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샤이앤,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샤이앤 지음 / 꿈꾼문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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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대한 애정 때문에 독자 북펀드에 참여했던 책. 읽어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내가 몰랐거나 오해한 부분도 수정할 수 있었고. 트랜스젠더 및 성소수자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조금은 바꿀 수 있기를. 트랜스여성이 여성혐오를 부추긴다는 뜨거운 논의는 좀 더 다뤘어도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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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17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궁금하네요. 트랜스 여성이 여성혐오를 부추긴다....왜 그런걸까요?궁금궁금

잠자냥 2020-12-17 14:38   좋아요 5 | URL
트랜스여성은 페미니스트들이 깨부수고 싶은 여성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고착화하는 면이 있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레디컬페미니스트들이 탈코르셋운동으로 기존 사회에서 ‘여성적‘인 이미지로 정형화된 것들을 깨뜨리고 있는데, 트랜스여성은 도리어 색조화장, 긴 머리, 짧은 치마, 성적 이미지를 부추기는 속옷 등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많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성적인 행동들(애교 같은)을 과하게 이미지화 하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성전환이 전통적 성역할을 강화하고 트랜스여성이 여성으로 인정받기 위해 사회가 규정한 성역할에 충실히 복무해 도리어 여성 인권 후퇴에 일조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급진적 페미니스트들 중에는 트랜스여성을 여성의 정체성을 사용해서 여성 공간에 침범하려는 ‘남성‘으로 보는 시선도 있고요.

암튼 이런 논의는 이 책에서는 깊이 있게 다뤄지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만화이고, 청소년들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만들었다 보니, 트랜스여성 입장에서 짧게 다뤄지고 있는데요. 이 책의 주장은, 시스젠더 여성들이 다양하듯, 트랜스여성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미디어에서 주로 소비되는 그런 트랜스여성의 이미지가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스젠더 여성도 각양각색이지만 미디어에서 소비하는 이미지는 여전히 전통적인 성역할에 충실한 여자들이 대부분이죠. 그렇듯이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트랜스여성 이미지도 그런 면이 많다고 주장합니다.

han22598 2020-12-18 05:29   좋아요 1 | URL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 감사해요. 잠자냥님 ^^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에게는 반감이 되는 요소들이 트랜스여성들이 가지고 있을 수 있겠네요. 아직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인데, 궁금한 점이 요즘 많이 생겨서 조금씩 알아보고 싶어졌어요. 이 책도 기억해두겠습니다.