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사전도 참 오랜만에 봅니다. ^^;

 이기문 편, 일조각 펴냄

올해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와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는 잘하면 올해 안에 다 볼 듯도 한데,
이 속담사전은 704쪽이나 되는데다 매일 한 장 읽지도 못하니
다 보는 데 한 3년은 걸리지 싶습니다. ^^

오늘은 정말 탁월한 언어 감각을 자랑하는 속담을 하나 보았어요.

검기는 왜장 청정이라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마치 새까만 왜간장처럼 검다는 뜻인데
(아마 조선간장은 이처럼 검지 않은가 봐요),
거기 붙은 ‘청정’은 가등청정(加藤淸正),
곧 임진왜란 때의 일본 장수, 곧 왜장(倭將) 가토 기요마사를 말하는 거래요.

그러니까
검다 → 왜장(倭醬, 왜간장) 같다 → 왜장? 왜장(倭將, 왜국 장수)은 가등청정.

하하하!
(그건 그렇고, 이렇게 속담에까지 이름이 남아 있는 걸 보면,
전쟁의 기억이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깊은 상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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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1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간장보다는 국간장이... 국간장은 세월따라 점점 진해진다는^^;;;

瑚璉 2006-07-13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왜장 청정'은 '왜국의 장수 청정'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요.

가랑비 2006-07-1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그니까 국에 넣는 진간장이 왜간장인 거지요?
호질님/맞아요. 왜간장인 왜장(倭醬)을 왜국 장수 왜장(倭將)으로 의미를 옮겨 말을 만들어낸 거예요. 그러니 재밌다는 거지요. 한자를 넣어서 글을 좀 고쳐야겠네요.

로드무비 2006-07-1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물만두 2006-07-13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에는 조선간장이라니까~ 근데 어감이 그래서 국간장이라고 하는게 어떠냐고 그러더란 야그지...

날개 2006-07-1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옷~ 재밌는거 하나 알았군요...^^

가랑비 2006-07-1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히힛. ^^
만두언니/그, 그렇군요. 바부... 확실히 외워야지. 국간장이 조선간장 국간장이 조선간장 국간장이 조선간장...
날개님/속담이란 건 써먹을 날이 있어야 할 텐데요. 그죠? ^^

산사춘 2006-07-1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버요. 속담도 간장구별도... 조림간장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춘 올림.

가랑비 2006-07-1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저, 저는 집에 있는 간장이 국간장인지 조림간장인지도 잘...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