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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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사람의 자기 서사는 장애극복+인간승리+희망으로 점철되기 십상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오히려 냉소적이어서 좀 더 공감이 갔다. 다만 작가의 ‘아름다움’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 ‘미(美)’에 대한 이 땅의 헤게모니를 더 굳건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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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22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애인의 인간승리 서사는 비장애인을 유ㅣ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인간승리 서사를 강조할 때 그에 근접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장애인을 소외시키잖아요. 마치 주식같은걸로 부자가 된 성공 서사를 마치 누구나 할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며 부자가 되지못한걸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부자가 되는데 인생 유일의 목표인것처럼 말하는 자기계발서들처럼요. 저도 다만 작가의 아름다움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 뭔지는 또 궁금하네요. ^^

잠자냥 2025-08-25 10:04   좋아요 1 | URL
저자가 글 안에서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진짜 많이 쓰는데요, 꼭 외모에 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한 건 아니지만 (장애인의 움직임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 사회의 편견에 맞서기 위해 더 그렇게 쓴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알겠으나....)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오히려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더 부추기는 것은 아닌가 싶어지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막판에는 이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만 봐도 피곤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