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목련이 눈부시다. 개나리는 이제 지고 있고.
지난 2월 추울 때 봉오리 맺은 진달래를,
회사 근처 어느 집의 담장 너머에서 보았는데,
다른 곳에서는 아직 진달래도 철쭉도 못 보았다.
어제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에서
진달래는 ‘참꽃’이라 하고 철쭉은 ‘개꽃’이라 한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왜 진달래는 참꽃이고 철쭉은 개꽃이냐면,
진달래 꽃잎은 먹을 수 있고 철쭉은 못 먹기 때문이란다.
이 책을 쓴 이는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밥이 곧 하늘인 현실에서 같은 꽃이라 해도 목구멍에 넣어 허기를 끌 수 있는 진달래가 참꽃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참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한다.”(116쪽)고 썼다.
처음부터 진달래를 참꽃이라, 철쭉을 개꽃이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느 날 사람들은 진달래를 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았고,
그래서 허기질 때 따먹기 시작했는데,
비슷하게 생긴 철쭉을 진달래인 줄 알고 먹었다가 혼이 났을 테고,
그래서 ‘진짜’ 진달래는 참꽃,
철쭉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짜라는 뜻에서 개꽃이라 하게 되었겠지.
“사람을 살게 하는 것, 그것이 참이라는 얘기다”(116쪽)라는
지은이의 얘기에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이 경우는 ‘사람이 먹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철쭉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