균과 윤지혜는 좋았다. 심지어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까지 나왔다.
그녀, 윤지혜가 [여고괴담]에서 늘 2등만 하는 학생으로 나왔던 그 배우 아닌가 해서
찾아보았더니 맞았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별 두 개.
예의 없는 것들 (2006) | 감독 : 박철희 | 출연 : 신하균, 윤지혜, 강산, 박길수, 박충선 외 | 2006-08-24 개봉 | 12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