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사전도 참 오랜만에 봅니다. ^^;
이기문 편, 일조각 펴냄
올해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와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는 잘하면 올해 안에 다 볼 듯도 한데,
이 속담사전은 704쪽이나 되는데다 매일 한 장 읽지도 못하니
다 보는 데 한 3년은 걸리지 싶습니다. ^^
오늘은 정말 탁월한 언어 감각을 자랑하는 속담을 하나 보았어요.
검기는 왜장 청정이라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마치 새까만 왜간장처럼 검다는 뜻인데
(아마 조선간장은 이처럼 검지 않은가 봐요),
거기 붙은 ‘청정’은 가등청정(加藤淸正),
곧 임진왜란 때의 일본 장수, 곧 왜장(倭將) 가토 기요마사를 말하는 거래요.
그러니까
검다 → 왜장(倭醬, 왜간장) 같다 → 왜장? 왜장(倭將, 왜국 장수)은 가등청정.
하하하!
(그건 그렇고, 이렇게 속담에까지 이름이 남아 있는 걸 보면,
전쟁의 기억이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깊은 상처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